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익령군은 왜 개경에서 영흥도로 갔을까?
인천의 영흥도는 2001년 영흥대교가 놓이면서 섬 아닌 섬으로 불린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가까워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바다를 만나기 위해 영흥도를 찾는다. 그런데 영흥도(靈興島)는 왜 영흥도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영흥도로 간 익령군』은 영흥도 지명의 유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근하게 널리 알려진 섬 영흥도 이름의 의미를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혼란했던 고려시대 말, 개경에 살던 익령군은 위태로운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세력들이 기존 왕족들의 목숨도 위협한다. 결국 익령군은 가족들을 지키고자 잠시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삶도 송두리째 바뀐다. 한 번도 나가 보지 않은 바다에 사공도 없이 배를 띄우고 가족과 함께 망망대해에 선 익령군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익령군은 나라가 위험에 빠지자 왕족과 가족을 이끄는 가장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매일 나라를 위해 기도할 정도로 충직한 왕족이었지만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에서 갈등하는 익령군의 괴로움은 글과 그림에 잘 드러난다. 풍랑 치는 바다의 모습은 그 당시 고려의 정세만큼이나 험난하고 혼란스러운 익령군의 상황을 느끼게 한다. 가족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고향을 버리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익령군의 인간적 고민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보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영흥도에서 목동이 된 후손과 익령군길로 남은 왕기의 이야기
『영흥도로 간 익령군』은 권문희 작가가 <옹진군향리지>에 기록된 영흥도 지명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익령군의 ‘령’ 자를 따서 ‘영흥도’가 되었다고 할 만큼 익령군이 영흥도에 남긴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익령군길’은 고려시대 왕기가 왕족으로서 불리었던 ‘익령군’이란 명칭을 따서 지은 길이다. 또한 익령군이 매일 높은 산에 올라 개경 쪽을 바라보며 마음속 깊이 고려의 평안와 융성을 기원했다고 전하는 산은 ‘국사봉’이 되었다. 아주 오래 전 익령군이 바라본 바다에는 고향을 잃은 서글픔이 담겼지만, 영흥도를 새로운 터전으로 여기고 목동으로 살며 일가를 이룬 익령군의 후손들에게 영흥도는 따뜻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바다 영흥도에 익령군이 남긴 숨결을 『영흥도로 간 익령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많은 섬과 지역 이름에 담긴 옛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 기획 의도 -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그리는 <인천 해양 설화 이야기 그림책>
인천광역시는 168개 섬과 바다가 있는 해양 도시로서 주요한 자원인 해양 설화를 활용하여 지역적 특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을 기획하였다. 인천 해양 설화는 인천의 역사와 민속 문화를 포괄하면서 도서와 해안 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화 자원이다. <인천 해양 설화 이야기 그림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천의 해양 설화를 많은 독자가 만나기를 바라본다.
작가 소개
권문희
동양화를 배우고 나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줄줄이 꿴 호랑이』『장끼전』『임윤지당』, 그린 책으로 『백구』『석수장이 아들』『신선바위 똥바위』『오줌싸개 시간표』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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