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무지갯빛 격려!
어느 화창한 날,
검은 구름 한 조각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검은 구름을 본 사람들이
모두 얼굴을 찌푸리지 뭐예요.
검은 구름은 얼른 몸을 숨겨 보지만,
마음이 무거워질수록 몸은 점점 더 커질 뿐이에요.
거대한 먹구름이 되어 버린 검은 구름을 어쩌면 좋을까요?
햇빛은 반짝, 바람은 살랑, 어느 화창한 날. 파란 하늘에 검은 구름 한 조각이 둥실 떠오른다. 사람들은 검은 구름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찌푸린다. “에이. 모처럼 날이 좋아 소풍을 나왔는데.” 볼멘소리에 깜짝 놀란 검은 구름은 이리저리 몸을 숨겨 보지만 역부족이다. 게다가 마음이 무거워질수록 몸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결국 어디에도 숨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먹구름이 되고만 검은 구름은 꾹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고 만다. 후드득후드득 빗줄기가 굵어지자,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어디선가 알록달록 비옷을 입은 아이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와 빗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한껏 움츠러든 마음을 두드리는
한줄기 소나기 같은 이야기
햇빛은 반짝, 바람은 살랑, 공원에 놀러 나온 사람들이 기분 좋은 오후를 즐기고 있을 때입니다. 오리 연못에 수상한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검은 구름 한 조각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검은 구름의 등장에 얼음땡 놀이라도 하듯 일제히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에이, 모처럼 날이 좋아 소풍을 나왔는데.”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당황한 검은 구름은 재빨리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겨 봅니다. 비행기 날개 뒤에, 무성한 나뭇잎 사이에, 까마귀들 틈에…. 하지만 비행기가 날아가는 바람에,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에, 까마귀들이 쪼아 대는 통에 금세 들통이 나고 맙니다. 검은 구름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서글퍼집니다. 슬픈 마음을 누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몸집만 점점 커질 뿐이지요. 어디에도 숨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먹구름이 되어 버린 검은 구름을 어쩌면 좋을까요?
세상 모두가 나를 반겨 주지 않더라도
기죽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모든 사람들의 존중받아 마땅하다.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아야 한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말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을 갖기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까닭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감추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포장하거나 가면 뒤에 숨으려고만 합니다. 마치 《숨지 말고 나와 봐》에서 검은 구름이 자신을 반겨 주지 않는 사람들을 피해 이리저리 숨어 다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질 뿐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태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기를 필요도 있지요. 모든 사람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좋아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아이들이 만날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럼에도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믿음과 확신, 나에게도 아주 사소하더라도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재능이나 장점이 분명히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검은 구름 곁에 비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어린 친구들이 나타나 준 것처럼 말이지요.
오늘도 제자리를 헤매고 있을 이들에게
건네는 무지갯빛 격려!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릅니다. 뜨거운 여름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을 좋아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이 책의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비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비가 내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어린이도 있지요. 백인백색, 천인천색의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그 ‘다름’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차이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검은 구름처럼 세상과 부딪치는 경험 속에서 그 점을 깨우쳐 나가겠지요. 《숨지 말고 나와 봐》는 앞으로 그런 상황을 수도 없이 맞닥뜨리게 될 어린이를 위한 예방 주사 같은 책이라 하겠습니다.
《숨지 말고 나와 봐》는 서지혜 작가가 어린 자신에게 건네는 편지와도 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내내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리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비로소 조금씩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자신에게, 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위로입니다.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자신이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책이지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 서지혜 작가가 앞으로 들려줄 단단하고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작가 소개
서지혜
홍익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에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두근두근 첫인사》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숨지 말고 나와 봐》가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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