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거대한 천막 도시와 끝없이 이어진 줄…
전쟁 속에서 희망을 찾아 탈출하는 난민 가족의 이야기
오직 꿈만이 기다림을 희망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릴 수 있어요.
“아이의 꿈을 무너뜨리지 않는 법을 어른들에게 알려 준다.”
“무거운 주제를 간결한 텍스트로 전하는 힘.”
-포르투갈 웹서점 리뷰-
전쟁을 피해 탈출한 난민 가족의 여정을 담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글을 쓴 리타 시네이루는 2015년 시리아 내전 중 튀르키예 해변에 떠밀려 온 어린아이 알란의 기사를 보고 이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작가는 그 후 4년 동안 몰두하여 이야기를 썼고,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 한 권을 완성했다. 시리아 내전은 발발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다. 또한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 시기를 함께 겪는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그림책이다.
■ 비극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으로 본 전쟁 그리고 아픔
끝나지 않는 전쟁과 쉴 새 없는 총성 소리…. 아빠와 아이는 집을 떠나기로 한다. 때로는 온몸이 축 처질 정도로 눈이 펑펑 내리는 날도,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 속이 텅 빈 날도 찾아오지만 아이와 아빠는 늘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나아간다. 끊임없이 걷고 긴 항해 끝에 그들이 꿈꾸는 건 ‘경계가 없는 곳, 장벽이 없는 곳’에 도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민 가족을 받아주는 나라는 없다. 그들을 기다리는 건 거대한 천막 도시 같은 난민수용소이다.
아빠는 아이의 꿈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비극적인 상황을 재미있게 연출한다. 커다란 가방에 숨어야 하는 아이에게 숨바꼭질하자고 표현하고, 그들을 받아주지 않아 대기하는 상황은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은 전쟁의 참혹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책 끝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부분에서는 그림책을 읽으며 생길 궁금증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나라를 떠난 난민의 생활뿐 아니라 많은 어려움에도 난민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는 노트가 함께 있어 그림책의 깊이를 더해 준다.
■ 회색빛 오일 파스텔로 그려 낸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일러스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난민들이 유럽에 가기 위해 겪는 다양한 위험이 그려진다. 그림을 그린 라이아 도메네크는 난민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오랜 시간 자료를 찾고 기록했다. 어두운 색조의 오일 파스텔을 사용해 이미지를 통해 먼저 말하고 텍스트는 부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텅 빈 배경에 인물을 돋보이게 하여 고립과 외로움을 강조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앞 면지에는 철조망이 박힌 거대한 장벽이 서 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회색 장벽을 본 독자는 난민의 이야기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된다. 또한 마지막 장인 뒷 면지에는 ‘경계가 없는 곳, 장벽이 없는 곳’이라는 낙서와 자유를 향해 날아가는 듯한 새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함께한 난민 가족이 경계도, 장벽도 없는 곳에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책을 덮을 것이다.
면지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 요소의 일러스트가 그림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무서운 폭풍우로 배들 뒤집는 바다와 수많은 천막이 나열된 난민수용소 등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미하여 독자의 몰입을 높인다. 난민 가족을 막아선 군인 아저씨들을 거대한 군화로 표현한 것 또한 엄격한 군인과 거대한 장벽을 은유한다. 도메네크의 말처럼, 텍스트에 앞서 전쟁과 아픔을 이미지로써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타 시네이루
포르투갈의 도시 포르투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내레이터로 활동하며, 단편 소설 창작 워크숍을 열어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고 읽는다. 쓴 책으로는 포르투갈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시집 『페드로 - 이네스의 노래 Pedro - Cantigas de Ines』 등이 있다.
그린이 : 라이아 도메네크
스페인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의 마사나 예술대학에서 플라스틱 조형 예술을 전공했다. 그린 책으로는 『바위 밑에서 Debaixo das pedras』, 『생쥐와 산 El raton y la montana』 등이 있다.
옮긴이 : 김현균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낮은 인문학』(공저), 『스페인어권 명작의 이해』(공저),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공저) 등을 썼고, 루벤 다리오 시선집 『봄에 부르는 가을 노래』, 파블로 네루다 시집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세사르 바예호 시집 『조금밖에 죽지 않은 오후』, 로베르토 볼라뇨 시집 『낭만적인 개들』, 마리오 베네데티 소설 『휴전』,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레타마르의 『칼리반』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김수영 시선집 『Arranca esa foto y usala para limpiarte el culo』, 김영하 소설 『Tengo derecho a destruirme』, 한국 현대문학선 『Por fin ha comenzado el fin』(공저)을 각각 멕시코, 스페인, 콜롬비아에서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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