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비록 마음껏 먹진 못해도 먹다 지쳐 잠드는 것을 상상하고, 빨리 달리진 못해도 언제든 먼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공놀이를 못해도 마음껏 놀 수 있고, 무거운 짐을 옮기지 못해도 친구들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긴 코로 그림을 그리진 못해도 용기 내서 싸울 수 있는, 나는 코끼리입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갈 때가 가장 행복한, 나는 코끼리입니다.
붉은 해가 떠오를 즈음 코끼리들의 이동이 시작됩니다. 이들은 무성한 나무 사이를 지나 너른 초원을 줄지어 걷고, 높은 바위와 산을 오르내리며 하루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한층 평화로워 보이는 이들의 삶 속에는 왠지 모를 아픔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계획된 삶을 사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나는 코끼리야』는 이런 코끼리들이 처한 삶의 격차를 그린 그림책입니다.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고, 놀고 싶을 때 마음껏 놀고, 풀 냄새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는 것. 이 책은 그런 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코끼리의 외침이 담겨 있습니다.
절제된 색과 대조적인 화법으로 내면의 감정을 충실하고 정교하게 그린 작품
친구들과 진흙 목욕을 즐기고, 언제든 먼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야생 코끼리의 일상은 평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현실도 그럴까요?
『나는 코끼리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끼리가 바라는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을 그림과 글로 대비시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코끼리의 고된 현실을 나타내는 검정,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주황,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 세 가지 색만을 골라 판화 기법으로 표현해 색의 조화와 대비를 최대로 끌어냈습니다. 절제된 색과 대조적 화법의 균형으로 코끼리들의 꿈이 잔잔하게 담겼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자유와 자연을 갈망하는 코끼리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 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자연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작가 고혜진이 전하는 이야기
2015년 『행복한 여우』로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은상 수상, 2016년 『집으로』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 2017년 국제 나미 콩쿠르 입선 등 화려한 이력을 거머쥔 고혜진 작가는 이후 『곰 아저씨의 선물』 『어느 여름날』 등 행복, 꿈, 바람에 대한 통찰을 보여 주는 여러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작가의 신작 『나는 코끼리야』는 “그림으로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코끼리 무리를 보여 주면서 글로는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코끼리로 풀어냈다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다.”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코끼리의 일상에서 그들의 바람을 읽어 내고 그 안에 담긴 꿈, 소망 등을 조곤조곤 읊조리듯 풀어냄으로써 어떤 강렬한 구호보다 진한 울림과 감동을 전합니다.
작가 소개
고혜진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2015년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은상을 수상했고,
2016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습니다.
2017년 나미 국제 콩쿠르에서 입선했고, 2019년 아시아 문화 전당 국제 교류 사업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내가 그려 줄게』 『집으로』 『행복한 여우』 『곰 아저씨의 선물』 『어느 여름날』 『꼭 한 가지 소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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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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