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심장과 혈관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발병 기전과 질환의 본질을 입증된 의학 연구로 밝힌 심혈관 질환의 메커니즘
의사가 진료실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질환의 원리부터 예방 수칙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이다. 이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의 공포는 충분하다. 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새 우리 몸을 파고들어 한 번 나타났다 하면 결코 가볍게 지나가지 않는다는 점이 더 무시무시한 공포로 다가온다. 생명을 구했다 하더라도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말을 못하게 되는 등 후유증이 크다. 증상이 없다가 쌓였을 때는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 되어 큰 전쟁을 치르게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별 대비책이 없다.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술을 많이 마셔도 괜찮겠지요?” “담배를 피워도 음식을 골고루 먹으니까 걱정 없어요.”라고 무관심하거나 “나이 들면서 몸 한 구석 고장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당뇨약, 혈압약을 잘 챙겨 먹으니 괜찮지 않을까요?”라면서 자만한다. 심혈관 전쟁을 대비하는 준비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한두 가지 위험 요인을 없앤다고 해서 병이 찾아올 위험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때 비로소 승리를 위한 방어막이 제대로 구축된다.
이 책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 기전과 위험 요인을 밝힌 생리학적 병리학적 연구 자료를 집대성하여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보호자에게 심혈관 질환의 메커니즘과 발병 기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친절하기로 소문난 의사인 저자가 의학 연구 자료를 집대성하여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눌러 담았기에 더욱 믿을 만하고 친절한 의학 안내서이다.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이것저것 묻고 답변을 듣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많은 의학적 물음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성 염증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부풀린다
원래 염증은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세균, 바이러스, 독소로부터 오는 감염을 제거하여 병원체로부터 신체 조직을 회복하는 정상 과정이다. 하지만 이 염증이 낮은 강도로 계속 우리 몸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면역계 내성을 파괴하고, 혈관이 좁아지는 일에 직접 작용한다. 대표 염증 물질 중 하나인 CRP(C반응성 단백) 수치가 가장 높았던 사람은 CRP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이 2배 높았다. 그렇기에 만성 염증을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바라보고, 염증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을 뜻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몸에 나타나는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되어버렸다. 스트레스 자체가 심혈관 질환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 운동 부족, 과식이나 지나친 소식, 흡연, 과음 등을 부르기 때문이다. 이는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팀은 우울이 사망에 미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6만여 명의 사망 원인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우울증으로 인해 사망률은 52% 증가하였으며, 이 수치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 59% 상승과 맞먹었다. 이처럼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하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결과물로 공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적정 체중, 운동, 충분한 수면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최선의 공격이자 방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라.” 이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하는 기본 중의 기본 수칙이다. 하지만 심혈관 건강에서도 체중, 운동, 수면을 이야기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 뻔한 기본 수칙이 필수 수칙으로 각인될 것이다. 비만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악영향은 흡연이 우리 몸에 미치는 정도와 비견되거나 능가한다. 즉 만성 염증 증가, 후성유전학적 변화, 장내 미생물총 불균형 등의 기전으로 비만은 우리를 심혈관 질환의 위험으로 빠뜨린다. 그렇기에 적정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건강한 식이・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단순히 우리 몸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하면 뇌에서 척수신경을 통해 내려가는 운동 신경들이 작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경계 외에도 심혈관계, 호흡계, 호르몬계, 대사계도 모두 촉진한다. 다시 말해 운동은 우리 신체의 곳곳을 활성화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협에 대항하는 최선의 공격인 셈이다.
세계에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한국인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5시간으로 전체 조사국 중 최하위권에 속하였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괄시받는 행동이 수면이다. 하지만 수면은 우리 몸이 휴식하고 뇌세포가 낮과는 다른 종류의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낮 동안 뇌는 외부 자극을 모으는 데 집중하지만, 밤 동안 뇌는 낮에 수집된 정보들을 통합하고 정리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밤에도 불야성처럼 쏟아지는 빛의 노출로 인해 수면이 방해받고 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염증, 후성유전학적 변화, 장내 미생물 약화 등의 과정을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에 우리를 내몬다. 수면 과다 또한 악영향을 끼치는데,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팀은 수면 시간과 뇌졸중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는데, 짧은 수면 시간은 15%, 긴 수면 시간은 45% 정도로 뇌졸중의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좌식 생활의 위험성, 햇볕 쬐기의 위력, 일주기 리듬의 중요성
이 책에서 저자가 주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좌식 생활의 위험성, 햇볕 쬐기의 위력, 일주기 리듬의 중요성이다. 이 세 가지 내용은 앞에서 이야기한 운동이나 음식 문제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많은 연구 결과를 검토하여 이 세 가지가 심혈관 건강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설명한다. 좌식 생활은 단지 앉아서 생활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활동 없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많은 생활’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TV 보는 시간, 책상에 앉아서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 게임 하는 시간 같은 우리 일상의 대부분이 좌식 생활이다. 좌식 생활은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기 쉬워서 당뇨병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폐색전증 발생 위험을 2.5배 더 높이며,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3% 늘어나게 한다. 그래서 좌식 시간 1시간을 운동으로 바꾸면 사망 확률이 42% 줄어들고 집안일이나 가볍게 걷기 등 신체 활동 시간으로 바꾸면 사망 확률을 30%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좌식 생활은 운동량과는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저자는 건강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걷고, 더 서 있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햇볕을 쪼였을 때 우리 몸에서 합성되는 비타민 D는 염증을 줄여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햇볕은 인체 내에서 산화 질소, 세로토닌, 멜라토닌을 생성해서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D 체내 농도가 낮으면 만성 염증 증가, 장내 미생물에의 영향 등 심혈관 위험에 대한 공통 기전을 통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비타민 D를 포함한 음식 섭취는 다른 영양분과의 병합 효과와 더불어 뇌졸중 예방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햇볕을 쬐기보다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주기 리듬과 규칙적인 생활을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심장이 뛰는 것과 생체 시계의 대사 작용 때문이다. 혈당, 지방산, 콜레스테롤과 같은 주요 영양소의 대사 경로도 모두 일주기 생체 시계의 조절 아래에 놓여 있다.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심장 또한 낮과 밤 주기에 맞추어 기능이 유지되므로 생체 주기의 부조화가 나타난다면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 관리는 필수이고,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말아야 한다. 기상 후 2시간 이내에 햇볕을 보고, 저녁 시간 이후에는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를 자제하고, 일찍 자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작가 소개
김홍배
명지병원(한양대 의과대학 교육협력 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및 건진본부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사의 길을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를 거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임상강사와 임상조교수를 역임했다. 대한가정의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대한노인의학회의 정회원이다. 대한가정의학회에서 주관하는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으로 인정받았으며 학술상을 수여받았다. SCI급 국제학술지에 16편의 연구논문 주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공동저자(2편)로도 참여한 바 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교육/간행 이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목 차
머리말
1장 염증이 심혈관 질환을 촉발한다
2장 장내 미생물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3장 심박수로 심혈관 질환을 알아차린다
4장 심혈관은 다른 장기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5장 유전과 심혈관 질환의 관계
6장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심혈관을 위협한다
7장 적정 체중은 심혈관 위험에 대한
8장 친해야 할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들
9장 심혈관 질환에 대한 최선의 공격
10장 좌식 생활을 피해야 한다
11장 햇볕 쬐기의 위력, 비타민 D의 역할
12장 심혈관 건강 최선의 방어는 수면이다
13장 일주기 리듬과 규칙적인 생활이 심혈관을 지켜준다
부록 : 심혈관 전쟁의 준비가 얼마나 양호한지 알려주는 진단 도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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