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역사란 무엇인가’에 겁먹은 이들에게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서점과 도서관에 가득한 역사책을 읽을 때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어야 하는지, 옛사람들의 흔적을 간직한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어떻게 과거를 상상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 줄 뿐이다. 그래서 이미 고전이 된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는 달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역사학적 개념을 낱낱이 해체한 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세심하게 재조립한 진일보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만나는 첫 고난은 역사?
초등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단연 사회, 그중에서도 역사 파트일 것이다. 많은 초등학생, 나아가 중·고등학생은 물론 어른들도 역사는 어렵고 외울 게 많아서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언뜻 보면 역사는 연도와 사건과 사람 이름의 나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외우는 행위를 역사 공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역사를 외우지 않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자. 그들에게 연도는 비슷한 시기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고, 사건과 인명은 역사 기록의 빈 공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우기 위한 디딤돌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이 바로 역사가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연도, 사건, 인명을 외우는 역사 공부에 질렸다면 차라리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의 안내에 따라 직접 역사가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기록 뒤편에 숨겨진 역사적 흐름을 읽어 내고, 사건의 흔적인 유적과 유물을 보며 과거를 상상하며, 당시를 살았던 인물이 되어 보면 역사는 단순하고 지겨운 암기 과목이 아닌 즐겁고 흥미진진한 놀이터가 될 것이다.
읽고 상상하고 체험하는 역사를 만나다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7개의 장을 통해 우리가 역사 기록을 어떻게 읽어야 하고 과거를 왜 상상해야 하며 지금 무엇을 체험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1장 ‘역사 이야기에서 역사적 사실로’는 옛날이야기가 어떻게 역사적 사실로 변하는지, 혹은 역사적 사실이 어쩌다 역사 이야기로 변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2장 ‘일상의 기록으로 역사를 알 수 있을까?’에서는 편지, 일기, 재판 기록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사고방식을 살펴본다.
3장 ‘잊힌 사람, 잊힌 이야기’는 과거에는 중요한 일을 이뤘지만 지금의 우리는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행적을 복원하면서 다양한 역사 인물이 끊임없이 발굴되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4장 ‘다양한 눈으로 보는 역사’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지배층의 시선이 아닌 농민이나 노비처럼 평범한 이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본다.
5장 ‘유적과 유물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까?’는 옛날 물건, 옛날 장소라는 생각에 스쳐 지나가기 쉬운 유물과 유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한다.
6장 ‘다양한 통로로 만나는 교실 밖 역사’는 TV 프로그램, 영화, 박물관 체험 활동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역사 콘텐츠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본다.
7장 ‘인터넷에서 역사를 공부해도 될까요?’에서는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다양한 역사 지식과 체험 활동 등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할까?
역사 공부는 단순히 옛날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사건이 왜 일어났고 당시에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정리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기에 지금의 우리 생각을 더하게 되면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하게 된다.
‘역사에 겸손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과거를 돌아보며 잘된 것은 이어받고 잘못된 일을 고치라 뜻과 함께, 역사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퍼트리면 안 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다양한 면을 상상하다 보면 역사는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는 옛날 일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김한종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장차 선생님이 될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요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올바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역사는 무엇일까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와 어린이·청소년용 역사책으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 3』(공저), 『한국사 사전』(공저), 『학교는 언제 처음 생겼나요?』, 『10대에게 권하는 역사』, 『한국 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등을 썼습니다.
목 차
서문_역사에서 지난날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 보아요
들어가며_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일까요?
1장 역사 이야기에서 역사적 사실로
⦁대한민국의 이념이 된 단군 이야기
⦁역사적 사실이 이야기로 바뀐 홍길동
⦁후세 사람에 의해 구체적 사실로 바뀌는 역사 기록
⦁이야기가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서로 다른 이야기에서 어떻게 역사적 사실을 선택할까요?
⋄해 보아요⋄ 역사적 사건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보아요
2장 일상의 기록으로 역사를 알 수 있을까?
⦁‘원이 아빠에게’―무덤 속 편지가 말해 주는 부부 관계
⦁『쇄미록』―일기가 말해 주는 전쟁 중 사람들의 일상생활
⦁『일성록』―국가의 공식 기록이 된 세손의 일기
⦁재판 기록―조선 시대 재판에도 증거가 중요했어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평민이나 노비의 글도 남아 있을까요?
⋄해 보아요⋄ 가족의 역사를 써 보아요
3장_잊힌 사람, 잊힌 이야기
⦁황산벌 전투에서 잊힌 인물, 반굴
⦁천재 여성 시인, 허난설헌
⦁여성이라서 더 혹독한 고문을 당한 동학 농민 혁명 지도자, 이소사
⦁김원봉에 가려진 ‘절친’, 윤세주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잊혔다가 다시 기억되는 역사 인물은 없을까요?
⋄해 보아요⋄ 내가 찾은 독립운동가
4장 다양한 눈으로 보는 역사
⦁청야 전술과 고구려 농민
⦁끌려간 조선 도공은 왜 돌아오지 못했을까?
⦁독립운동가는 어떤 사람들일까?
⦁양반과 노비의 이중 관계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왜 우리는 역사를 하나로 기억할까요?
⋄해 보아요⋄ 여러 사람의 눈으로 역사를 이야기해 보아요
5장 유적과 유물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까?
⦁박물관에 복제품이 나타났다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불탑
⦁엘긴 마블스를 둘러싼 영국과 그리스의 갈등
⦁유물과 유적의 이름에 담긴 비밀을 찾아서!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황룡사지 9층 목탑을 재현해야 할까?
⋄해 보아요⋄ 나는야, 박물관 도슨트
6장 다양한 통로로 만나는 교실 밖 역사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에서 교양물로, 영역을 확대하는 TV 역사 프로그램
⦁영화는 대중의 역사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역사를 만나요
⦁체험으로 만나는 역사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어린이를 통해 역사를 재현할 수 있을까?
⋄해 보아요⋄ 한 장의 그림으로 역사를 표현해요
7장 인터넷에서 역사를 공부해도 될까요?
⦁인터넷이 만들어 낸 역사 덕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역사 공부법 파헤치기
⦁슬기로운 디지털 역사 공부 생활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역사 속에도 ‘가짜 뉴스’가 있었을까요?
⋄해 보아요⋄ 인터넷을 검색하여 우리 고장 역사 인물 정보를 만들어 보아요
나오며_역사 공부를 하는 의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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