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전에 없던’ 엄마와 딸의 이야기
자주 딸 같고, 가끔 엄마 같은 당신에게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작품. 황산벌청년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이서수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서로를 부양하고 부양되는 세 모녀에 대한 소설 세 편과 작가 이서수의 ‘딸 같은 엄마’에 대한 에세이 한 편을 담고 있다. 출가를 결심한 엄마와 절에 가는 모녀의 여정을 담은 「엄마를 절에 버리러」, 화가 나면 늑대로 변하는 여자에 대한 소설을 쓰는 엄마의 이야기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자가 격리를 위해 엄마와 딸 단둘이 모텔로 떠나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세 편의 소설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노동과 돌봄의 차원에서 가감 없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낸다.
인생의 룰렛에서 불행이 당첨되더라도
당첨 없이 소원만 비는 인생이 끝까지 가더라도
『엄마를 절에 버리러』에는 세 명의 엄마와 세 명의 딸이 등장한다. 첫 번째 모녀, 「엄마를 절에 버리러」의 딸은 어린 시절부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십대 시절 친구들에게 콘돔을 팔아 번 돈으로 대학에 갔고, 연애보다는 일, 결혼이 아니라 아파트를 위해 달려왔다.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모든 게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기나긴 투병 생활과 오래된 가난에서 ‘아버지를 해약’하는 대신 평생을 모은 적금을 해약하기를 선택한 후 딸에게 남은 건 갚아야 할 빚과 육십대가 된 엄마뿐이다. 그런데 아빠의 장례식에서 엄마가 난데없이 절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다. 빚과 엄마가 있는 삶과 빚뿐인 삶. 무엇이 더 나은지 결정하지 못한 채로 딸의 ‘엄마를 버리러’ 가는 길이 시작된다.
버스에서 내려 곧바로 택시를 잡아탔다. 여기까지 온 김에 바다부터 보자고 말했지만 엄마는 들은 척도 안 했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는 엄마의 표정이 무겁고 진지해서 나도 결국 입을 다물었다. 엄마는 배낭을 품에 안고 두 손을 맞잡았다. 엄마의 주름진 손가락과 검버섯 핀 손등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문득 우리 가족의 말로가 왜 이렇게 된 걸까 싶어서 코끝이 시큰거렸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 32쪽)
두 번째,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의 모녀는 단둘이 산다. 보증금 4천만 원에 월세 30만 원, 붉은 벽돌로 지은 다가구 주택 1층이 그들이 사는 곳이다. 딸은 퇴근 후 부업으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쓴다. 월세 정도는 벌 수 있을 것 같아 공모전에 지원하고 밤을 새워 소설을 쓰는 일도 부지기수다. 소설 쓰기를 좋아하지만 돈이 되기 때문에 쓴다. 엄마는 딸의 소설을 전부 읽는 것으로 딸을 응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딸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읽어보겠냐며 제안한다. 엄마는 배움이 짧은 것이 평생의 콤플렉스라 딸의 소설뿐만 아니라 책, 잡지, 티브이까지 섭렵하며 온갖 지식을 배웠다. 그런 엄마가 쓴 소설의 제목은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화가 나면 늑대로 변하는 육십대 여성 ‘김수련’의 사랑 이야기다. 딸은 엄마의 이야기를 읽고 당황한다. “왜 하필 늑대로 변하는 여자와 과거엔 남자였던 여자의 사랑 이야기인가” 싶다. 하지만 이내 깨닫는다. ‘김수련’은 엄마의 분신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나는 문서가 열리길 기다리며, 은빛 털을 휘날리는 암 늑대로 변한 엄마를 상상했다. 그 등에 올라타 털을 꼭 쥐고 있는 어린 나의 모습도……. 엄마가 달릴 때마다 나는 위아래로 들썩이고, 엄마의 털을 더욱 세게 거머쥔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함께 가려고. 바람을 가르며 우리는 함께 달린다.
눈을 뜨니 엄마가 쓴 사랑의 세계가 화면 가득 펼쳐져 있었다.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85쪽)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는 엄마 ‘김월희’와 모텔로 떠나는 딸 ‘서한지’의 이야기다. 호텔이 아니라 모텔이고, 호캉스가 아니고 자가 격리를 위해서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어느 날 ‘김월희’와 함께 사는 사위 ‘차기훈’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다. ‘차기훈’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자택 치료를 해야 했는데 화장실이 하나뿐인 것이 문제가 된다. 확진자인 ‘차기훈’을 집에서 내보낼 수도 없고 완전한 격리도 불가능한 상황. ‘서한지’는 서둘러 자가 격리자를 위한 숙소를 알아보지만, 현실적인 문제 앞에 결국 그들이 향한 곳은 대학가 근처의 저렴한 모텔이다.
서한지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김월희가 끄는 캐리어 바퀴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서한지는 문득 김월희가 낮 동안 모텔 방에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냈을지 궁금해졌다. 서한지는 김월희에게 물었고,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던 김월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_「있잖아요 비밀이에요」, 130쪽
듣기 싫은 음악을 참고 듣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처럼
‘엄마를 절에 버리러’ 가는 길이란 애초부터 시작된 적이 없다. 딸은 엄마와 함께 회를 먹어야지 결심하고, 밤이 되면 함께 불꽃놀이를 하기 위한 폭죽 세트를 사고, 배낭에는 속옷을 챙긴다.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처음부터 여행이었던 것이다. 엄마의 부양을 받던 딸은 이제 ‘엄마의 엄마’가 되어 엄마를 부양한다. 어느새 뒤집힌 부양 관계에서 엄마는 딸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딸은 엄마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우리의 모녀는 이러한 ‘다정한 책임감’을 돈과 경제라는 현실적인 이야기 뒤에 숨김으로써 이전의 전형적인 가족 서사와 구분되는 ‘가정 경제 서사’를 보여준다.
이서수의 소설에는 감정적인 분노도, 울부짖음도 없다. 건조하게 나열된 불행의 상황은 “주거와 노동과 지갑 사정이 곧 인물 자신”(해설 안서현)이 되고 마는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이렇듯 집도 없고,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꾸고, 복권은 사는 족족 천 원짜리만 당첨되곤 하는 ‘현실적인 소설’이지만, 팍팍한 현실을 살게 하는 ‘설탕 한 숟갈’이 이서수의 소설에는 있다. 이서수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 즉 “엄마의 귀여움이라는 치트키”(해설 안서현)를 발동함으로써 현실의 쓴맛에 고통스러워하는 독자의 손바닥에 ‘설탕 한 숟갈’을 올려준다.
작가 소개
이서수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당신의 4분 33초』 『헬프 미 시스터』 『몸과 여자들』 등을 썼다. 황산벌청년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
목 차
소설 엄마를 절에 버리러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에세이 무지개떡처럼
해설 살짝 귀엽고 한없이 현실적인 ‘엄마’의 변신담 ―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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