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상에서 발견하는 사랑의 빛, 호모 룩스
마음속 어둠을 걷어내는 어느 심리치유사의 빛나는 통찰
펜데믹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불안정한 삶이 계속되는 이 시대는 인간에게 공통된 사유를 던져주었다. 바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자명한 사실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확실해 보이는 물질에 더 집착하는 물신주의가 팽배하게 되었다. 물신주의는 인간이 상품이나 화폐 따위의 생산물을 숭배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물신 숭배’라고도 한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고 자연의 일부이기에 물신주의가 팽배할수록 병들어갈 수밖에 없다. 즉, 물신주의는 인간성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보이는 것 위주에만 가치를 둘 때 물신주의가 횡행하게 된다. 소통 없이 불신과 경쟁의 구도로 치닫는 사회는 불행하다. 꿈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사실 잘 모른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일에 관한 생각과 마음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다. 주어진 역할, 과제, 목표 달성에만 급급하다.
만점이 되는 성과를 이루기만 한다면, 과정을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늘 경쟁과 속도의 구조 속에 휘말려서 살아간다. 하고 싶은 일 따위를 생각해서 뭣하겠는가.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맞추려면, 꿈 따위는 팽개쳐야 한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으니, 내 자식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인가. 사실 보이는 것 위주로 돌아가는 법칙만 따라가면 남는 게 없다. 둘러보면 사방이 어둠이다. 모든 것에 자신이 없다. 모든 것이 공허할 뿐이다. 살아있는 유령처럼 지내다가 연기처럼 사라질 것을 꿈꾼다. 죽음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주제이다. 우리나라의 관습으로는 ‘죽음’을 입 밖에 꺼내는 것을 꺼린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서 한 번쯤 ‘죽음’을 떠올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가 언제 병에 걸릴지 모를 일이다. 어디가 안전한지도 알 수가 없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간의 한계가 여실하다. 죽음이 도처에 있다. 사방이 어둡다.
자꾸만 죽음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런 어둠을 어떻게 하면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답은 자명하다. 스위치를 올리면 된다.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스위치를 찾을 힘도, 올릴 힘도 없다면 첫 시도는 이렇게 해보자. 어둠이 아니었을 때를 떠올려보자. 분명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 안에 있다. 이왕이면 환한 빛이 쏟아지던 순간을 기억해보자. 한번 들어온 빛은 내 마음의 서랍 안에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다. 간직한 기억 속에서 긍정으로 인식하게 되면, 긍정적 에너지가 삶을 그렇게 이끈다. 부정의 인식은 또한 부정적 삶으로 끌어당긴다. 이미 벌어진 상황을 변하게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삶이 변화한다. 이 엉터리 같은 세상의 가치를 전복시켜 보자.
세상이 아무리 나를 욕하고 짓밟아도 영혼은 고결해질 수 있다. 우울한 이유는 안으로 화가 파고들어서 나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가치만 추구하는 것에 서서히 결별하는 습관이 결국 나와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리하여 바닥을 제대로 친다면, 내 안에 간직한 빛을 찾아서 아름답게 날아갈 수 있다. 인간 영혼의 핵심은 ‘빛’이다. 이 빛은 외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의 에너지, 신과 합일을 이루고 있다. 망각하고 있거나 부인하는 이한테도 이 ‘빛’은 존재한다. 빛은 살아있는 실체이고, 생명의 원동력이다.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대로다. 지금은 어렴풋이 알지만, 육체의 지배를 벗어나서는 온전히 알게 될 것이다. ‘빛’의 속성은 ‘사랑’이고, 그 영향력은 ‘긍정 에너지’이다. ‘빛’은 라틴어로 ‘룩스(Lux)’라고 한다.
모든 인간은 ‘마음의 빛’을 지닌 채 영혼의 성장을 목적에 두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오쇼 라즈니쉬에 의하면 신, 삶, 진리, 사랑은 한 뿌리에서 나온 네 가지 이름인데, 이 모든 것은 ‘사랑’으로 의미를 갖는다. 철학자 레비나스도 이를 ‘빛’이라고 표현했다. 호모 룩스(Homo Lux)는 빛으로서의 인간을 일컫는다. 라틴어로 인간이라는 ‘호모(Homo)’와 빛이라는 ‘룩스(Lux)’가 결합한 단어다. 동서고금에서 진리를 찾아온 이들이 이미 알아냈듯이 인간은 우주의 에너지, 신과 합일을 이루고 있는 빛의 존재다. 이를 자각할수록 인간과 사회는 병리적인 상태를 극복하고 치유로 나갈 수 있다. 빛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많이 아플수록 빛은 은폐되어 있을 뿐이다. 다만, 빛이 있다고 인식하고 가려진 것을 들춰내면 된다.
따라서‘호모 룩스’는 치유가 절실한 현시대에 가장 적합한 명명일 것이다. 여기, 호모 룩스를 위한 문이 있다. 새전북신문 고정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그동안 게재했던 칼럼 중 호모 룩스 성격을 띤 글들을 한데 묶은 책이다. 해당하는 심리 용어와 핵심 맥락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상과 연관된 이야기들과 만날 수 있다. 한꺼번에 모든 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라도 한숨 돌리면서 한 번씩 다시 문을 열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에는 나뭇잎에 머물다 온 초록 햇살이 있다. 그윽하고 맛있는 차도 있다. 하늘을 마음껏 날고 있는 구름이 보이는 잘 닦인 창문도 있다. 원하는 만큼 머물다가 가슴과 등을 어루만져주는 기운을 충분히 느낄 때, 서서히 일어나도 좋겠다. 문을 열고 나설 때마다, 또 다른 문이 열릴 때마다 찬란한 빛이 함께 할 것이다. 그 빛이 삶의 발걸음을 산뜻하고 가볍게 이끌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박정혜
누구나 영혼의 성장이라는 목적을 위해 태어났다고 믿고 있다. 신의 섭리대로 감사하며, 춤추듯, 환하게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자이다. 상처를 극복한 치료사,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이고, 인간이 저마다 빛깔이 다른 빛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며, 감사, 용서, 꿈이 우주의 에너지와 연결하는 열쇠인 것을 믿고 있다. 간호학, 국문학, 문예창작학을 거쳐 문학치료학을 전공하였고 통합 예술·문화치유인 ‘심상 시 치료’를 개발하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몇몇 대학교에서 심상 시 치료를 활용해서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치유의 빛》《관계와 소통을 위한 공감 연습》《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무기력을 극복한 카이 이야기》《사랑의 빛 호모 룩스》 등이 있다.
목 차
006 프롤로그_호모 룩스 마음의 빛을 향하여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019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_변화
025 가면과 하나가 되고_페르소나와 동일시
031 특별한 기회_내사
037 까발 콘서트_존경
043 마음의 빛_프로이트와 융
049 〈매스〉에 대하여_매스
055 당신의 인생은 성공인가?_〈어부〉
061 어떤 강의_자기 개방
지금을 놓치지 마
071 지금을 놓치지 마_지금, 현재, 이 순간과 실존
077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있다_감성과 감수성
083 결정적으로 놓치는 것_카이로스
089 슬기로운 장마 생활_나만의 새
095 꿈과 현실 사이에서_꿈과 극복
101 삶에는 정답이 없다_〈취하라〉
109 행복하다는 증거_에우다이모니아
자신을 사랑하는 법
119 루돌프의 지혜_자존감과 사랑
125 마음의 과부하_마음 운동
131 인생의 자본 논리_자기 실현
137 가야 할 때를 아는 사람_성찰력과 통찰
143 네가 미워! 하지만 떠나지 마!_경계성 인격 장애
153 기억의 숨소리_트라우마
159 신나게 산다는 것_나마스테
굳어진 마음에 찬물을
169 영화 〈기생충〉속 상징_물신주의와 인간성
175 지금은 아픈 시대_통합과 영성
181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법_기기와 멀어지기
187 평가가 판을 치는 세상_호모 엠파티쿠스
193 영화 〈위트니스〉의 종소리_선과 악
199 오직 한 방향만 바라보는 것_지상주의에 대하여
205 유감_렐리기오
211 마음 안의 마음_알아차림
220 에필로그_새로운 마지막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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