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중심에선 영도 하나의 반이다 

멀리 보일 듯 말 듯 희붐한 빛 같은 

곁에 있는 듯 멀리 있는 듯 불가원불가근 같은 

들리는 듯 안 들리는 듯 귓전을 맴도는 청각의 눈치 같은 

가는지 오는지 웃는지 우는지 덤덤한 문장같이 

달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은 부담도 절반의 미향같이 

미로의 중간에서 미완과 부재의 시간을 더듬는 첨병같이 

불만에서 만족으로 부족함에서 채움으로 가는 긍정같이 

온전한 하루가 밤과 낮이라면 밤낮이 반반이다 

온전한 삶이 웃음과 눈물이라면 웃음 반 눈물 반이다 

이 반반의 교집합이 없으면 무의미한 미완의 하나 

반반은 하나의 완성을 이끄는 두 수레바퀴의 주역

반에는 경계가 숨어 있다 

마치 만남에 이별이 숨어 있듯이 

반이 없으면 온전함이 절대 불가이듯이 

반으로 살아가는 음양과 부부의 삶이 그렇듯이 

장미의 아름다움도 절반의 미학일 뿐 

온전한 하나의 반반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는 

하나의 완성 

- 반의 미학 전문 

이운목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 회원

계간 불교문예 회원

신용산신문 위원

에너지경제신문 오피니언

도서출판 인문의 숲 기획이사 

저서 <인문의 시소를 타고 놀아보자>

<잠든 명사를 깨워 놀아보자>

<희망을 잉태한 동사와 놀아보자>

<이자견 저자견>

<밥맛 살맛>

<미래 살아가기> 1권 2권 등 

시집 <춤추는 동그라미>, 동인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