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생이 태어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기다림의 시간임을 보여 주는 이야기
'안 돼!'라는 말 대신 한 번 더 나를 돌아봐 주세요
동생이 태어난 아이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 주는 그림책 《안 돼!》가 을파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신의진 교수는 "엄마가 아기를 낳은 후 몸을 회복하고 육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듯, 첫째 아이에게도 동생이 생기는 새로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흔히 어른들은 상대적으로 더 어린 동생에게 신경을 쓰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중심이었던 첫째 아이는 동생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것만 같고, 무엇인가 필요한 것이 있을 때조차 동생 다음으로 순서가 밀리며 기다림을 배워야만 하지요. 그래서 동생이 태어난 첫째 아이에게는 더 세심하고 깊은 부모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에요.
이 책은 엄마랑 아빠랑 나, 이렇게 셋이었던 가족이 동생의 등장으로 넷이 되는 과정을 철저하게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제럴딘 앞에 나타난 동생 부우는 하루 종일 소리 지르고, 발로 차고, 물어뜯으면서 엄마 아빠의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긴 게 억울했던 제럴딘은 동생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해 보지만 돌아오는 건 '안 돼!'라는 꾸지람뿐입니다. 사실 엄마 아빠가 '안 돼!'라고 말하지 않아도 제럴딘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시끄럽게 소리지르거나 사람을 물거나 발로 차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제럴딘은 엄마 아빠가 동생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애정과 관심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안아 주기를 바랐던 것이지요. 제럴딘이 상상 속에서 말썽을 피우는 인형들을 포근하게 안아 주었던 것처럼요. 그리고 동생이 생기더라도 가족의 애정과 관심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뒤, 제럴딘은 비로소 동생에게 마음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가족은 이제 셋이 아니라 넷이라고요. 이렇듯 《안 돼!》는 동생이 태어난 아이에게 필요한 건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기다림의 시간임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동생이 태어난 아이에게도, 그런 아이의 마음을 염려하는 부모님에게도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셋이었던 가족이 넷이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기다림
첫째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첫째 아이에게 동생의 탄생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나눠야 하는 경쟁자의 등장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첫째 아이는 책에서 제럴딘이 한 것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물어뜯는 등의 퇴행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이럴 때 부모님은 이제 동생이 생겼으니 형답게, 언니답게 굴어야 한다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꾸지람을 하기 쉽습니다.
《안 돼!》의 주인공 제럴딘은 엄마랑 아빠 그리고 나, 이렇게 셋으로 이루어진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우라는 동생이 나타나더니 우리 가족이 넷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럴딘은 선뜻 부우를 새로운 가족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너도 동생이 생겨서 기쁘지?'라는 엄마의 물음에 제럴딘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지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생을 따라 하며,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해도 부모님은 "안 돼!"라며 꾸지람을 할 뿐입니다. .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제럴딘은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상상 속에서 제럴딘은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발로 차고, 마음껏 물어뜯는 코끼리, 악어, 캥거루 인형들에게 엄마 아빠와 똑같이 '시끄럽게 하면 안 돼. 발로 차면 안 돼. 물면 안 돼. 이거 안 돼. 저거 안 돼.'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인형들이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합니다. 놀란 제럴딘은 인형들을 꼭 안아 주며 다정하게 '울지 마'라고 달래 주지요. 그리고 이러한 제럴딘의 상상은 혼자 구석에 앉아 조그만 헝겊 인형들을 껴안고 훌쩍이는 현실 속 제럴딘의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뒤늦게 울고 있는 제럴딘을 발견한 엄마 아빠는 얼른 달려와 제럴딘을 달래고 안아 줍니다. 엄마 아빠에게 안긴 채, 자신도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달은 제럴딘은 칭얼대는 동생에게 '울지 마, 부우야' 하고 의젓하게 말합니다.
《안 돼!》는 동생이 생겨 셋이었던 가족이 넷이 되기까지, 아이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걸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통해 아이는 동생이 생기더라도 부모님의 사랑은 여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고, 부모님은 동생이 생긴 아이의 마음을 보다 세심하게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 을파소 '가족 그림책'
《안 돼!》는 을파소 그림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앞서 출간된 《이상한 물고기》가 '가치'를 테마로 한 그림책, 《안녕, 루시!: 낯선 친구에게 다가가요》가 '학교생활'을 테마로 한 그림책이라면, 《안 돼!》는 '가족'을 테마로 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을파소 '가족 그림책'은 가족과의 일상, 가족 간의 마음, 가족의 의미 등을 다채롭게 조명하고, 변치 않는 가족의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은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과 연계 : 누리과정 사회관계(더불어 생활하기), 의사소통(자신의 경험, 느낌, 생각을 말한다)
초등 여름 1-1. 우리는 가족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메리 루이즈 피츠패트릭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아동 청소년 도서를 써 왔으며 '아일랜드 올해의 책' 상을 네 차례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인디언의 선물》, 《그곳에는》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장미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좋은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술관에 간 윌리』 『우리는 친구』 『터널』 『완벽해지고 싶어!』 『찰스 디킨스』 『폭풍우가 몰려와요』 『밤의 일기』 『짧은 하루 머나먼 길』 『매일매일 안아 줄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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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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