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기 바람 ‘따듯해’의 사랑스러운 성장기
어느 추운 겨울날, 꽁꽁 언 살에 따습게 내려앉는 입김을 타고 아기 바람이 태어났습니다.
살 에일 듯 몰아치는 겨울 바람에 호호 부는 입김이 얼마나 온기를 전할 수 있을까마는, 잠시라도 찬바람 덜 쐬게 하고픈 다정한 마음이 “호……. 따듯해?” 물음에 매서운 추위조차 잊고 “따듯해.” 대답할 수 있게 했을 테지요.
아기 바람이 태어나 처음 마주한 말이 ‘따듯해’였고, 자연스럽게 그 말이 아기 바람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아기 바람은 자기 이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아기 바람 ‘따듯해’는 바다로, 숲으로 친구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는 ‘따듯해’야.”
마음에 쏙 드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몇 번이고 친구들 곁에 다가서지만, 새도, 고양이도, 아이들마저 춥다며 아기 바람 곁을 떠나 버립니다. 왜 모두들 ‘따듯해’를 멀리할까요? 혼자 남은 ‘따듯해’는 간절히 원하던 대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영원한 친구를 찾는 아이들에게’
‘따듯해’는 외면하는 이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대가 없이 돕고, 그들을 무작정 따르기도 하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빗물이 ‘따듯해’의 마음을 타고 세상을 적시던 그때, 비로소 아기 바람은 자기 이름을 가만히 불러 주며 그 모습 그대로를 바라봐 주는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아기 바람 ‘따듯해’가 서로를 보듬는 온기에서 깨어났 듯, ‘따듯해’의 조건 없는 포옹이 봄의 생명력을 일으켜 세웁니다.
“너는 우리를 깨워 준 따듯한 친구야.”
아기 바람은 다정한 봄의 속삭임에 비로소 ‘따듯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되뇌지요.
친구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다가서고 알아가고 품어 주었던 아기 바람이 친구로서의 우리, 우리 곁의 친구들을 가만히 떠올려 보게 합니다.
색연필로 일군 무지갯빛 행복의 바람들
『바람이 따듯해』에는 안효림 작가의 새로운 도전과 노력의 시간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간 사용해 왔던 파스텔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색연필을 거머쥔 것입니다. 곱디 고운 파스텔의 질감을 과감히 탈피해 눈보라와 바람의 움직임 등을 시원시원하고 과감하게 표현함으로써 재료와 기법 모두에서 변화를 꾀하는 한편, 아기 바람 캐릭터에는 무지갯빛 색감을 적용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냈습니다. 해맑은 개구쟁이처럼, 궁금증 가득 품은 아이처럼, 장면마다 변화하는 아기 바람 캐릭터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바람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떤 고민을 하다 어떻게 행복해졌는지 알 수 있어요.”
아기 바람 이야기를 지으며, 작가는 독자들이 아기 바람처럼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색연필이 닿는 지면마다 빼곡히 새겨 놓았습니다.
작가 소개
안효림
『너는 누굴까』로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따뜻한 그림으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개구리 우산이 물었어』, 『감나무가 부르면』, 『파도가 온다』, 『인연』 등이 있으며, 『마음 정원』, 『또또나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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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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