책 소개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수십 수백 개의 선택을 합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순간의 선택, 하루의 선택, 일주일의 선택, 일 년의 선택, 일생의 선택의 총합인지도 모릅니다. 『지각』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각자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합니다.
‘윤리적 딜레마’ 앞에서 ‘진실한 선택’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 초도 머뭇거릴 틈이 없는 바쁜 출근길,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맵니다. 사람들은 아기 고양이를 애써 외면하고, 저마다 가야 할 곳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머뭇대다간 지각을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다릅니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운전대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로드킬’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어린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 ‘윤리적 딜레마’와 ‘선택’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어떤 선택은 진실하고 성실하지만, 어떤 선택은 비겁하고 게으릅니다. 매순간 진실한 선택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글을 쓴 허정윤 작가는, “서강대교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에게 그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며 그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이명애 작가는, “작업실을 오가며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무탈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려 애쓴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요? 이 책이 여러분에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모습은 ‘약자를 대하는 모습’
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가짐은 ‘약자를 위한 마음가짐’
비인간 존재도 배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인간의 권리도 지킬 수 있다!
바쁜 아침, 도로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아기 고양이를 본 사람들은 ‘지각하겠지만 잠깐 멈추고 아기 고양이를 구해 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고 맙니다. 왜일까요? 어쩌면 그 뒤에 ‘사람도 아닌데 뭐…….’가 생략된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동물의 생명은 사람의 생명과 다를까?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동물은 법적으로 사람으로 분류될까, 물건으로 분류될까? 다른 존재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우리와 같은 종, 즉 인간에게까지만 미치는 것일까? 고통을 겪을 수 있는 개별적인 존재를 어떤 범위까지 우리의 고려 대상으로 삼아야 할까?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물 윤리의 관점에서 이런 혼란스러울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도 어린이 눈높이에서 살펴보게 합니다. 아주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나의 선택을 가늠해 봄으로써 각자 동물의 권리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민법 제98조 의거,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물의 법적 지위는 ‘물건’입니다. 오스트리아(1988), 독일(1990), 스위스(2002)는 민법 개정을 통해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동물에게 사람과 물건 사이의 제3의 지위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입법 조치가 이루어져 왔지만, 우리나라는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담은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개정안은 “동물은 사람도 아니지만 물건도 아닌 제3의 지위로 인정”하자는 것으로, 동물을 더 이상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고 법적 지위를 인정하자는 것이 그 취지라고 합니다.
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가짐은 ‘약자를 위한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FBI 범죄 분석 연구에는 ‘중형의 범죄자나 사이코패스를 프로파일링 해 보면 이들의 범죄는 대부분 동물 학대로 시작되었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범죄 대상화하는 것이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들 내면에 내포된 약자를 대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아기 고양이의 생명을 지각과 대치할 수 있는 동일한 가치로 생각하는 사회라면, 약자를 대하는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비인간 존재도 배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인간의 권리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이 그림책이 물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정윤
대학에서 아동학, 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과 교육학을 공부했으며, 그림책 작가, 애니메이션 감독,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투명 나무』로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WHITE RAVENS)에, 2022년 『아빠를 빌 려줘』로 THE BRAW AMAZING BOOKSHELF에 선정되었다. 그림책 『어부바』, 『원숭이 학교』, 『코딱지 코지』,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를 쓰고 그렸으며, 『아빠를 빌려줘』,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63일』, 『오누이』, 『루루 사냥꾼』, 『노란 장화』, 『투명 나무』에 글을 썼다.
서강대교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에게, 그때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린이 : 이명애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과 2017년에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나미 콩쿠르 은상(2015, 2017), BIB 황금패상(2015), BIB 황금사과상(2021)을 받았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을 쓰고 그렸으며, 『물개 할망』, 『모두 다 꽃이야』, 『신통방통 홈쇼핑』,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 『코딱지 할아버지』, 『우리 동네 택견 사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작업실을 오가며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무탈한 하루를 선물합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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