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엄마와 아빠가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샛별이는 동생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랐어요. 동생 태양이가 집에 오면 함께 뭘 하고 놀지 상상만 해도 설렜지요. 그런데 이런 샛별이의 상상과 기대는 모두 무너져 버렸어요. 태양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죠. 게다가 태양이에게 엄마 아빠를 완전히 뺏긴 것만 같았어요. 동생이 생기면 너무 좋을 것만 같았는데, 그런 기대와 상상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샛별이는 동생 태양이가 너무 미워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까지 이르게 되지요. 인생 최고의 위기를 맞은 샛별이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조수현 작가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으로, 절제미와 조형미가 느껴지는 그림과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의 감정 묘사가 매우 특징적인 그림책입니다. 또한 책 곳곳에 숨어 있는 상징적인 표현을 찾아 새로운 해석을 붙여 보는 것도 이 책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지요. 삶의 첫 시련을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어린 샛별이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아름다운 공존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드디어 태양이가 집에 오는 날!
설렘이 사라지자,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샛별이는 엄마 배 속에 있는 동생을 얼른 만나 보고 싶었어요. 어느 날, 병원으로 향하는 엄마 아빠를 보고 샛별이는 동생을 곧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에 한껏 마음이 설렜어요. 동생이 오면 뭘 하고 놀면 좋을까요? 그림을 그릴까요? 그리고 드디어 동생 태양이가 집에 왔지요. 그런데 상상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태양이는 종일 잠만 자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엄마 아빠는 이제 샛별이를 바라보지 않는 것 같아요. 온통 태양이에게만 신경 써요. 샛별이는 과연 이 일생일대의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이 책 《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는 난생처음 동생을 맞이하는 첫째의 기대와, 설렘과, 당황스러움, 외로움, 두려움 같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어느 집에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과 감정 묘사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지요. 일설에 따르면, 첫째 아이에게 동생이 처음 생겼을 때의 고통은 성인이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했을 때의 고통과 비교될 정도로 큰 충격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서 겪을 수 있을 만한 여러 가지 상실감과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런 감정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지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지요.
처음이라 낯설고, 맨 앞이라 서툴지만
동생과 이제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요
이 책이 제시하는 갈등의 해결책은 바로 ‘공존과 균형’입니다. 처음부터 조수현 작가는 태양이와 샛별이라는 이름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제목 역시 “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입니다. 태양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에는 끝없는 밤만 이어지게 되겠지요. 또한, 태양이와 샛별이의 관계는 이 책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천장의 모빌에서 읽어 낼 수도 있습니다. 모빌은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균형을 잃고 제 기능과 제 모습을 잃게 되지요. 이 작품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두 형제의 관계를 모빌을 통해 형상화해 나갑니다.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이러한 숨은 상징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들에게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합니다.
또한, 주인공 샛별이가 외로움과 질투의 세계에서 공존과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는 책 전체의 이야기 구조에서 어린이 독자는 앞으로 성장하며 겪게 될 여러 가지 갈등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법을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절제된 조형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조수현 작가의 세련된 일러스트와 함께,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맨 앞이라 모든 것이 서툰 샛별이의 이야기에 아이와 푹 빠져 보세요. 오늘 하루 흐렸던 아이의 마음이 한결 산뜻하고 깨끗해질 거예요.
작가 소개
조수현
손이 야무진 탐구적 노동자로 현재 서울의 한 조그만 집에서 부지런히 살고 있습니다. 내 안의 기질과 전공을 다듬고 다져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그리고 수업을 제공합니다. 어린이 수업을 운영하며 만난 첫째의 동생을 향한 기특한 마음을 볼 때면 “그때 내가 더 좋은 누나가 될 수는 없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 내게 상처받은 우리 집 둘째와 선생님의 첫 책을 기쁘게 기다려 준 어린 첫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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