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원하는가?
자연이 먼저 푼 해답부터 읽어 보라.”
★★★ 최재천, 장이권, 곽재식 교수 추천
★★★ BBC 인기 팟캐스트 서적화
★★★ 30가지 사례를 집약한 생체모방 입문서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동물들의
탁월한 능력과 공헌에 관한 매혹적 탐구
극한의 환경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언제나 경탄을 자아낸다. 이들은 스스로 문제 해결자가 되었기에 오랜 시간의 검증을 거쳐 오늘날까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어 살아남은 생명체들로 가득 찬 자연은 인간 사회에 혁신의 단초를 제공하는 보고라 할 만하다. 실제로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 여러 발명품과 기술 들이 자연에서 비롯됐다. 자연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것이 ‘생체모방(Biomimicry)’의 핵심이다. 해당 용어를 창안한 재닌 M. 베니어스에 따르면 생체모방은 “인간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자연에서 찾은 전략을 모방하는 행위”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고 이어령 선생과 최재천 교수가 일찍부터 생체모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최재천 교수가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은 생체모방 입문서인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출간을 누구보다 반기며 진심 어린 추천사를 쓴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꾸는 30가지 동물들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생체모방 이야기
생체모방은 모방의 대상이 되는 생명체와 모방의 결과가 적용되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과 파급력이 무궁무진하다. 책에서 선별한 30가지 동물만 보더라도 척추동물인 어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부터 무척추동물인 해면동물과 절지동물, 연체동물까지 포괄한다. 이 동물들이 기여하고 있는 영역 또한 교통, 건축, 우주탐사, 의학 등으로 한계가 없다. 가장 유명한 생체모방 사례를 꼽자면 물총새와 신칸센을 들 수 있다. 초기 신칸센 모델이 일으키는 소음 문제에 봉착한 공학자 나카쓰 에이지는 쏜살같이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물고기를 낚아채는 물총새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물총새 부리 모양을 본떠 앞머리가 두 배 넘게 길어진 신칸센은 공기저항을 30퍼센트나 적게 받아 더욱 빠르고, 변기 물 내리는 소리보다 더 조용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물총새가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면, 딱따구리는 목숨도 구할 수 있다. 자동차 같은 탈것이 가속 또는 감속하는 순간 우리는 관성력(G-force)을 느끼게 되는데, 사람이 외부 물체와 부딪히는 경우 역시 급작스러운 감속의 순간으로 충격을 받게 된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릴 때 경험하는 충격은 약 1,200G로, 사람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기절한다고 알려진 6G와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딱따구리의 충격 흡수 능력은 두개골과 설골(목뿔뼈), 그리고 부리의 구조에서 나온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소속 윤상희, 박성민 연구원이 이에 착안해 설계한 새로운 충격 흡수 장비로 비행 기록 장치(블랙박스)를 보호하자, 실험 결과 최대 60,000G의 충격을 견디는 것으로 나왔다. 충격에도 끄떡없는 딱따구리의 능력을 완벽히 모방하게 된다면, 각종 사고 가능성에 노출된 노동자와 운동선수는 물론 우주 잔해물이나 미세운석과의 충돌로부터 우주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바닷속으로 시선을 돌려 보자. 자연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 눈 깜짝할 사이 색과 질감까지 바꾸는 문어의 변장술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을 것이다. 질감 변화는 다리에 달린 돌기의 크기를 조절해 이뤄지며, 색을 바꾸는 방식은 좀 더 복잡하다. 문어 피부 바로 아래에는 색을 바꾸는 세포인 수천 개의 색소포가 있는데, 색소포의 수축과 팽창에 따라 색소포 중심의 노랑, 빨강, 갈색의 색소로 채워진 주머니가 피부와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면서 색이 바뀐다. 휴스턴대학교와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은 주위 환경에 맞춰 색을 바꾸는 문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연한 위장 피부를 개발했고, 이 피부는 열변색성 물질로 만들어져 온도에 반응한다. 시제품은 아직 구현할 수 있는 색이 제한적이며 면적은 수 제곱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문어의 변장술을 따라잡을지 모른다. 이 기술에는 기존의 보안 및 감시 체계를 단번에 뒤집을 “어마어마한 판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앞서 찾은 해답을 지나칠 것인가
그 해답으로 우리 삶을 혁신할 것인가
생체모방의 매력은 누구나 품을 법한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세상을 바꾸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보통 윙윙거리는 소리로 모기의 존재를 감지하고, 정작 모기가 피를 빨아 갈 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다가, 뒤늦게 가려움을 느끼고 모기에 물린 걸 알게 된다. 그런데 모기가 피부를 찌를 때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무통 주삿바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일본 간사이대학교 소속 아오야기 세이지와 동료들이 모기 구기를 모방한 주삿바늘을 제작했다. 놀랍게도 무통 주삿바늘의 비밀은 매끈한 표면이 아닌 톱니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에 있었다! 이처럼 책에 등장하는 생체모방 사례를 읽다 보면 동물들이 지닌 비밀스러운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더는 전과 같을 수 없다. 이 책의 제목이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진행자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연의 경이를 목격하고 전달해 온 패트릭 아리가 생체모방의 세계에 첫발을 뗀 여러분의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31번째 생체모방 사례를 장식할 주인공이 당신이 될지.
작가 소개
지은이 : 패트릭 아리
생물학자이자 자칭 스릴 추구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작동 방식에 늘 사로잡혀 지낸다. 2012년부터 BBC와 Sky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의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안락한 집에 머무는 시청자들을 지구 곳곳의 여정으로 초대해 영감과 놀라움을 안겨 주는 것이 그의 꿈이다. 패트릭 아리와 함께라면 하늘과 땅, 바다에서 활약하는 동물들의 무궁무궁진한 능력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옮긴이 : 김주희
서강대학교 화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양자역학 이야기》 《원소 이야기》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위대한 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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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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