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恨)과 이별의 시인 소월, 고결한 사랑을 노래하다
고결한 정서의 언어로, 애절한 사랑의 독백으로,
지고지순한 사랑과 한국적인 정과 한의 감정을 순도 높은 정화의 의지로
미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작품을 통하여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흙냄새 나는 향토적인 시어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애상적인 어조로 노래한 시인,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을 양장본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 시가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고지순한 사랑과 한국적인 정한의 감정을 시적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리듬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학사적인 면은 물론 예술적인 면에서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김소월의 시를 논리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조명한 작품해설과 핵심정리도 함께 실어 시 읽기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논술과 수능을 준비하는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김소월
고향이 평안북도 정주이고 그곳에서 성장하고 생활하고 사망했기 때문에 전기적 사실을 확인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회고담이나 신문 잡지에 난 관련 기사를 통해 그의 생애를 재구해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월의 본명은 정식(廷湜)으로 1902년 음력 8월 6일(양력 9월 7일) 평안북도 구성군 서산면 외가에서 태어났다. 남산학교를 졸업하고 14세 때 세 살 연상인 홍실단(원명은 홍상일)과 결혼했으며 상급 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3년간 농사일을 거들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1917년 오산학교 중학부에 입학해 수학하던 중 은사인 김억을 만나 시를 쓰게 되었다. 오산학교를 다니던 1919년 3월 3·1운동이 일어나자 동급생들과 함께 만세 운동에 참여해 학업을 중단하게 되고 오산학교도 임시 폐교되었다.
1920년 스승인 김억의 주선으로 ≪창조≫에 <낭인의 봄> 등의 시를 소월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다. 이때 발표한 작품은 <낭인(浪人)의 봄>, <야(夜)의 우적(雨滴)>, <오과(午過)의 읍(泣)>, <그리워>, <춘강(春崗)> 등 다섯 편이고 그 후 ≪학생계≫, ≪동아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했으나 소월은 이 초기의 작품들을 시집에 수록하지 않았다. 소월은 오산학교에 이어 학업을 마치기 위해서 서울로 이주해 1922년 4월에 배재고등보통학교 4학년으로 편입했다. 1923년 3월에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상과대학 예과에 입학했으나 학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고 9월 간토대지진이 일어나자 10월에 고향 정주로 돌아왔다.
1924년에 김동인, 이광수, 김억, 주요한, 김찬영, 전영택, 오천석 등과 함께 ≪영대≫의 동인으로 참여했으며 1925년 12월 26일 자로 시집 ≪진달래꽃≫을 간행했다. ≪진달래꽃≫은 상당히 판매가 되었는지 발행처는 같은 매문사로 되어 있지만 총판이 ‘중앙서림’으로 되어 있는 것과 ‘한성도서주식회사’로 되어 있는 것의 두 판본이 유통되었고 그 원본이 각기 현재 전해지고 있다.
1924년 이후에는 그의 처가가 있는 평안북도 구성군 남시로 이주해 생활했으며 1926년 8월부터 동아일보 지국 일을 맡아 본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1년에 한두 편씩 작품을 발표했고 1932년과 1933년에는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1934년에 다시 몇 편의 시를 발표했으나 그의 생활은 극도로 피폐해졌던 것 같다. 지국 경영은 일찍이 작파해 남에게 넘겼고 시대와 자신의 삶에 대한 울분이 겹쳐 거의 매일 술을 마셨으며 아내에게 살아 봐야 낙이 없으니 같이 죽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1934년 12월 23일 밤에도 술에 취해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남편이 괴로워하는 소리를 잠결에 듣고 불을 켜 보니 아편 덩어리를 입가에 흘린 채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소월의 사망 일자를 1934년 12월 24일 아침으로 보고 있다.
소월의 사망이 알려지자 12월 30일 자로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 사망 관련 기사가 실리고 1935년 1월에 서울 종로 백합원에서 소월 추모회가 개최되었다. 여기서 김억은 소월에 대한 추모사를 낭독하고 그것을 ≪조선중앙일보≫(1935. 1. 22~26)에 <요절한 박행의 시인 김소월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1939년 12월 김억이 소월의 시를 선정하고 다시 편찬해 박문출판사에서 ≪소월시초≫를 출간했다.
목 차
제1장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진달래꽃 / 초혼 /
개여울 / 풀따기 / 비단안개 / 옛이야기 /
사랑의 선물 / 첫 치마 / 반달 / 무심 /
만나려는 심사 / 맘에 속의 사람 / 맘 켕기는 날 /
고적한 날 / 설움의 덩이 / 님 생각 / 님과 벗 /
님에게 / 장별리(將別里)
제2장 우리 님의 고운 노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먼 후일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 못 잊어 / 구름 /
마음의 눈물 / 등불과 마주앉았으려면 / 잊었던 맘 /
가는 길 / 님의 노래 / 동경하는 애인 /
제이·엠·에쓰 /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
천리만리 / 가을 아침에 / 밤 / 원앙침 /
생의 감격 / 그를 꿈꾼 밤 / 새벽 / 나의 집
제3장 꽃자리에 주저앉아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 궁인창(宮人唱) / 봄비 /
봄도 깊었네 / 왕십리 / 자주구름 / 낙천(樂天) /
늦은 가을비 / 제비 / 생과 사 / 두 사람 /
신앙 / 건강한 잠 / 가을 저녁에 / 바리운 몸 /
황촉불 / 깊고 깊은 언약 / 눈 오는 저녁 / 배
제4장 산에는 꽃이 피네
강촌 / 엄마야 누나야 / 접동새 / 산유화 /
부모 / 금잔디 / 산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다면 /
삭주구성(朔州龜城) / 삼수갑산(三水甲山) / 길 / 물마름 / 고향 /
달맞이 / 밭고랑 위에서 / 농촌 처녀를 보고 /
상쾌한 아침 / 야 (夜)의 우적(雨滴) / 붉은 조수
부록
개여울의 노래 / 흘러가는 물이라 맘이 물이면 /
고독 / 만리성 / 인간미 / 여자의 냄새 /
하다못해 죽어 달래가 옳나 / 무덤 / 부귀공명 /
기회 / 옷과 밥과 자유 / 나무리벌 노래 /
개미 / 꽃촛불 켜는 밤
해설
한(恨)과 이별의 미학, 소월
연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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