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건너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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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함돈균 외
출판사항이상북스, 발행일:2023/02/09
형태사항p.249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80260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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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성찰과 전망

“위기를 넘어, 멋진 세상에서, 가치 있게,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꿔요!”


김누리‧조병영‧문영훈‧박태순‧조천호‧현경‧김길홍‧나성섭 말하고

함돈균‧김보람 묻고 정리하다


이 책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과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이 공동으로 기획한 ‘사회공론장 프로젝트’에서 2020년부터 2022년에 이루어진 여덟 편의 대화를 수록했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를 겪으며 인류가 경험한 초유의 시간이 단지 재난이 아니라 인류적 각성이 크게 일어나는, 그리하여 지금까지 인류가 지녔던 편협한 생각, 휴머니즘을 건너 새로운 ‘온전성의 섬’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전환의 문명적 맥락에서도 꿈쩍 않고 있는 한국의 교육 상황, 공론장 파탄 속에서 후퇴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 아시아적 시야에서 파악한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관찰,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적 기술경제사회의 도래, 삶과 통합되는 인문적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미래 교육의 방향, 더 이상 22세기가 보이지 않는 기후재난 상황 등 다양하고 급박한 삶의 의제를 문명론적 시야에서 ‘바로 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첨예한 문제의식을 갖고 삶과 사유, 생각과 실천, 비판과 대안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이들이 이 대화에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었고, 이들의 최선의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래 교육에 관한 러닝디자이너이자 인문운동가로 활동하는 작가 함돈균과 정치혁신포럼 나우리(NOW-RE)의 공동대표 김보람이 질문하는 역할을 맡았다.

‘생각을 건넌다’는 것은 내 인지 경험의 한계를 확장하는 과정인 동시에 자기 인지 경험에 대한 의심과 객관화를 통해 자칫 빠질 수도 있는 잘못된 믿음을 깨뜨려가는 인신론적 혁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대화는 그러한 인식론적 혁명으로 인도하는 ‘생각을 건너는 생각’이다. 미지의 앎에 대한 열린 마음, 작은 에고를 누그러뜨리고 타자에 자기를 여는 경청의 태도, 즉 자기를 초월하려는 지적 노력을 통해 내 생각을 건너 또 다른 앎의 세계로 들어가는 마중물이다.


병리성, 리터러시, 탈중앙, 기후재난, 사회정의, 아시아, 영성… 코로나 이후 우리는


첫 번째 대화에서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는 ‘병리적 상황이 정상적인 것으로 계속 유지되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던 데에서 나아가 코로나가 오히려 혁명적 전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코로나 상황을 ‘재난혁명’이라 규정한다. 여전히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 사회의 성숙한 모습에서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읽은 것이다.

두 번째 대화의 주인공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문해력 열풍을 일으킨 리터러시 전공 1호인 한양대학교 조병영 교수다. 문해력을 단지 학교 공부나 시험 성적,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우리 사회의 실태를 꼬집고, 제대로 읽고 쓰고 판단하는 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가 정의하는 리터러시는 텍스트로 매개되는 생각과 삶의 방식이다.

분산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의 인큐베이팅 회사 이소스피어의 리더 문영훈과의 세 번째 대화는 우리를 새로운 커뮤니티 경제생태계로 안내한다. 비트코인의 탄생 역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네 번째 대화에서 한국공론포럼 대표인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은 공론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운다. 회피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차이를 바탕으로 논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우리 사회에 치열하고도 생산적인 논쟁이 절실함을 역설한다.

다섯 번째 대화는 어쩌면 지금 가장 중요하고도 급박한 문제일 수 있는 ‘기후위기’ 이야기다. 대기과학자 조천호는 기후 문제는 미래 의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라고,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깨어 있는 시민의식의 단결을 통해 최악의 전망에서 최선의 길을 찾고자 한다.

여섯 번째 대화의 주인공인 유니언신학교의 현경 교수는 코로나가 여신처럼 우리에게 찾아온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며 ‘죽임’의 문화에서 ‘살림’의 문화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일하며 큰 규모의 사회디자인을 해온 경제학자 김길홍과 나성섭은 일곱 번째 대화에서 코로나 팬데믹 경험을 중심으로 사회의 안전망 구축에 대해 기본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나아가 아시아의 시야에서 파악한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관찰과 그 속에서 아시아의 역할에 대해 전망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 대화의 주인공은 앞선 일곱 번의 대화에서 주된 질문자였던 문학평론가 함돈균이 답변하는 위치에 서서 우리 시대 ‘생각’이 처한 곤혹스러움에 대해 되짚고, 생각의 본래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학교’의 중요성과 연계해 미래 학교 디자인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작가 소개

김누리

통렬한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세 차례 강의와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뿌리 깊은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 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귄터 그라스의 문 학을 연구하면서 독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3년 중앙대 독일연구소가 도쿄대, 베이징대에 이어 아시아에 서 세 번째로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독일유럽연구센터’로 선 정되었고, 현재 이 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알레고리와 역사: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등을 썼고, ‘통일독일을 말한다’ 3부작(『머릿속의 장벽』『변화를 통한 접근』『나의 통일 이야기』)을 비롯하여 『통일독일의 문화변동』『독자로서의 문화철학자』『코로나 사피엔스 1・2』『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등을 공저했다. 헤르만 헤세의『황야의 이리』, 게르하르트 슈뢰더의『아직도 시간은 있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 들어가며 _함돈균

• 정상의 병리성: 사회를 구해야 한다 _김누리

• 리터러시: 우리 삶과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적 인지능력 _조병영

• 새로운 커뮤니티 경제생태계 그리고 사회의 미래 _문영훈

• 공론장: 옛 권력의 빈공간에 새로운 생명의 힘 불어넣기 _박태순

• 지금: 미래가 존재할 마지막 시간 _조천호

• 코로나 여신과 살림의 영성: 네 안에 있는 ‘그것’을 꺼내라! _현경

• 코로나 이후 아시아의 역할과 사회디자인 _나성섭, 김길홍

• 생각을 생각하다 _함돈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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