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연한 훈육이 가져다 준 엄청난 결과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독자를 웃게 만드는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행복 이야기
화를 다스리는 아주 현명한 방법
자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자야만 할 때, 학교에 가기 싫지만 결국 가야만 할 때,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좋아하는 인형을 잃어버렸을 때 아이들은 화를 참기 힘들다. 책에 등장하는 소년 역시 마찬가지다. 툭하면 스트레스를 받고는 냅다 소리를 지른다. 문제가 있다면 부모가 어떻게 달래도 소년을 쉽게 진정시킬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아이들은 너무 행복한 나머지 화를 잊는다. 주인공 소년은 음식을 먹을 때와 음식을 만들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소년은 비로소 화를 다스리는 아주 지혜로운 방법을 찾은 듯하다.
물론 부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 소년은 슬쩍 부모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고는 노래를 부른다. 화를 참은 자리에 비로소 들어서는 즐거움! 모든 아이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근사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상상을 불허하는, 기상천외한 국면의 전환
이 그림책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국면의 전환이다. 떼쟁이 소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엄마 아빠가 만든 요리이다. 맛있는 파스타를 앉은 자리에서 몽땅 먹어치운 소년은 그대로 그 자리에 누워 일주일간 달콤한 잠에 빠진다. 일주일간이나 잠을 자다니…….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 그림책이므로 가능한 일이 된다. 그런데 어쩐지 이러한 국면의 전환이 엉뚱해서 재미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국면의 전환도 보자. 저녁 식사에 불만을 가진 소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부모는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빈정댄다. 자기가 먹을 식사를 스스로 요리할 줄 아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불가능에 가깝다. 한데 소년은 뚝딱뚝딱 요리를 만들어낸다. 이 역시 그림책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소년이 너무나 요리를 잘하니까 부모는 소년을 위해 식당을 열어준다.
어린 소년이 주방장으로 있는 식당이라니, 역시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림책이므로 가능한 일이 된다. 다음 이야기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이 모든 국면의 전환이 가져오는 결과는 이렇다. “뭐야? 이 그림책, 뭐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야?”
맥스 달튼 특유의 그림을 읽는 재미
20년 넘게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포스터, 영화, 음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작품을 선보인 맥스 달튼은 이번 그림책에서도 특유의 개성 있는 그림체를 마음껏 선보인다. 그의 그림은 자세히 보아야 재미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포마드를 바른 듯 기름진 머리와 팔자수염, 스카프에 슈트 차림을 한 아빠, 단정한 단발머리에 진주 목걸이, 복고풍 의상을 한 엄마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북적이는 레스토랑 풍경과 정신없는 주방 풍경을 자세히 보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모른다. 구두가 올려진 요리, 닭 다리가 올라간 아이스크림, 엄마가 올라앉은 접시는 또 어떤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번진다. 해산물 요리를 맛본 뒤 그 맛에 반해 수조에 뛰어든 손님, 달콤한 탕수육 냄새를 맡고서 주방으로 뛰어들어 냄비째 요리를 먹어치우는 손님.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지만 맥스 달튼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행복해진다. 그림책 전반을 감도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맥스 달튼이 주는 행복 에너지가 아닐까?
오는 2023년 10월 29일까지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63빌딩 63아트 미술관에서 개최되니,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고유한 예술세계를 꼭 탐험해보시길.
작가 소개
지은이 : 피터 애커먼
미국의 유명한 연극·영화·뮤지컬·드라마 작가인 피터 애커먼은 영화 〈아이스 에이지〉,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앵그리버드 2〉, 뮤지컬 〈파자마 게임〉 등의 각본을 썼습니다. 처음 집필한 그림책 『The Lonely Phone Booth』는 스미스소니언 어린이를 위한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The Screaming Chef』,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The Lonely Typewriter』 등 맥스 달튼과 작업한 그림책을 연이어 발표하였습니다.
그린이 : 맥스 달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맥스 달튼은 세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20년 넘게 대중에게 사랑받는 그림을 선보였으며 애니메이션 제작자, 재즈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했습니다. 2010년 그림책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Extreme Opposites』, 『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The Screaming Chef』,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The Lonely Typewriter』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이 주목받으며 한국에서도 세 번의 개인 전시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옮긴이 : 박지예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고, 편집자의 삶에 매료되어 다양한 책을 만들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 세계에 푹 빠져 어린이 책모임을 운영하고, 어린이책 번역작가 과정을 수료하며 그림책 기획·번역·편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나 혼자 해볼래 정리정돈』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아주 특별한 마법의 막대기』, 『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 『그레이엄 할아버지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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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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