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난한 애정도 옅은 질투도 모두 한 뼘의 계절에서 배웠다. 사계절의 전환이 없었더라면 내 몫의 문장은 절반도 되지 않았을 거다. 춥고 더운, 시끄럽고 고요한 계절의 변화가 좁고 얕은 나의 세계를 무한히 밝혔다."
"매일 같은 길을 배회하면서도 조금 더 나은 나를 기대할 수 있던 건 한 뼘의 계절 덕분이었다."
가을을 마중하며 펴내는 책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은 작가 가랑비메이커가 사계절을 머물며 마음껏 산책하고 마주했던 사람과 장면들에 대한 깊은 사유의 산문집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곳에서 나고 자라며 당연하게 마주했던 변덕스러운 계절이 가난한 예술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감이 되었다는 가랑비 작가, 낮에는 산책을 하고 밤에는 문장을 쓰는 단조로운 삶에 색과 향을 더해준 계절의 목소리. 환절기 앞에서 언제나 어리둥절한 당신에게 바치는 진하고 깊은 계절의 이야기.
2018년부터 2022년간 계절을 산책하며 마주한 사유와 서사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에는 겨울의 촉감과 봄의 색, 여름의 맛, 가을의 냄새가 짙게 남아 있다. 작가 가랑비메이커의 섬세한 문체와 예리한 시선은 어느 계절에 펼쳐보아도 ‘그 계절’의 장면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날선 미움도 뭉툭하게 만드는 흰 눈을 사랑하게 되는 겨울
나른함에 취해 불쑥 떠올리고 만 오래된 이름들에게 늦은 인사를 건네는 봄
찬란한 기억들 위에서 파도를 타는 여름
홀로 길을 거닐수록 함께하는 기억이 늘어가는 가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계절이 있는 당신이라면, 계절 산책자 가랑비가 안내하는 길목에서 수많은 이름들과 마주하고 헤어지게 될 것이다.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이 늘어갈 책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작가 소개
가랑비메이커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살며 환절기를 민감하게 보내며 성장할 수 있음을 축복으로 생각한다. 가을의 냄새를, 겨울의 촉감을, 봄의 색을, 여름의 맛을 깊이 음미하기를 좋아한다.
저서로는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2015),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2017),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2018),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2019),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2022)가 있다. 출판사 문장과장면들과 가랑비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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