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아저씨의 달콤한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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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오이어
출판사항한울림어린이, 발행일:2022/12/30
형태사항p. A4판:29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393132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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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무도 관심 없던 고슴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곱슬도치 아저씨

먼 동네로 이사 온 고슴이. 친구들은 멀어졌고, 동네는 낯설기만 하다. 하나뿐인 가족인 아빠는 새벽같이 일하러 나가서 깜깜한 밤에야 들어온다. 고슴이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하루 종일 아빠만 기다리지만, 밤늦게 들어온 아빠는 너무 피곤해서 고슴이의 말에 귀 기울여 줄 기운이 없다. 고슴이는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꿀꺽 삼킨다. 가시 돋친 마음도 꾸욱 꾸욱 누른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쐬러 공원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던 고슴이에게 한 아저씨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 고슴도치인데 가시가 뾰족하지 않고 곱슬곱슬 부드럽다. 낯설긴 해도 호기심이 생긴다. 공원 근처에서 고구마 농장을 가꾸면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곱슬도치 아저씨는 아빠와는 달리 고슴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아무도 관심 없던 고슴이의 마음을 알아준다. 처음에는 다소 거리를 두던 고슴이도 점차 마음을 열고 아저씨에게 의지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아저씨가 무섭게 화내는 날이 많아진다

어느덧 아저씨가 고슴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을 무렵, 아저씨는 이제 수확철이라 바쁘다며 보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아저씨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고슴이는 주저없이 농사일을 돕기 시작한다. 힘은 들어도 아저씨와 함께 하는 일은 뭐든 신나고, 아저씨도 무척 기뻐하니까. 그렇게 행복한 시간만 이어질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저씨가 무섭게 화내는 날이 많아진다. 그럴 때마다 고슴이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 괴롭지만, 무조건 싹싹 빈다. 그래야 다시 자상한 아저씨로 돌아오니까. 그런 일이 자꾸만 되풀이된다. 종잡을 수 없는 아저씨의 태도에 고슴이는 혼란스럽다. 그저 아저씨를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다….


달콤하지만 위험한 친절, 그루밍범죄를 다룬 그림책

《곱슬도치 아저씨의 달콤한 친절》은 이제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된 ‘그루밍범죄’를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해 호감을 얻고 친밀 관계를 쌓은 뒤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감정 폭력인 그루밍범죄는, 특히 이 책의 주인공 고슴이와 같은 아동·청소년이나 사회 초년생 피해자가 많다. 가해자는 환경적·정서적으로 취약한 대상을 물색해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결정권을 잃게 된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오이어 작가는 과거 그루밍범죄를 경험한 피해자로서, 그 심각성과 특징을 사회에 알리고자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어린이 독자 대상의 그림책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뭉뚱그려 말하면 그 위험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자칫하면 ‘네 이웃을 의심하라’는 메시지로 잘못 전달될 수 있어서다. 세 차례나 완성본을 뒤집어엎은 끝에, 작가는 사랑과 관심으로 포장된 비뚤어진 관계와 거기서 벗어나는 힘겨운 과정을 피해자인 고슴이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그려 냈다. 가해자가 어떻게 피해자를 찾고 교묘하게 길들이는지, 피해자는 왜 가해자에게서 옴짝달싹 못하는지, 그 복잡한 감정과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 준다.

작가는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거 피해자였던 자신을 만날 때면 그때의 상처가 다시금 되살아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나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세상이 조금쯤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을 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작가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 이 책은 2021 경기 유아문화예술교육 기획 사업의 일환인 ‘재난 그림책 공모전’에 선정되었다. 

작가 소개

오이어

대학에서 캐릭터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스토리보드를 그렸습니다.

그루밍범죄를 경험하고서 그 심각성을 느껴 사회에 알리고자 이 그림책을 만들었고,

특별히 그루밍범죄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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