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명

고객평점
저자미셸 드 세르토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3/06/02
형태사항p.405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92724 [소득공제]
판매가격 28,000원   25,2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1,26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이 책을 보통의 인간에게 바친다.

평범한 영웅. 여기저기 흩어진 인물, 무수히 많은 보행자 말이다.”


대중은 딴짓을 한다

사람들은 종종 회사에서 딴짓을 한다. 복잡하게 꼬인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헤쳐나가기도 하며, 때때의 임기응변으로 코앞에 닥친 어려움을 능청스럽게 피하기도 한다. 요샛말로 ‘월급 루팡’으로 불릴 만한 그들의 행동에 대단한 뜻이나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행위는 거시 구조나 정책 용어로는 포착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방식으로 고용주가 강요하는 촘촘한 시스템을 피해 스스로의 업무 방식을 ‘발명한다’.

『일상의 발명』은 오늘날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대중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미셸 드 세르토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한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적 행위 속에서 인간의 놀랄 만한 창조성을 발견한다. 일견 수동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행위가 오히려 기성의 구조 속에 모호함과 애매함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생겨난 틈새 속에 대중은 자신의 창조적 흔적을 무수히 남긴다. 뤼스 지아르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세르토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단순한 획일화와 권위에 대한 복종을 읽어내는 대중의 일상적 행위에서 창조적인 미시저항을 발견해냈다.


미셸 드 세르토는 누구인가

예수회의 사제인 동시에 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미셸 드 세르토는 정신분석학, 인류학, 기호학, 사회학, 문화연구 등 다양한 방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신교와 구교 간 종교전쟁과 흑사병이 휩쓸고 간 17세기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루ㅤㄷㅚㅇ에서 일어난 마귀들림 사건을 통해 당대 시대 변화의 중요한 증후인 ‘타자성’을 발견한 『루ㅤㄷㅚㅇ의 마귀들림』(문학동네, 2013)을 펴내며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68혁명을 적극 지지하면서 그 계기로 현대성과 일상성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한 세르토는, 일상의 층위에서 지배권력에 맞선 미시저항의 실천을 성찰한 ‘전술/전략’ 개념을 통해 20세기 후반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푸코와 부르디외를 보완하는 중요한 사상가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전술’

세르토 연구의 출발점은 ‘일상생활’이다. 삶은 결국 학제적 연구의 틀 속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전통, 상식, 교육, 미디어 혹은 각자의 경험에서 얻은 여러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낯선 환경에 맞닥뜨려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럭저럭 극복해나가며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평범한 우리들의 삶에는 다양한 제한과 결핍, 제약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가 가진 것으로 적절히 뭔가를 꾸며내거나 감내하고 또한 새로운 것을 조작해내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권력에 저항하는 대중의 ‘전술tactiques’이다.

세르토는 이 ‘전술’ 개념을 통해 도시인의 소외, 생활세계의 식민화, 소비사회의 수동성 등 대중에 대한 주된 비판에 맞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소비자, 독자, 관객을 일종의 생산자이자 창작자로 간주한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소비자들은 결코 그들이 소비하는 생산물들(미디어 생산물, 공산품 등)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사회의 지배자 혹은 엘리트들이 생산해낸 공간 속에 교묘한 흔적을 남기고 정통성에 균열을 낸다. 그렇게 대중은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들, 즉 걷고, 말하고, 요리하고, 독서하는 등의 평범한 행위를 통해서 그들에게 강요된 것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발명해낸다.


걷기의 창조적 주체성

세르토는 “글쓰기는 세상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고, 걷는 것은 나머지 하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관해 잘 설명해주는 부분인 이 책의 7장 ‘도시에서 걷기’는 세르토를 인용하는 학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이 유명한 글은, 이제는 9·11 테러로 인해 사라진 세계무역센터 건물 110층에서부터 시작된다. 단지 우연에 불과한 일이겠지만, 1973년 개장된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보고 근대의 위용과 자본주의의 명과 암을 떠올린 세르토의 혜안이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마천루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그 필요에 따라 계획되고 구축되었지만, 그 도시에서 거주하고 거니는 사람들은 결코 설계와 규칙에 따라 돌아다니지 않는다.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기어이 담을 넘어 다른 길을 찾아내기도 하고, 정작 잘 꾸며둔 공원을 버려두고 엉뚱한 골목길에서 친목을 나누기도 한다. 그렇게 건축가의 치밀한 계산과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도시 공간의 질서는 전복된다. 보행자들의 발걸음에 의해, 혹은 도시 거주자들의 거주 행위를 통해, 도시의 기하학적 공간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것은 푸코의 ‘파놉티콘’을 역전시키는 발상이다. 세르토의 연구는 파놉티콘적 도시 공간, 기술관료주의, 편향된 역사 서술, 권력에 의한 일상생활의 식민화, 감시와 통제가 결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평범함 속에 숨은 익명의 영웅들

세르토는 지금도 제각기 바쁜 발걸음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발명하며 참된 삶을 살아가는 영웅이라고 말한다. 사실 주어진 하루하루를 임기응변으로 겨우겨우 버티며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은 영웅적인 인물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르토 역시 대중을 무조건적으로 선한 존재 혹은 거대한 혁명의 주체라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중의 위대함은 바로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들은 사회의 엘리트들이 속삭이는 어떤 훌륭한 가치나 이데올로기 같은 것들과 무관하다. 그들은 분명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이지만 어느 순간 사회의 단단한 질서에 균열을 만들어내고, 역사의 부조리를 드러내며, 사회의 고상한 분들을 화나고 초조하게 만든다. 가장 약한 자가 가장 강한 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놀라운 묘미. 『일상의 발명』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호쾌한 메시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셸 드 세르토 

역사가이자 예수회 사제로서 신학과 인류학, 정신분석과 문화연구를 넘나든 20세기 프랑스 지성사의 독특한 인물. 1925년 5월 프랑스 남부 샹베리에서 태어난 세르토는 그르노블대학교 등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1950년 예수회에 들어가 1956년 사제 서품을 받는다. 1960년 소르본대학교에서 예수회 공동 창립자인 피에르 파브르의 신비주의 사상에 대한 논문을 제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근대 초기 종교사 전문가가 된 세르토는 17세기의 저명한 신비주의자이자 구마사, 예수회 사제인 장조제프 쉬랭의 저술을 편찬하면서 동시에 정신분석학에 이끌려 라캉학파에 참여한다. 기호학과 아날학파의 방법론에도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68혁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이후 현대사회와 일상성 문제에 천착해 문화이론가로도 입지를 다진다. 특히 일상의 층위에서 지배 권력에 맞선 미시저항의 실천을 성찰한 전략/전술 개념은 20세기 후반 지성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르토는 파리8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지내고, 1984년 파리로 돌아와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신앙의 역사인류학’ 분과를 맡지만, 1986년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사후 유고를 정리하고 책으로 펴내는 일은 제자인 뤼스 지아르가 주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방인 혹은 차이 속의 결합』(1969), 『루ㅤㄷㅚㅇ의 마귀들림』(1970), 『복수형의 문화』(1974), 『역사의 글쓰기』(1975), 『일상의 발명 1: 실행의 기예』 『일상의 발명 2: 거주하기, 요리하기』(1980), 『신비주의의 우화 1』(1982), 『과학과 픽션 사이의 역사와 정신분석학』(1987), 『타자의 자리: 종교사와 신비주의』(2005) 등이 있다.


옮긴이 : 신지은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부산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5대학교에서 미셸 마페졸리의 지도를 받아 사회학 석사학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셸 마페졸리의 『영원한 순간』 『부족의 시대』(공역), 에드가 모랭의 『복잡성 사고 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주로 일상, 문화, 지역을 키워드로 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지평 위에서 벌어지는 보통의 인간, 비주류와 아마추어의 활동에 관심이 있다.

목 차

연구사_뤼스 지아르


실행의 기예


총론

① 소비자의 생산

② 실천가의 전술


1부 대단히 평범한 문화


1. 공통의 장소: 일상어

‘누구나’와 ‘아무도 아닌 자’

프로이트와 보통의 인간

전문가와 철학자

일상어의 비트겐슈타인식 모델

동시대의 역사성


2. 대중문화

브라질의 ‘기예’

속담의 발화

논리: 게임, 설화 그리고 말하기의 기예

방향 전환의 실천: 딴짓하기


3. 임기응변: 사용과 전술

사용 혹은 소비

전략과 전술

실천의 수사학, 아주 오래된 책략


2부 실행의 기예 이론


4. 푸코와 부르디외

① 널리 퍼진 테크놀로지: 푸코

② ‘박학한 무지’: 부르디외


5. 이론의 기예

재단하기 그리고 뒤집기: 이론의 레시피

‘기예’의 민족학화

알려지지 않은 것에 관한 이야기

사유의 기예: 칸트


6. 이야기들의 시간

말하기의 기예

수에 대해 이야기하기: 마르셀 드티엔

기억의 기예와 기회

이야기들


3부 공간의 실천


7. 도시에서 걷기

① 도시의 개념에서 도시적 실천들로

② 잃어버린 발걸음들의 화법

③ 신화: ‘걷게 만드는’ 것


8. 선박과 감옥


9. 공간 이야기

‘공간’과 ‘장소’

여정과 지도

경계짓기

범죄?


4부 언어의 사용


10. 경전의 경제학

글쓰기: ‘근대의’ 신화적 실천

신체에 새겨진 법

한 신체에서 다른 신체로

육화의 도구

표상의 기계류

‘독신 기계’


11. 목소리의 인용

위치가 바뀐 발화

우화의 과학

신체가 내는 소리


12. 읽기: 밀렵하기

책을 통한 ‘정보’의 이데올로기

평가절하된 행위: 독서

사회적 엘리트의 산물인 ‘문자 그대로의’ 의미

‘편재성의 훈련’, 이 ‘무례한 부재’

게임과 책략의 공간


5부 믿음의 방식들


13. 정치적 신뢰성

신앙의 평가절하

고고학. 믿음의 일시적 기착

‘영적’ 권력에서 좌파의 대립까지

실재의 기관

이야기된 사회


14.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죽음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실천

말하는 것은 곧 믿는 것이다

글쓰기

치료하는 권력과 그것의 복제품

소멸하는 것

불확정적인 것들

계층화된 장소들

변화무쌍한 시간


미셸 드 세르토 연보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