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빨리빨리는 이제 그만!
빠른 것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속도예요!
학교에 늦는다며 서두르라는 엄마의 목소리로 조의 하루는 시작되어요. 엄마의 재촉에 조는 양말도 짝짝이로 신고 허겁지겁 집을 나서요. 헐레벌떡 뛰어 간신히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하지만, 이번에는 선생님이 빨리 앉으라며 조와 반 친구들을 다그치지요. 그러고는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종이 울리기 전까지 등굣길에 보았던 풍경을 그리라고 해요. 조는 학교에 늦을까 봐 서두르는 바람에 등굣길 풍경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듬성듬성 건물을 그리고 버스를 그리고 꽃을 그리지요. 마지막으로 동생 포피를 그리려는데 선생님이 끝마칠 시간이라며 또다시 조를 재촉해요. 자꾸만 빨리빨리 하라고 외치는 어른들 때문에 조는 너무 속상해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지요.
우리나라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이미지가 있어요. 바로 ‘빨리빨리’예요. 주인공 조처럼 우리 아이들도 ‘빨리빨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거나 또는 천천히 해나가면 남들에게 뒤처질까 봐 계속해서 아이들을 재촉하곤 해요. 그래서 학교 가느라, 학원 가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여유로움, 느긋함은 낯설기만 하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휩쓸려 가면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 못해요. ‘빨리빨리’가 당연해진 아이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게 되지요. 어디로 가는지, 나의 속도와는 맞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요. 《시간이 멈춘 날》과 함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로움을 느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어른들도 함께요. 빠르지는 않더라도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멋진 그림을 완성해 낸 조처럼요!
하늘은 파랗기만 할까?
주변에는 재미나고 아름다운 게 너무 많아요!
어릴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람은 기억에 남는 단편적인 순간들로 과거를 추억한다고 해요. 그런데 어린이라면 학교, 학원, 집, 어른이라면 회사, 집이라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인상적인 순간들이 많지 않아 시간이 빠르게 지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요. 반복적인 생활 속에서도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소하더라도 인상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는 힘이 중요해요. 조는 자신의 간절함으로 정말 시간이 멈춰 버린 이 날을 오랫동안 기억할 거예요.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요.
조의 그림은 처음에는 시간에 쫓겨서 그리느라 매우 단조로웠는데, 시간이 멈춘 뒤 무척이나 풍성해져요. 이것은 단순히 그림을 완성했다는 걸 의미하지 않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조의 시야가 이전보다 넓어졌음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조는 주변을 느긋하게 둘러보면서 하늘에는 회색, 흰색, 연한 하늘색처럼 여러 가지 색이 있고, 구석진 건물 틈에 핀 꽃을 보금자리 삼아 자그마한 세상을 만든 곤충들이 있으며, 건물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아이들과 함께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마음껏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매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피파 굿하트
작가가 되기 전에 수년 동안 서점에서 일했어요. 현재는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며 작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그림책 <마음대로 골라 봐!> 시리즈, 로라 오웬이라는 필명으로 쓴 <마녀 위니> 시리즈를 포함하여 100권이 넘는 어린이책을 썼어요.
그린이 : 마리아 크리스타니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태어났으며, 2008년 반둥 공과대학에서 디자인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교사로 일했어요. 영국으로 이주해 2016년 케임브리지 예술대학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옮긴이 : 정화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전환기의 민족문학》에 단편 소설 〈쇳물처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풍신난 도시농부, 흙을 꿈꾸다》, 《슬픈 노벨상》, 《의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바닷가 마을의 제빵사》, 《난 잃어버린 개가 아니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알로, 잠들지 못하는 사자》, 《네가 오는 날》 등이 있어요. 현재 농사를 지으며 글쓰기와 번역을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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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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