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변덕쟁이 우리 엄마, 나도 이제 더 이상 못 참아요!”
시시때때로 변하는 엄마를 향한 아이의 깜찍한 반란!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지만, 때로는 그 사랑은 욕심이 되어 아이에게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모든 엄마는 아이가 아무거나 잘 먹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언제나 예의 바르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는 청개구리처럼 늘 반대로 행동하고,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엄마의 잔소리는 늘어가지요. 아이는 자신을 이해하지 않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를 쏟아 내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하고 자꾸만 자꾸만 미워집니다. 그리고 가끔 의심을 해 보기도 하지요. “진짜 우리 엄마가 맞을까?”라고요.
《엄마는 카멜레온》은 시시때때로 변하며 잔소리하는 엄마와 그에 맞서 귀여운 복수를 하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여는 순간, 빨강 노랑 파란색 꼬리가 아이의 아침을 깨웁니다. 이후 빨리 일어나라, 씻어라, 먹어라 재촉하고, 게임 좀 그만하고 숙제하라며 다그칩니다. 이 무지개색 꼬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엄마! 엄마는 바쁜 아침 시간에는 붉은색으로, 화를 낼 때는 파란색으로 변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는 더없이 상냥한 분홍색으로 변신하지요. 마치 카멜레온처럼 말이에요. 어느 날 엄마가 아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지저분하다면서 버리자, 아이는 매우 화가 납니다. 그리고 인형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혼내 주기로 하지요. 제일 먼저, 엄마의 힘의 원천인 알록달록 색깔을 빼앗기로 합니다. 아이와 인형 친구들은 물총과 청소기를 들고 소파에서 잠이 든 엄마에게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과연, 아이의 깜찍한 반란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책을 펼치고, 우리 엄마, 우리 아이를 꼭 닮은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아요!
알록달록 알쏭달쏭 카멜레온 같은 우리 엄마,
그래도… 난 엄마가 좋아요!
엄마는 아이에게 언제나 따듯한 사랑만 주고 싶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엄마에게 아이는 늘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넘어질까, 다칠까, 배고플까 엄마의 걱정은 점점 늘어갑니다. 그리고 아이를 향한 엄마의 불안과 잘 자라기를 바라는 기대는 잔소리가 되어 아이에게 날아가곤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쏟아지는 잔소리만큼 불만이 쌓여갑니다. 잔소리가 늘어날수록 엄마와 아이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이 책 속 주인공도 엄마의 잔소리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빨리빨리 일어나라’로 시작된 잔소리는 밥 먹어라, 씻어라, 게임하지 마라로 이어지지요. 하지만 아이는 왠지 억울하기만 합니다. 엄마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먹고, 아무 때나 친구들과 놀고, 텔레비전도 실컷 보면서 자기한테는 다 안 된다고 하는 것 같으니까요. 아이 눈에 이런 엄마의 모습은 매일매일 색깔이 바뀌는 카멜레온을 똑 닮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아이의 장난감을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이는 인형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혼내 주기로 합니다. 물총에 물을 가득 채워 잠자는 엄마에게 거침없이 발사하고, 청소기로는 빨강, 파랑 알록달록한 엄마의 고약한 색깔을 몽땅 다 빨아들입니다. 얼마나 많이 빨아들였는지, 청소기가 빵! 하고 터져 버리기까지 했지요. 빵! 하고 청소기가 터지면서 오색찬란한 물방울들이 화면 가득 날아오를 때,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원함도 잠시뿐, 색깔을 잃고 쓰러진 엄마를 본 아이는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변덕쟁이 엄마가 미워서 장난을 좀 친 것뿐이거든요. 아이는 금세 엄마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작고 따뜻한 손을 내밀지요. 아이와 엄마가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꼬옥 안는 순간, 독자들은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낍니다.
사실은 엄마도 아이도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오리고 붙여서 만든 책, 살아 있는 그림 속에서
빨강 파랑 노랑 무지갯빛으로 펼쳐지는 우리 집 이야기!
이 책은 아이와 엄마 사이에 벌어진 한바탕 소동을 꾸밈없는 일상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녹아들게 합니다. 책 속에 나오는 방, 거실과 같은 장면 하나하나,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상의 모습들은 꼭 우리 집을 그대로 옮겨온 것만 같지요. 또 작가는 그림을 평면적으로 그리는 대신, 오리고 붙여서 입체적으로 화면을 구성하여 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고 현실감을 극대화합니다. 또 빨강 파랑 노랑 복잡하고 다양한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아이와 엄마의 밀고 당기는 복잡한 관계를 효과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뿐 아니라 카멜레온처럼 긴 꼬리를 가지고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엄마, 색깔을 빨아들이는 청소기, 손끝에서 전해지는 사랑 등 이야기 곳곳에 다양한 은유적인 표현과 판타지적인 장치들은 아이들이 단지 공감을 넘어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이처럼 작가가 구석구석 치밀하게 배치한 장치들 덕분에 어린 독자들은 쉽게 책 속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고, 카멜레온 같은 엄마를 때로는 미워하고 사랑하기도 하면서 책 속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엄마의 갈등을 외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터트려서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엄마도 아이도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완벽한 존재는 아닙니다. 작가는 엄마와 아이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게 하고, 엄마도 아이도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윤미경
이야기와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2년 황금펜 문학상에 동화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회 우수동화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MBC 창작동화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는 동시집 《쌤통이다, 달님》, 《반짝반짝 별찌》, 동화책 《전국 2위 이제나》, 《쓸모가 없어졌다》, 청소년 소설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그림책 《공룡이 쿵쿵쿵》, 《숯마을 숯할아버지》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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