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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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나태주
출판사항푸른길, 발행일:2022/12/15
형태사항p.162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291990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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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함께’라는 말이 주는 사랑의 감촉

올겨울, 시인 나태주와 화가 이호신이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고백


풀꽃 시인 나태주와 화가 이호신이 함께한 『함께 가자 먼 길』이 출간되었다. 다정하고 섬세한 은유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던 나태주 시인과 다채롭고 자유로운 화풍으로 삶을 그리는 이호신 화가의 하모니이다. 활자로 쓰인 시가 점과 선, 그리고 색으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시인이 시를 써 내려가면 그 뒤를 따라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 전통 한지를 활용한 탁본 기법이 눈에 띈다. 아크릴, 크레파스, 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시집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시 천년을 넘어-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인연을 이어 온 두 작가가 이번 시화집에서 품어 온 질문이 있다. “왜 결국 ‘함께’인 걸까?”라는 물음이다. 계절이 몇 차례 바뀌는 동안 두 작가는 ‘함께’라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 시화집을 꾸려 왔다. 각자가 지닌 언어는 다르더라도 표현하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의 결은 조금씩 닮아 있다.

나태주 시인은 우리네 “인생길”에서 ‘함께’의 의미를 찾아본다. 혼자 사는 인생이라고 쉽게 말하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많은 타인들과 더불어 살면서 “서로 부추기고 위로하며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호신 화가는 “상생相生”이란 말을 언급한다. 이는 단순히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산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나무木와 오래도록 눈目을 마주한다’는 의미로 확장된다. ‘바라보는’ 행위로부터 ‘함께’의 의미를 되짚고자 한다. 타인의 존재를 인지해야만 비로소 ‘함께’라는 부사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나’의 눈을 프리즘이라 할 수 있다면, 내가 보는 삶과 사람은 얼마나 다각도로 굴절되고 분산되어져 있을까. 그런 굴곡들에 눈을 피하지 않는 것, 눈앞의 존재를 “정성껏” 바라보고 오래 “생각해 보고 그리워”(「세상을 사랑하는 법」)하는 일이 두 작가가 이야기하는 ‘함께’의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림과 글씨로 표현된 시는 단박에 전달이 되지요.

그러니까 시가 옷을 입는 격이고 날개를 다는 격입니다.”

색칠된 시어들이 지닌 저마다의 온기

그림이 된 시, 촉각으로 감각하는 시


사소하고 일상적인 풍경인데도 새삼 생경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아침에 세수하다가 거울을 볼 때” 내 얼굴이 문득 다른 사람의 얼굴처럼 느껴질 때가 그렇다. 꼭 “늙은 아버지”(「거울」) 같다고 생각하는 화자의 발화로 우리는 세숫대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느닷없이 생경하게 느껴지는 때도 그렇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타인의 뒤통수인데도 그것이 어쩐지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뒷모습」)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눈사람이 밤새 혼자 서 있는 것이 괜스레 신경이 쓰였던 것도 그런 순간이다. 눈사람에게 저도 모르게 “밤을 새워 누군가 기다리셨군요”((「눈사람」) 하고 말을 걸어 보는 시인처럼 말이다.

이처럼 『함께 가자 먼 길』에는 그동안 시인이 일상에서 발견해 온 낯설고 생소한 순간들, 마음을 뒤흔들었던 시의 인기척들이 기록되어 있다. 다 같은 삶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풍경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고 조금씩 특별하다. 우리가 사람을 이해하거나 시를 독해할 때 ‘추측’과 ‘오해’를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서로가 조금씩 다르고 조금씩 특별하니까. 타인에 대해 내놓는 어떤 대답도 오답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와 타인의 간격을 메꾸는 것이 저 수많은 오답들이라면, 오답들을 징검다리 삼아 ‘너’에게로 건너갈 수 있다면 어떨까. 계속해서 질문하고 상상하는 일. 눈 위로 사랑의 고백을 적는 시인이 그렇다. 눈 위에 쓴 글씨를 볼 수 있는 건 ‘나’뿐이지만 ‘네‘가 딛고 있는 땅에 내 마음이 닿을 거란 기대. 그래서 시인은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눈 위에 쓴 글씨」)하겠다고 말한다. 정답과 오답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증명하는 곳이 바로 이 지구일 테니까.


아무리 찾아도 나는 없다. 찾다가 찾다가 지쳐서 돌아오는 길. 강변으로 뻗은 좁은 길로 자전거 타고 가는 자그만 몸집의 한 남자 노인을 보았다. 낡은 초록색 자전거였다. 어딘지 가고 있었다. 목적지가 있거나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닌 성싶었다. 그냥 천천히 가고 있었다. 노형, 지금 어디를 가시는 거요? 얼굴을 들어 이 쪽을 보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아, 저기 내가 있었구나.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고 그렇게 거기 있었다.

―「내가 없다」 중에서


색칠된 시어들은 저마다 온기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림에 손을 갖다 대면 색깔이 묻어날 것 같다. 만지면 세숫대야에 비친 내 얼굴에 파동이 생길 것 같고, 누군가의 등을 손으로 건드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눈사람의 몸통에 손바닥을 대고 있으면 어쩐지 눈사람과 눈을 맞추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는 것이 아닌, 피부로 시를 감각하는 순간이다. 대체로 누구나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억으로 얼음을 만지면 차갑다는 걸 알지만, 막상 얼음을 손에 쥐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온 신경이 몸의 한구석으로 집중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흔하고 일상적인 것이더라도 촉각은 그것을 무색하게 만든다. 금세 감각이 무뎌져도 오래지 않아 다시금 살아나 우리의 일상을 생경하게 만든다. 시인은 “문득 종이를 만져 본”다. 종이의 꺼끌꺼끌한 느낌이 오늘따라 낯설게 느껴진다. “아이가 문득 보고 싶었다”(「문득」)고 시인은 고백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누군가의 얼굴, 손, 그림자. 감각이 잠든 기억을 깨우고 둔한 마음을 흔든다. 오른쪽 페이지에 그려진 누군가의 얼굴과 기도하는 손등을 만져 본다. 종이를 더듬고 있지만 꼭 무언가가 손가락에 닿는 듯한 기분이다. “어째서 결국 ‘함께’인 걸까?” 물음에 관하여 끊임없이 고민해 온 흔적들이 시화집 『함께 가자 먼 길』 곳곳에 남겨져 있다. 함께, 라고 발음하면 윗입술과 아랫입술은 맞물린다. 두 팔을 그러모아 상대를 포근히 감싸 안는 느낌처럼. 함께 걸어갈 이번 여정에서 우리는 어떤 풍경을 발견하게 될까 사뭇 기대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외가 마을 시초면 초현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삼십 대 중반부터 공주에서 살았다. 공주사범학교, 한국통신대학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부터 43년간 시골 초등학교 교단에 섰으며,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면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했다. 특히 오십 대 후반인 2003년에 발표한 시 「풀꽃」은 시인이 2007년 담즙성 범발성 복막염으로 생사를 넘나든 기간에도 독자들 사이에 끊임없이 회자되어 나태주란 이름을 서정시인으로서 독보적인 자리에 올려놓았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부디 아프지 마라』를 비롯하여 수많은 시집, 산문집, 시화집, 동화집, 허난설헌의 고전시 편역본까지 150권이 넘는 저서를 냈다. 한국시인협회장, 공주문화원장 등을 역임했고, 김달진문학상·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현대불교문학상·박용래문학상·시와시학상·편운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고운문화상·정지용문학상·공초문학상·유심작품상·난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엔 시인의 터전 지역에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면서 풀꽃문학상·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그린이 : 이호신

한국화가로서 자연과 생태, 문화유산, 정겨운 마을 등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계를 그려 왔다. 다양한 기법과 다채로운 색채를 응용하여 ‘생활산수화’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일궈 이 땅의 자연과 문화 현장을 화폭에 펼치고 있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한글 붓글씨를 써온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글씨와 그림의 조화, 한글에 담긴 내용을 이미지로 극대화하고 시각적 공감을 자아내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얻은 통찰을 글씨와 그림으로 제작한 새로운 예술 양식, ‘한글 뜻그림’을 창안해냈다. 화가의 시각에서 한글서예를 표현한 한글 뜻그림은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으로 느껴진다. 이른바 한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여 세계와 소통하려는 형식이다.


2010년 지리산 자락 산청 남사마을에 귀촌한 뒤 생활산수화와 생활서화生活書畵를 통해 다양한 조형의 변화와 변주를 모색하며, 언제나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작가이기를 소망하고 있다.

2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대영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경기도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 주 탄자니아 한국대사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 『화가의 시골편지』, 『남사예담촌』, 『지리산진경』, 『가람진경』,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우리 마을 그림 순례』,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숲을 그리는 마음』, 『길에서 쓴 그림일기』 등이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Ⅰ. 그 길 위에서

한 사람 건너/ 선물/ 화엄/ 다시 천년을 넘어-백제금동대향로/ 노래/ 봄의 사람/ 먼 길/ 눈물 찬讚/ 기도/ 눈 위에 쓴다/ 풀꽃 1/ 오직 너는/ 첫눈/ 풀꽃 2/ 사는 법/ 작별/ 안부/ 꿈/ 떠나와서


Ⅱ. 우리는 서툴게 손을 잡았고

안개/ 어리석음/ 목걸이/ 대숲 아래서/ 돌아가는 길/ 세상을 사랑하는 법/ 생명/ 거울/ 귀소/ 집/ 외딴집/ 고향/ 동백/ 어쩌다 이렇게/ 꽃/ 가인을 생각함/ 멀리서 빈다


Ⅲ. 그냥 천천히 가고 있었다

어린 벗에게/ 기쁨/ 나무/ 행복/ 구름/ 오늘의 꽃/ 아름다움/ 시/ 부탁/ 섬/ 사랑에게 1/ 감사/ 돌/ 사랑에게 4/ 내가 없다/ 지지 않는 꽃/ 시 2/ 사랑에게/ 뒷모습/ 문득


Ⅳ. 나 여기 잘 있어요

잊지 말아라/ 마음의 거울/ 별/ 묘비명/ 비원/ 촉/ 잠들기 전 기도/ 삼거리/ 붓꽃/ 눈사람/ 여행/ 마스크/ 시를 위한 기도/ 이 가을엔/ 능소화 지다/ 하늘 이별/ 달개비꽃/ 카톡 문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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