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화처럼 짜릿한 ‘바담 풍’ 교사와 ‘바람 풍’ 아이들 이야기〉
교사로서 일생을 아이들과 함께하며 교실에서 빚어졌던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기록한 책이다. 아이들만큼이나 해맑은 교사의 눈으로 바라보 쓴 교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40여 편의 흥미진진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펼쳐지는 일들이지만 그 이야기는 다채롭기만 하고, 즐겁고 뭉클하면서도 짜릿하게 펼쳐진다. 모든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 학교와 교실에서 겪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기록했음에도 마치 동화처럼 희망과 감동으로 전해진다.
그 이야기 안에는 한없이 천진한 아이들의 세계가 있는가 하면 어려 보이지만 속 깊은 아이들의 세계도 있다. 그와 함께 아이들과 부대끼며 함께 성장하는 교사의 사랑이 있고, 교육과 아이들 때문에 고뇌하는 진실한 마음도 들어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읽어도 흥미롭고 훈훈한 교실 풍경〉
책은 작가가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다룬다. 모든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몰입하여 읽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도 에피소드마다 작가가 아이들을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행간에 녹아 있다. 작가에게 아이들은 교사인 자신이 ‘바담 풍’ 해도 ‘바람 풍’으로 알아들을 만큼 슬기롭다. 그런 아이들이니 존중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선생님에게 존중받는 걸 아는 교실의 분위기는 늘 왁자지껄 우당탕하다. 하지만 그 교실은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다. 다른 교실에서는 겪을 수 없는 영원히 잊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그렇게 추억을 쌓고 성장해 간다.
작가는 이 모든 일을 섬세한 필치로 가슴 따뜻하게 그려내 이 책에 담아냈다. 그런 만큼 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읽어도 흥미롭고, 훈훈한 교실 풍경에 절로 미소 짓게 된다.
〈당나귀 같은 선생의 눈으로 담은 평생을 간직하고픈 순간들〉
작가는 책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당나귀 같은 선생의 눈으로 담은 아이들 모습과 그 곁다리로 지내던 어른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고운 몸짓과 눈빛 그리고 부드러운 향기를 잊지 않으려고 틈틈이 기록해 두었던 글 중,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모아 오래 곁에 두고 싶어 책으로 엮었다. 힘들었던 추억은 티끌처럼 날아가고 곱고 흐뭇하고 조금 슬픈 기억들만 남았으나 편히 읽으며 즐거움을 얻기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형식
공고를 졸업하고 공장을 다니던 어느 해, 담장 너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새처럼 재잘대는 소리를 듣고 무심코 ‘저 순수한 아이들 속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10년 후, 거짓말처럼 교사가 되어 시골 학교 운동장 조회대에서 아이들에게 부임 인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 마지막 신입생으로 입학하고, 8년 만에 졸업하니 비사범계 출신에게도 임용고시에 응시할 기회가 주어져 교사가 된 덕분이었다. 조상님께서 돌보셔서 교단에 서게 된지라, 더 욕심내지 않고 평교사로 감지덕지하며 지냈다.
그린이 : 김채원
스물넷 대학생이다. 고교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 이웃이 없는 외딴집에서 친구 없이 혼자 지낼 때, 그림을 그리면서 어른들이 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그림을 잘 그려서 칭찬도 상도 많이 받았다. 이제 뭇 청년들처럼 스스로 가진 재능이 미래를 답보할만한 것인지 확신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청년 김채원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영혼을 맑고 오동통하게 해주는 작업이라서, 그림에 관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긍정적이다. 이 책을 만들 때도 그랬다. 외삼촌이 쓰고 조카가 그리자는 꼬드김에 흔쾌히 넘어가 주었다.
목 차
책을 내며
1장 선물
합창을 듣다가(순수한 또는 거침없는 그들만의 합창)/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쿠키(나누고 나누어도 남았습니다)/밥에게 인사를(고맙습니다, 오늘도 잘 먹겠습니다)/쪽풀보다 더 푸른 빛(교생 선생님과 세 가지 선물)/노란 모자(그날 우리 반 꼬마들의 돌출 퍼포먼스)/날마다 보너스(나를 몰라 주어서 더 기쁜 날)
2장 사랑
파랑새처럼(교실에는 투명한 실개천이 흐른다)/토끼, 호랑이 굴을 뒤집다(말하지 못한 이를 위한 사랑 고백법)/실반지(사랑의 힘으로도 넘을 수 없었던 그것)/들에 핀 장미화1(아홉 살 개구쟁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들에 핀 장미화2(나는 그것을 첫사랑이라고 우겼다)/보고 싶다 다람쥐(낡은 동전 속에 반짝이던 그 아이 마음)
3장 친구
그늘 밑 나무 의자에(천사들은 약간 녹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돌아오라, 닭고기(교실을 탈출한 1학년 꼬마 이야기)/선생님, 칠판도 우습게 생겼어요(웃음은 눈물이 보내는 해맑은 얼굴입니다)/우리들의 수학 시간(돌발상황에 드러난 교사 심리에 대한 탐구)/누가 짱인가?(조폭 선생, 학교짱, 그리고 착한 아이)/옷핀 다섯 개(“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장대비 오던 날에 그들만의 축구 시합)
4장 엄마
밴댕이 선생(부디 오셔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곱창을 드시는 법( 비 오는 날, 엄마와 아들의 통화)/엄마 내(그 아이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기를)/함박웃음 이한나(언덕 위 외딴집에 스민 행복 하나)/엄마를 잊는 시간(엄마 없이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쯤일까?)/예쁘다 선주(세일러문 머리로 할까? 디스코 머리로 할까?)
5장 순수
할아버지 지진 드세요(참을성 없이 붉으락푸르락하는 나에게)/파란 하늘(우리들도 날아보자, 높게 높게 날아 가보자)/눈물 사과(컴퓨터실에 흩날리던 달콤한 사과 향기)/지우개 자매(야무진 동생과 순진한 언니 이야기)/못 말리는 이탈자(누군들 이탈을 꿈꾸지 않으랴)/색종이 놀이(색깔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세상 보기)
6장 미소
폼생폼사(선생님, 바지는 괜찮으신가요?)/빨간 돼지를 찾아서(하마터면 물 건너갈 뻔한 책거리)/여우와 신포도(미남? 그것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축구 열전(자네 혹시 프로팀 감독 맡아 볼 생각 없나?)/소원을 말해 봐(소원을 펼치는 것과 접는 것에 대하여)/별별똥(봄날 화장실에서 벌인 개그 배틀 한 판)
7장 만남
미궁에 관하여(오늘 밤 미궁에 드셔 보실까요?)/고수를 그리며(그날 이후 나는 ‘차카게’ 살았다)/선생님 선생놈(당나귀 선생, 귀를 접다)/학교 괴담(깊은 밤중에 어느 선생님이 하는 일)/고남분교장(그 학교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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