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낯설면서 흥미로운 한국적 고딕풍 소설
현대의 정신적 혼란과 불안을 다룬
김지원 작가의 첫 소설집
2018년 종합문예지 『문학들』을 통해 등단한 김지원 작가의 첫 소설집 『북쪽 마녀의 비밀 정원』(문학들 刊)이 출간됐다. “한국 소설에는 낯선 고딕적 상상력을 활달하게 펼쳐 보임으로써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모순과 분열의 양상을 핍진하게 환기시킨다.”(한영인 문학평론가)는 평가를 받은 이번 소설집에는 표제작을 포함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표제작 「북쪽 마녀의 비밀 정원」은 주인공이 지역주간지에서 옛 목조주택의 화재 사건을 알리는 기사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재가 발생한 목조주택은 일제강점기에 총독부의 한 관리가 애첩을 위해 지은 별장이었다. 오래되고 낡은 저택은 아름다운 풍경을 지녔으나 함부로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 18세기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고딕 소설과 유사하지만, 주인공이 이곳에 살고 있던 동갑내기 소희와 친구가 되면서 “감추고 싶은 비원의 비밀”이 외부로 발설되기 시작한다. 특히 엄마의 애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원사 준우 아저씨와 소희 사이의 신경전이 더욱 각별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긴장과 스릴이 김지원의 소설집에서 주조를 이루고 있다. 가령 달동네 쪽방촌의 슬럼 투어에 관한 이야기인 「할로윈 블루문」에서는 “포장되어 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가난”이나 “안전선 밖에서 포르노처럼 선정적인 극빈의 고통을 감상”할 수 있는 사회가 그려진다.
사회경제적 빈곤함을 빚어내는 이러한 고딕적 공포는 「한밤의 환상선」에서도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지역 소멸의 디스토피아적 근미래를 소설의 시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인공 명수가 살고 있는 도시는 인구 100만 도시 발전을 위해 환상선이라 불리는 지하철 2호선을 건설하지만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처지가 된다. “천이 뜯겨서 안에 있는 스펀지가 창자처럼 삐져”나온 객차의 좌석과 “폐차 직전의 차체” 등이 소멸을 향해 달리는 도시의 퇴락한 풍경을 상징하는 듯하다. 친구 진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환상선에 탑승한 명수는 그곳에서 한 맹인을 만나게 되는데, 명수는 평소 장애인에 대해 “일하기 싫어하는 무능한 알코올중독자”로서 “사회적 약자”의 탈을 쓴 “특권층”이라 생각하기에 그들을 혐오한다.
사회적 약자라고 하는 인간들은 실은 약자가 아니다. 그가 보기에는 오히려 특권층에 가깝다. 공정한 경쟁을 말하고는 정작 불공정을 조장하고 있다. 이 나라는. 그는 군대를 다녀오고 국가가 요구하는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 하면서도 군가산점은 폐지된 지 오래고, 그가 내는 세금은 점점 늘어나는데 그에게 돌아오는 건 없다. 여러모로 그는 손해만 보는 약자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이네, 여성할당제네 하는 건 기본이고 이런 분위기라면 조만간에 귀화인이나 외국인 의무고용제도 도입될 것이다. 더 황당한 건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모르는, 근본도 알 수 없는 난민들을 못 받아들여 안달이라는 거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그를 위협하고 빨대를 꽂아대는 치들이 득실거린다. 그는 맹인의 안경을 잡아채서 벗겨 내고 싶은 걸 꾹 참는다.(「한밤의 환상선」, 177쪽)
오늘날 능력주의 경쟁에 매몰된 사람들이 벌이는 ‘피해자 경쟁’의 구도를 정확히 재현하는 대목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구분에 따르자면 땅속을 다니는 사람들은 결코 땅 위로 지나다닐 수 없다. 때문에 이 환상선 속에는 햇빛이 약점이 ‘흡혈귀’가 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소설은 더욱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소설집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독」은 김지원 소설가의 등단작으로 2018년 『문학들』 가을호에서는 ‘삼중주’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이 소설의 결말에 이르면 주인공 제희가 병든 선생님을 살리기 위해 마련한 음식 중에는 복어의 독뿐만 아니라 그녀가 유산한 태아의 시신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인육 섭식이 고딕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라는 걸 떠올린다면 김지원 작가가 구가하는 고딕적 상상력의 흔적이 역력한 셈이다.
이처럼 김지원의 소설은 우리 소설에서는 흔치 않은 ‘고딕적 상상력’을 보여 주는데, “그 세계는 인간의 내밀하고 실존적인 불안에서부터 계층적 분할이 고착화되는 사회적 현실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넓고 다양하다.”(한영인 문학평론가). 이런 이유로 앞으로 그녀가 그려 나갈 이후의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된다.
김지원은 곡성에서 태어나 열여덟 살 겨울에 첫 소설을 썼다.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2018년 계간 『문학들』 가을호에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작가 소개
김지원
곡성에서 태어나 열여덟 살 겨울에 첫 소설을 썼다.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2018년 계간 『문학들』 가을호에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목 차
할로윈 블루문 9
축제 43
북쪽 마녀의 비밀 정원 81
불면증 111
유예 141
한밤의 환상선 165
독 193
해설 웰컴 투 고딕 월드_ 한영인 216
작가의 말 229
수록 작품 발표 지면 23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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