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올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작가, 추세경”
구독자 7,400명의 브런치 인기 작가가 전하는 보석 같은 행복 이야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 홀로 피어난 꽃처럼 나답게, 그렇게〉, 추세경 지음
구독자 7,400명의 브런치 인기 작가 추세경의 인생 첫 책이 출간되었다. ‘긴 생머리 여성’으로 오인 받을 만큼 감성 어린 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그가, 일상을 잠식하고 있는 우울의 바다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행복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 홀로 피어난 꽃처럼 나답게, 그렇게〉다.
작가의 이야기는 마치 얼음 그릇에 담긴 뜨거운 물과 같다. 그는 서로를 밀어내는 두 개의 상반된 세계를 한 걸음씩 내디디며 기어이 모순을 뛰어넘어 행복의 계단에 오른다. 그의 한 축을 이루는 세계는 성공이라는, 세대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해묵은 단어다. 자기계발이라는 장르가 탄생한 이후에 태어난 세대답게, 저자는 성공과 개발이라는 시대의 공기 속에서 자랐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꿈꾸는 다락방〉 류의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단어들을 몸으로 배우곤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들이 알려준 길을 몸소 체험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허황된 말들의 텅 빈 울림을 알아차린다. 가짜 언어들로는 마음을 채울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차갑고 우울하고 그림자 같은 현실 속에서 따뜻한 입김과 같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간다.
다시 혼자가 되어야 하는 시간
이 책은 저녁 7시의 퇴근 상황을 가정하고 목차가 전개된다. 퇴근이란, 사회생활을 잠시 접고 다시 하나의 섬인 개인으로 돌아가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의 가장 큰 방해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회식이다. 작가는 자신의 주사를 털어놓으며 회식 이야기를 펼친다. 조금만 마셔도 금세 잠이 드는 술버릇. 자려고 마신 술이 아닌데 자꾸만 강권하는 술잔 앞에서 그의 고민이 시작된다.
“졸음을 감수하고서라도 상대방의 음주 속도에 맞춰 잔을 들어주는 게 마음이 편했고, 늘어나는 잔의 개수만큼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리라 여겼다. 덕분에 ‘술은 못하지만 술잔을 빼지 않는 신입사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어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평범하고도 난처한 에피소드는 단순히 ‘거절할 수 있어야 당당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계발 메시지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생활에서 벌어지는 대인관계에 대한 삶의 철학을 갖지 못하면 집에 돌아와서도 혼자가 될 수 없다는 깊은 반성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개인으로서의 추세경이 된 후, 그의 감성 언어가 시작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야 행복이 가깝다
다시, 작은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군 복무 중이던 장교 추세경은,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시골길을 따라 출근하다가 죽은 쥐 한 마리를 보고 흙에 묻어준다. 단 한 문장이면 요약되는 이 사건은 그러나 남다른 의미로 그의 뇌리에 기억된다.
“이때의 기억이 중요한 이유는 그런 작은 생명에도 ‘연민’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내 안에도 있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기특해 보이고, 나도 괜찮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는 든든한 느낌을, 저자는 옛 기억을 통해 간직하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이런 기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즉 다른 사람이 알아주는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알아주는 내 자신의 괜찮은 모습이 많은 사람일수록 나다운 사람,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된다.
그 시절의 외로움과 불안
작가는 그렇게 일상에서 경험했던 작은 일들을 가져온다. 한번은 엄마가 아는 분에게 사주를 보고 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할머니가 가끔 명절에 들려주셨던 말씀, ‘사람이 자기 운명을 앞서려고 해서는 안 된다.’를 꺼내기도 한다. 우울증을 앓던 친구 이야기, 낙화하는 벚꽃 잎을 두 손에 받아들고 미소 짓던 어느 여성 이야기, 어느 여름날에 들었던 매미 소리, 프리랜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는 친구의 질책, ‘외로움과 가난은 숨길 수 없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 그리고 무엇보다 중학교 시절에 시작되어 재수, 삼수 시절에 굳은살만큼이나 삶에 깊게 밴 그의 외로움과 불안은 이 글들이 삶의 깊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진주임을 짐작케 한다.
세상이 미워 보였던 시절의 이야기, 남들처럼 살지 못해서 불안했던 마음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고, 대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했던 숱한 노력들, 책을 읽으며 길을 모색하고, 미움과 우울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때로는 부정적 감정에 오래 머무르고, 때로는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그렇게 냉정하게 답을 구하며 구원을 탐색했던 일들이 차곡차곡 문장으로 구축되어 있다. ‘내 장점은 꾸준함’이라는 그의 말처럼, 접착제처럼 현실에 끈끈하게 달라붙는 그의 경험들처럼 문장들은 허황됨이 없다.
경험이 진솔한 사람들은 그래서 삶을 관통하는 인사이트도 발견한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그가 깨닫게 된 건, 감사는 어떤 ‘일’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진짜로 감사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오는 ‘실체 있는 고마움’이었다.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다 보면 그 안에는 꼭 사람들이 있었다. 나를 아껴주시는 부모님, 나를 웃게 해주는 친구들, 친절한 슈퍼 아주머니 등등. ‘감사하다’의 정의를 찾아보면 실제로 그렇다.”
서문에서 작가 추세경은 이렇게 말했다.
“나의 20대를 관통한 인생의 주제는 ‘나답게’였다. 수능이라는 입시 경쟁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나에게 삼수 끝에 찾아온 자유라는 존재는 갈 길 잃은 방황의 다른 이름이었다. 작게는 대학생으로서 수업을 짜고 일과를 계획해야 했고 크게는 진로를 고민하고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성인이 되어 처음 마주한 세상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색으로 빛났다. 그 안에서 나 역시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 했다. ‘나다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나다움을 찾은 작가 추세경의 고민과 삶의 흔적, 그리고 그의 언어가 보여주는 〈나답게, 그렇게〉의 길로 당신을 초대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추세경
출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들은 모두 위대하다고 믿는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아침저녁으로는 글을 쓴다. 울림 없는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것에 대해 쓰려고 한다. 자꾸 죄송하고, 자꾸 불안하고, 자꾸 외로운 존재에 관심이 많다. 가장 이기적인 글쓰기가 가장 창의적이라고 믿는다. 자유롭기 위해 글을 쓰지만 그런 글이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목 차
저녁 7시
저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마세요
내가 싫으면 네가 꺼지라고
내 삶이 늦게 피는 꽃이라면
알고 보면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야
정해진 길이라는 착각
비교 불가능한 나의 삶을 위해
밤 11시
홀로인 시간을 견딜 수 있다면
혹시 뒤처질까 불안해질 때면
가난과 외로움은 숨길 수 없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왜 이럴까?
가끔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내가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는 나에게
새벽 2시
미움이 무성한 풀밭에서 행복의 씨앗 찾기
가시 박힌 마음엔 모두가 눈엣가시
감사함은 사람에게서 온다
10년간 매일 감사일기를
보이는 만큼만 살아가는 것이라면
못하는 건 그만둬, 잘하는 걸 잘하자
아침 7시
지금, 나의 꽃이 피어나는 시간
매일이 이별이다
오늘을 사는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을 잃어버리지 말기
매미가 열 번 울고 내게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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