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진행한 2022년 동구 어르신 생애출판사업 ‘흔들리며 피었어도 돌아보니 꽃이었고’와 연계하여 제작된 자서전이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병이 되는 것처럼』, 『눈물은 말라도 그리움은 마르질 않아』, 『인생의 뒤안길엔 찔레꽃 향기가』(심미안 刊), 이렇게 세 권의 책에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드라마 같은 삶이 진솔한 목소리로 기록되어 있다.
그 시절 기억은 온갖 감각으로 우글우글 주름이 져 있다. 우묵하게 패여 그늘진 부분을 더듬다 보면 금세 볼록하게 튀어나와 빛을 받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여서, 기억 속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회상하다가도 나는 금세 칠흑처럼 어두운 부분을 맞딱뜨리게 된다.
- 곽주현, 『그리움이 사무치면 병이 되는 것처럼』 중에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무엇보다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은 아이들의 입에서 갑자기 언어가 터져나올 때였다. 작은 생명은 성장하며 생명의 위대함을 증명한다. 내 자식과 소통을 시작했던 순간의 행복은 어느 무엇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아 있다.
- 신중식, 『눈물은 말라도 그리움은 마르질 않아』 중에서
너무나 힘들었던 내 인생을 돌아보면 많이도 울고 견디기만 하며 살았다. 길가에 버려도 개도 물어가지 않을 인생이 내 운명이고 팔자겠거니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만큼 살다 보니 나에게도 기쁜 날, 자랑할 일이 생기는 듯하다. 혼자 과거를 곱씹으며 엄마 사진을 본다. 불쌍한 엄마께 효도 한 번 못한 것이 가슴 시리도록 후회스럽다. 사진 속 엄마는 내게 이젠 울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행복하라고 말씀하신다. 엄마, 이젠 울지 않을게요. 잘 계셔요.
- 최경희, 『인생의 뒤안길엔 찔레꽃 향기가』 중에서
지난 2022년 6월 10일 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어르신과 청년글짝꿍팀, 조선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어르신 자서전 쓰기 교실’ 개강식이 진행됐다. 6월 10일부터 8월 12일까지 총 10차례의 글쓰기 교육이 조선대학교 신용목 교수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윤소현, 김소은, 진태완, 홍지형, 김연주, 박사라, 신윤지, 박진영)의 도움 아래 이루어졌다. 책 속의 표지 및 삽화 일러스트는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황중환 교수와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삽화:김리원, 이나현, 홍민석, 이유진, 윤석호, 이세현, 전승연, 표지: 김민재)이 그렸고, 프로필 사진은 류서림 사진작가가 찍었다.
올해로 4년째인 ‘동구 어르신 생애출판사업’은 동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담긴 지혜를 후세대와 나누고, 저마다의 삶 속에 담겨 있는 인문자원을 찾기 위한 뜻깊은 여정이다. 지난 3년 동안 총 11권이 발간됐으며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삶에 대한 진정성과 뭉클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작가 소개
곽주현, 오화자, 박복례, 이향연, 윤수웅, 김경수, 이태숙, 이경남
이 책은 2022년 동구 어르신 생애출판사업 ‘흔들리며 피었어도 돌아보니 꽃이었고’와 연계하여 제작되었으며, 저자들은 모두 광주광역시 동구에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목 차
추천사 4
곽주현 이야기 11
오화자 이야기 53
박복례 이야기 83
이향연 이야기 115
윤수웅 이야기 145
김경수 이야기 181
이태숙 이야기 211
이경남 이야기 253
글쓰기 멘토 후기 29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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