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고객평점
저자배정숙
출판사항북인, 발행일:2022/10/25
형태사항p.14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5121440 [소득공제]
판매가격 10,000원   9,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5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내면의 생명성과 다양한 관계성, 농경사회의 풍속 등 펼치는 배정숙의 시집

2010년 계간 『詩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하여 두 권의 시집을 선보였던 배정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44로 출간했다.

배정숙 시인의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는 자기 서사, 혹은 가족사를 농밀하고도 정밀한 언어로 다듬는다. 유안진 시인이 언급한 것처럼 “놓치고 버리고 잃고” 써왔던 “얼마나 좋은, 정겨운, 적절한 언문적인 시어들”을 적극 발굴해서 활용하고 있다. 가령 글씨를 아무렇게나 함부로 쓴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개발새발’, 잡초의 방언인 ‘지슴’, 주저하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의 ‘든손’, 쭉정이나 잡것이 섞이지 아니한 곡물 ‘알곡’, 돌로 만든 절구 ‘돌확’, 덜 마른 장작 ‘희나리’(희아리의 방언인 희나리는 조금 상한 채로 말라서 군데군데 흰 빛깔의 얼룩이 진 고추), 괴어 있는 물을 빠지게 하거나 어떤 경계를 짓기 위하여 얕게 판 작은 도랑 ‘갈개’ 등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발음하고 나면 혀끝이 촉촉”해지는 우리 고유어를 되살려 쓰고 있다.

특히 “할머니께서 자주 쓰시던 따스한 말” ‘양알’은 사전에서 찾을 수 없지만, 얌치(마음이 맑고 깨끗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의 방언인 얌통머리의 반대쪽에 놓인, “타인의 안부”를 묻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봄처럼 따뜻한” 말이다. 시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with’, ‘SNS와 SOS’, ‘NEED’, ‘DJ’와 같은 외래어의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이 둘의 동거는 서먹하거나 불화하지 않고 그윽한 풍경을 자아낸다. 언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나 생성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나 행동, 사유의 세계를 객관화하고 보존하려 한다는 것은 시인은 ‘언어의 시각’ 연작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라는 가옥 안에 인간은 거주한다. 사유가와 시인은 이러한 가옥의 파수꾼이다. 언어는 존재 진리의 집인데도 불구하고, 언어는 우리에게 아직도 자신의 본질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가 없다면 우리는 존재에 대해 말할 수 없고, 사유와 행동의 기록도 불가능하다. 언어는 존재나 사유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계와 사물을 인식하는 통로다. 그 통로를 통해 존재는 언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말을 경청하고 사유하는 것이 시인이다.

배정숙 시인의 언어에 대한 시각은 사물보다 진술과 행동과 더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언어의 시각’ 연재 중 첫 번째 시 「먼」은 “선도 안 보고 혼인이 이루어지던 시절”의 뒷간과 사돈네는 먼 것이 좋다는 말에 속아 덜컥 혼사를 승낙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삭임-인내의 시작이지만, 시인은 이에 머물지 않고 ‘억척’이라는 기질을 투척한다. ‘먼’은 단지 물리적 심리적 거리만을 의미하지 않고, 의존 대상에서의 분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함축한 시어다. 사전 정보가 부재하고, 깊게 생각할 여력도 없는 혼사는 맹점을 드러낸다. “발설하기 민망한” “무서운 민낯”을 마주한 삶은 “슬픔을 호명”한다. 그나마 나은 것은 “까마득 먼 사랑”이 차츰 가까워지고, “하루를 늘려주는 착한 노동” 덕분에 배고픔을 면했다는 것이다. 시인은 “개발새발의 필법”과 “무모한 흘림체”를 거쳐 새로운 필체를 완성한다.

언어의 집에 거주하는 시인은 고유 시어뿐 아니라 내면의 생명성과 다양한 관계성, 농경사회의 풍속 등을 농밀하고도 선명한 문장으로 펼쳐놓는다. 화려하게 수놓은 문장의 만찬을 한껏 즐기다보면 “우주가 숨을 멈추고 잠시 묵상”(「야단법석(野壇法席)」)하는 듯하다. 다투어 화려한 들꽃의 문장에 현혹되지 않고 “비움으로 부레를 채우는 물옥잠”의 지혜와 서로 시비의 실마리로 끌어 일으키는 야기요단(惹起鬧端)의 한 말씀으로 채워놓는 것을 시인은 잊지 않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배정숙

충남 서산 출생.

2010년 계간 『詩로 여는 세상』 등단.

시집 『나머지 시간의 윤곽』, 『좁은 골목에서 편견을 학습했다』 출간.

2022년 충남문화재단 문학예술지원금 수혜.

목 차

1부

결핍의 태(胎) · 12

달의 현주소 · 14

등식이 성립한다 · 16

2 대 8의 구조 · 18

어떤 스무 살 · 20

황소고집을 다스리는 일 · 22

도깨비바늘 바늘귀 꿰기 · 24

은하수 게놈 · 26

합일 · 28

이상고온 · 30

청개구리우물에서 눈물을 거래하다 · 32

혀에 박힌 가시 빼기 · 34

눈과 손의 시간 차 · 36

잔고 · 38

끝물 · 40


2부 배시내 풍경

누렁이의 전원일기 1 · 44

누렁이의 전원일기 2 · 46

누렁이의 전원일기 3 · 48

누렁이의 전원일기 4 · 50

누렁이의 전원일기 5 · 52

누렁이의 전원일기 6 · 54

누렁이의 전원일기 7 · 56

누렁이의 전원일기 8 · 58

누렁이의 전원일기 9 · 60

누렁이의 전원일기 10 · 62

누렁이의 전원일기 11 · 64

누렁이의 전원일기 12 · 66

누렁이의 전원일기 13 · 68

누렁이의 전원일기 14 · 70


3부

심지의 기준점 · 72

오늘의 시무룩 · 74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 76

# · 78

먼 · 80

그나마 · 82

그마저도 · 84

양알 · 86

SNS와 SOS · 88

나무에 눈물화석이 · 90

유품 · 92

최소한의 식음 · 94

연(緣) · 96

자명한 침묵 · 97

요술상자 · 98


4부

아득한 성지 · 100

일몰 심포니 · 102

이웃으로 기울다 · 104

호스피스병동 · 106

개심사 색으로 열다 · 108

비천함의 근성 · 110

뜨거운 칼 · 112

마이웨이 · 114

만개 · 116

맹신의 꽃 · 118

금요일의 화음 · 120

간절기 감정(鑑定)서 · 122

지구학 · 124

싱그러운 독기 · 126

야단법석(野壇法席) · 128


해설 언어의 성찬에 감춰진 슬픔의 배경/ 김정수 · 142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