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부끄러움이 설렘으로 바뀌는 놀라운 이야기
낯선 사람을 만나면 엄마 뒤로 숨는 아이들. 그러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고 그 사람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곤 하지요. 엄마가 만난 사람에게 인사드리라고 하면 아이는 부끄러워하며 엄마 치맛자락을 부여잡으며 더 꼭꼭 숨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아예 엄마 치마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하고요.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다면 어떨까요?
이 책의 주인공인 브레드 씨는 어른이긴 하지만 아이만큼 부끄러움을 많이 탑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데에 두려움까지 느낄 정도로 소심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외톨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빵 하나는 맛깔나게 만들어 냅니다. 이 빵 만드는 실력 덕분에 브레드 씨는 여러 동물들을 만나게 되고 빵을 나누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은 만남들을 겪어가면서 브레드 씨의 부끄러움은 점점 사그라집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죠.
소통과 나눔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이 책은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살던 브레드 씨가 소통과 나눔을 통해 결국 내적 성장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만남과 소통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열고 상처 받은 마음을 보듬는 최고의 치료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처럼 단절된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화사하고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더해져 멋진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부끄러움이 설렘으로 바뀌는 이 놀라운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들 것입니다.
‘앗, 저녁에 밀가루를 들여오면서 문 잠그는 걸 깜박했네!’
그 순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더니 문이 스르륵 열렸어요.
브레드 씨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가슴이 두근두근.
외톨이 브레드 씨의 꼭꼭 닫힌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요?
부끄럼쟁이 브레드 씨. ‘아는 사람을 만나도 두근두근 / 모르는 사람을 마주치면 더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 소심한 사람입니다. 브레드 씨는 마을에서 떨어진 숲 근처에 혼자 삽니다. ‘외톨이, 부끄럼쟁이, 단절, 고립, 소심.’ 브레드 씨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들입니다.
그런 브레드 씨는 이름처럼 빵을 잘 만듭니다. 달콤한 소라빵, 촉촉한 크림빵, 바삭한 바게트, 사르르 녹는 롤빵, 고소한 호밀빵 등 못 만드는 빵이 없습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만듭니다. 하지만 빵은 모두가 잠든 밤에만 만듭니다. 누군가 빵 냄새를 맡고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밤, 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잠 못 이루던 코알라가 브레드 씨를 찾아옵니다. 실수로 잠그지 않았던 문이 열리는 순간 브레드 씨는 탁자 뒤로 숨으려다 넘어집니다. 브레드 씨는 놀란 마음과 두려움에 가슴이 두근두근! 어쩔 수 없이 브레드 씨는 코알라에게 카스텔라를 구워줍니다. 그때부터 밤마다 동물들이 찾아옵니다. 며칠 동안 똥을 못 눈 생쥐, 길을 잃고 추위에 떠는 양, 통 입맛이 없는 곰, 고양이 등 밤마다 손님들이 브레드 씨 집을 찾아와 빵을 맛있게 먹고 갑니다.
두려움의 두근두근이 설렘의 두근두근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홀로 지내는 데 익숙한 브레드 씨에게 변화가 찾아옵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던 브레드 씨는 이제 오히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설렘에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만나서 나누는 생활이 지속되면서 마음에 평온이 스며들었나 봅니다.
결국 브레드 씨는 빵집을 엽니다. 나누고 소통하고 평화롭기만 한 빵집을 만듭니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빵집을 말입니다. 소심한 사자에게 혼자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줄 정도로 브레드 씨의 마음은 활짝 열렸습니다. ‘나눔, 소통, 기쁨, 평온, 배려, 개방.’ 이제 브레드 씨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엔 누가 브레드 씨의 ‘두근드근 빵집’에 찾아왔을까요? 힌트는 겨울입니다. 멀리서 지도를 보며 찾아온 손님들에게 브레드 씨는 어떤 빵을 만들어 주었을까요?
화사한 봄날처럼 마음을 녹이는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
소심한 아이보다 더 소심한 브레드 씨. 그런 브레드 씨의 마음이 열려가는 과정은 보는 내내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듭니다. 부끄러움에 붉어진 얼굴이 시간이 흐르며 엷어지는 모습에서 브레드 씨의 마음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를 더 따뜻하고 화사하게 만들어 준 작가의 손그림은 책을 덮어도 자꾸만 떠올리게 됩니다. 혹시나 밖에 누군가 있을까 싶어 문에 난 작은 창으로 눈동자만 보일 만큼 빼꼼 내다보는 모습. 찾아온 동물들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들을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브레드 씨처럼 이 책을 보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도 함께 열리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작가 소개
이석구
서울에서 태어나 국민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은 정반대의 느낌입니다. 그러나 심장은 똑같이 두근두근 뜁니다. 이 책은 첫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그림책 《온 세상이 하얗게》《아기바람》《숨바꼭질》을 지었고, 그림에세이《함께 오늘을 그린다는 것》을 쓰고 그렸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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