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커뮤니티가 모여 춘천이라는 도시를 변화시킨 이야기
― 도시가 살롱 기획 『도시가 살롱 - 내 취향의 이웃을 만나는 작은 공간』
아주 특별하고 아주 색다른 도시 성장 스토리가 책으로 나왔다.
『도시가 살롱 - 내 취향의 이웃을 만나는 작은 공간』은 춘천의 문화도시 프로젝트팀 ‘도시가 살롱’이 3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은 도시 곳곳에 마음 둘 곳을 만들어간 문화도시 춘천의 커뮤니티 심리방역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이며, 지난 3년 동안 춘천 내 159개의 커뮤니티와 1,096번의 만남을 기록했다.
이 책은 도시의 변화가 아파트와 빌딩을 세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고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고 그를 통한 문화 공간 혹은 공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가 살롱은 이 책에 관하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은 어떤 도시에 살고 싶나요?
집과 회사, 또는 집과 학교 사이에 마음 편히 머물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할까요? 좋아하는 책이 가득한 책방, 커피 향이 흐르는 카페, 조물락 조물락 무언가 만들어보는 공방도 좋습니다. 늘 공간에 있는 주인장의 따뜻한 안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거리에서 즐기는 간헐적 취미 활동은 일상의 활력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위안이 됩니다.
28만여 명이 사는 춘천은 인구 중 78%가 도심에 거주합니다. 공연장, 문화예술회관, 박물관, 도서관 등의 문화기반 시설이 대부분 도심에 집중되어 있지요. 문화시설에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은 한정적인 게 현실입니다. 만약 생활권 내에 구석구석 넓게 퍼져 있는 작은 공간이 문화살롱이 되면 어떨까? 집이나 회사 근처의 다양한 공간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취향을 나누는 활동이 이어진다면, 조금 더 즐거운 도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상상으로 문화도시 춘천은 일상 속 작은 공간과 그 공간 주인장이 기획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 번지는 즐거운 마주침
비록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비상 상황으로 인해 이동과 만남에 제한이 있었지만, 작은 모임을 밀도 있게 만들어 도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도시가 살롱은 가장 춘천다운 방식으로 도시의 활력을 지속할 수 있는 일종의 실험이었지요. 첫 해의 실험은 물리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커뮤니티 심리방역’이라는 부제가 제대로 빛을 발한 순간이랄까요? 2020년 25개의 공간으로 시작한 도시가 살롱은 2021년에는 60개로, 2022년에는 100여 개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지금도 도시에 의미 있는 점을 찍었습니다. 개개인의 내밀한 이야기와 연결의 순간들이 지금도 도시의 공간마다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강승진 춘천 문화도시센터장은 또 이렇게 말한다.
“‘문화는 과정이 만들어내는 결과’라고 말합니다. 문화는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공유물이며, 함께하는 이웃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만나고, 또 나를 만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부터 시작되어 3년째를 맞은 ‘도시가 살롱’ 프로젝트는 공간 주인장들의 성장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고, 주인장들은 자기주도성을 가진 커뮤니티 활동 기획으로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춘천 시민들은 문도 마음도 열려 있는 도시의 살롱에서 취미와 교류 활동을 통해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사람과 지역이 연결되는 커뮤니티. 동네의 카페, 목공방, 갤러리, 공유서재, 작은책방, 볼링장 등 개인의 공간과 상업 공간들이 이웃들의 취향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시민들의 커뮤니티가 자라는 장소로, 나의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언젠가 도시를 더욱 탄탄하게 연결하는 문화안전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시가 살롱 3년간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타인에게 보이는 낭만이 아닌 내 안의 낭만을 찾는 사람들, 일상 속 작은 공간에서 소박하게 펼쳐진 도시가 살롱 이야기를 통해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도시인지, 함께하는 이웃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도시는 길과 길을 따라 아파트와 상가 건물과 오피스 빌딩과 관공서가 모인 단순한 물리적 공간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며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문화이며 문화가 빚어내는 시공간이다.
춘천이라는 도시에 여러 작은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주인장이 기획한 작은 모임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그것이 ‘도시가 살롱’이다. ‘도시가 살롱’에 참여한 주인장과 참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춘천이라는 도시에 조금씩 번지는 즐거운 변화를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도시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취재와 원고 _ 작가집단 글봄
김효화
기자, 홍보마케터, 기록작가 등을 하며 삼십 년 다 되게 글로 먹고살았다. 대학 때는 세계의 변화에 몰두했고 춘천으로 돌아와선 자연의 흐름에 눈떴다. 삶과 마음이 녹아 있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사람과 마을, 사회를 기록하는 책을 주로 썼다.
김선순
사보 기자, 자유기고가, 대필작가로 오래 일했다. 최근 4년간 춘천시청에서 시정소식지를 만들다 다시 프리랜서 에디터, 콘텐츠 프로듀서, 출판 프로젝트 매니저와 출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인터뷰하면서 느끼는 인터뷰이와의 교감과 그것을 글로 생산해내는 과정을 사랑한다.
김연주
낮에는 서울에서 기업 홍보물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밤에는 춘천에서 아이를 키우고 사람을 만나고 가끔 글을 쓴다. 그렇게 춘천살이 12년 차. 춘천은 두 아이를 키워주었고, 두 번째 고향이 되어주었다. 친구와 동료, 고마운 이들도 이어주었다. 오늘 이렇게 춘천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나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N잡러. 고향인 서울을 떠나 2019년 춘천에 정착했다. 여전히 바쁘게 살지만, 일과 일 사이에 여백이 있는 춘천을 좋아한다.
나를 돌보려 시를 쓰고, 틈나면 최선을 다해 논다. 춘천에 사는 사람들, 공간과 커뮤니티가 주는 힘을 믿는다.
작가 소개
도시가 살롱
생활권 내에 구석구석 넓게 퍼져 있는 작은 공간들이 사람들의 문화안전망이자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라는 상상으로 기획된 문화도시 춘천의 프로젝트다. ‘커뮤니티 심리방역’이라는 부제가 달린 도시가 살롱은 공간 주인장이 기획한 작은 모임을 기수별로 지원하며, 생활권 내에 안전한 만남으로 도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0년 25개의 공간으로 시작한 도시가 살롱은 2021년에는 60개로, 2022년에는 100여 개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서점, 카페, 공방, 농가, 옷 가게, 볼링장, 짬뽕집 등 춘천의 다양한 공간에 모여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을 펼친다.
목 차
프롤로그 : 도시 곳곳이 살롱이 된다는 것
3년, 159개의 커뮤니티, 1096번의 만남
도시 곳곳이 모두의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며 | 강승진
Chapter 01. 캐주얼한 커뮤니티
동네 사람과 함께 인생길 산책| 오늘산책
합법적으로 감행하는 재미있는 일탈 | 교토정원
아침을 사랑하는 혼밥족을 위한 살롱 | 플라베
낡은 것을 공유하는 소소한 즐거움 | 니르바나
다른 모습을 경험하며 다시 태어나는 세계 | 한올스타일
그대 나의 다정한 이웃 | 독립문화기획자 김희연(팅)
Chapter 02. 성장하는 커뮤니티
희열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관찰자 | 있는 그대로
언제나 그 자리에 | 책즐겨찾기
아름다운 지구해방클럽 | 보나커피집
도시보다 아름다운 농촌살롱 | 시골하루
춘천 바그다드 카페 | 화양연화커피
주인장끼리 만나서 뭐 하나요?
Chapter 03. 도시가 살롱과 함께한 사람들
나의 가치를 찾고,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시간 | 윤한&백낙원
아는 만큼 더 달콤한 디저트의 세계, 그 달콤함 속에 털어놓는 우리들의 이야기 | 최성일
깊이 있는 문화로 내적 역량을 키우는 꽤 근사하고 고급스러운 도전 | 박제현
그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 같았어, 우리 또 싸롱 그거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네 | 승순길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춘천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하네요 | 이송이
Chapter 04. 도시가 살롱의 또 다른 상상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살롱 | 올훼의 땅, 카페 바라, 예부룩, 시나위, 봉의산 가는 길
도시가 살롱 두 기획자 이야기 | 김상아, 남세은
여행자를 위한 특별한 환대, 오늘은 여행자 살롱
도시가 살롱 행동 프로젝트, 다정한 생존
다정한 생존이 문화도시를 만드는 방법 | 박효경
도시가 살롱의 미래를 상상하다
한눈에 보는 도시가 살롱 프로그램 포스터
도시가 살롱 참여 공간
에필로그: <도시가 살롱>, ‘비빌리힐스’가 되다 | 문학평론가 고영직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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