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단편 소설의 귀재 오 헨리!
오 헨리의 손끝에서 탄생한 《누렁이의 회고록》을 그림책으로 만나다!
나는 태어난 날짜나 장소, 혈통도 모른 채 누렁이로 태어났어요. 어느 날, 나는 뚱뚱한 아줌마에게 팔려 갔어요. 아줌마는 나를 예뻐해 줬지만 나는 새장에 갇힌 기분이 들었어요. 집에는 아저씨도 있었는데 아저씨에게서는 아주 좋은 냄새가 났어요. 나에 대한 아줌마의 사랑은 금세 시들해졌고, 나는 ‘아파트에서 사는 개’가 되어 하루 종일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모든 게 달랐어요. 눈이 내렸거든요. 내가 본 첫 번째 눈이에요! 아저씨와 산책할 때 나는 아저씨를 따라 했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노력했어요. 아저씨와 나, 둘이라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마음이 아저씨에게 전달될까요? 아저씨와 나는 함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개와 사람의 신실하고 끈끈한 우정 이야기
‘누렁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르는 잡종견입니다. 처음에는 온전한 이름조차 없었지요. 그냥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아줌마네 집으로 팔려 가는데 아줌마는 누렁이에게 ‘러비’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러브’에서 가지고 온, 아주머니의 과한 사랑이 담뿍 담긴 이름입니다. 아줌마는 누렁이를 지나치게 예뻐하더니 금세 시들해지고 맙니다. 누렁이는 본성을 억누른 채 ‘아파트에 사는 개’로 살아갑니다. 고양이를 쫓고 주둥이로 땅을 파는 것은 꿈속에서나 할 뿐이었지요.
집에는 주인아저씨도 있는데 주인아저씨의 삶도 누렁이와 별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누렁이도, 주인아저씨도 아주머니의 무관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숲속에 버려진 강아지’처럼 살고 있었지요. 그러다 첫눈이 내리던 날, 누렁이는 용기를 내어 주인아저씨에게 외칩니다. 물론 둘은 말이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요? 주인아저씨는 누렁이가 이끄는 술집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누렁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주인아저씨는 누렁이의 목줄을 풀어 줍니다. 둘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로키산맥으로 떠나며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고자 하지요. 또한 주인아저씨는 누렁이에게 ‘피트’라는 멋진 이름도 지어 줍니다. 마침내 누렁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이처럼 누렁이가 러비에서 피트란 이름을 갖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아이들은 진정한 교감의 중요성과 종을 초월한 끈끈한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 가득한 보살핌이 필요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600만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반면 유기견, 유기묘의 수도 나날이 늘어 가고 있습니다. 책 속 아주머니처럼 순간적인 이끌림에 반려동물을 데려온 다음, 방치하거나 심지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특히 아이들은 산책시키기, 목욕시키기 등의 보살핌을 생각하기보다는 친구네가 키우니까, 단순히 귀여워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사람도 동물도 순간적인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사랑과 꾸준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임 있는 사랑에 대해 알려 주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누렁이의 회고록》
오 헨리는 미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자, 독보적인 단편 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독특한 유머와 반전 있는 결말로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 책은 오 헨리의 단편 소설 중 《누렁이의 회고록》을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그림책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누렁이의 회고록》은 오 헨리가 1906년에 발표한 《사백만》에 수록된 이야기로, 당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 친치아 길리아노의 그림이 글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줍니다. 아이들은 누렁이의 귀여운 모습과 입담에 빠져들고, 이내 누렁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될 것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계 문학을 그림과 함께 보고 싶거나, 오 헨리의 작품을 그림과 함께 경험하고 싶은 분, 아이에게 문학적 탐구심을 채워 줄 책을 찾는 분께 《내 이름은 누렁이 러비 피트》를 소개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 헨리
미국 단편소설 작가로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이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에서 내과의사인 아버지 알게몬 시드니 포터와 어머니 메리 제인 버지니아 와인 포터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려서 양친을 잃어 숙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882년 텍사스로, 1884년에는 오스틴으로 이주하면서 목장 관리, 제도사, 기자, 은행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였다. 1887년 아솔 에스테스와 결혼했으며, 1891년 오스틴은행에 근무하면서 아내의 내조를 얻어 주간지를 창간했으며, 지방신문에 유머러스한 일화를 기고하는 등 문필생활을 시작하였다.
1896년 2월 은행 공금횡령혐의로 기소되었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온두라스로 도피했으나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체포되었다. 1898년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교도소의 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하면서 딸의 부양비를 벌기 위해 글을 썼고, 즉각 잡지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으며, 출감하면서 이름을 오 헨리란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1903년 12월부터 1906년 1월까지 뉴욕의 《월드(World)》지에 매주 글을 기고하였다. 최초의 소설집 《캐비지와 왕(Cabbages and Kings)》(1904)을 시작으로, 《400만(The Four Million)》(1906), 《손질 잘한 램프(The Trimmed Lamp)》(1907), 《서부의 마음(Heart of the West)》(1907) 등의 단편집을 계속해서 출간했다.
헨리의 말년은 악화된 건강, 금전상 압박과의 싸움, 알코올 중독 등으로 얼룩졌다. 1907년에 한 재혼은 불행했다. 1910년 6월 5일, 과로와 간경화, 당뇨병 등으로 뉴욕 종합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린이 : 친치아 길리아노
잡지 <리누스>에서 만화가로 경력을 시작했고, 1987년 이탈리아 루카 국제 코믹스에서 최우수 만화가 상인 ‘옐로우 키드 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솔리나, 리아 마르텔리, 솔란지와 같은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며 《나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기》로 2016년 이탈리아 안데르센 예술상을 수상했고, 2021년 이탈리아 문화부가 주관하는 로다리 상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스나크의 모험》, 《러디어드》, 《티나의 거울》 등이 있습니다. 현재 픽터 아카데미와 토리노의 유럽 디자인 연구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옮긴이 : 엄혜숙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번역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비에도 지지 않고》, 《은하 철도의 밤》, 《작가》 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의 그림책과 미야자와 겐지 원작을 고쳐 쓴 《떼쟁이 쳇》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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