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있어야겠다

묵묵히 시대를 견디고 선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다람쥐와 뱀과 새, 바람과 비, 눈, 그 틈 사이에서 우리 시인들은 움직이는 건 무엇이든 소외된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소통하는 법을 알고 있다. 이번 시화집을 읽다 보면 독자분들도 그 소통법을 어깨너머로 익히게 될 것이다. 읽는 동안 시인이 될 것이다. 세상이 각박할수록 시를 찾고 시인이 되고자 동국문학을 찾아 문을 두드릴 것이다. 정동 Affretus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기 때문이다. 

- 김금용 시인(동국문학인회 회장)

■ 인사말 ｜ 김금용 시인(동국문학인회 회장)

1부

강경애 숨바꼭질

강민숙 부안의 아침

강서일 뿔

고미경 와불

고영섭 인문학의 숲

공광규 소주병

기 혁 토르소

김금용 아쟁을 켠다

김미연 자반고등어

김밝은 낯선 바람이 다녀갔다

김상미 어느 주말

김서희 봄 사진

김선아 계좌이체했습니다

김애숙 빨래의 휴가

김운향 항아리

김윤숭 견성성불

2부

김윤하 허공에 나뭇잎을 걸다

김인수 고목나무의 봄

김창범 양평 하늘

김창식 달빛이 흐르는 창

김춘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 분

김택근 연2

김현지 불이문 지나며

동시영 나무들도 흔들릴 때 사랑한다

리 산 교토의 정서

문봉선 꽃핀다

문효치 들꽃

박수원 빗방울에 맞아도 우는 때가 있다

박인옥 봄비가 고양이처럼 봄밤에 뛰어내린다

박정희 아침 편지

박제천 입춘부

박종일 그대라고 생각하면

3부

박진호 어둠을 만날 때

박형준 봄비 지나간 뒤

변 윤 축신을 띄우다

서정란 첫사랑

서정혜 금기

석연경 눈 내리는 폐사지에서

신경림 홍수

신상성 조작된 神

심봉구 그대 푹 잠들게 하리

양점숙 국밥집 할매 미소

여세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날에도

오차숙 탐라, 그 숨비소리

오희창 태양

윤고방 강물이여

윤재웅 있는 둥 없는 등

윤제림 화장

4부

윤 효 가랑잎 설법

이경철 벚꽃 이장

이명지 개화

이순희 산 그림자

이연숙 푸른 봄의 쟁기질

이영경 한글 나무 위에 내리는 눈꽃

이윤학 철둑

이이향 팔레트를 품은 아내

이일기 꾳

이정현 그들의 사랑법

이혜선 불이, 번져온다

일 공 겨울 아리랑

임웅수 민들레 만나다

정민나 헝거 마케터

정숙자 의자 위의 책

5부

정우림 꽃의 유목

정일주 세월

조미경 꽃잎에 새긴 오월의 편지

조병무 편지

조철규 길

주선미 유폐된 물고기

지연희 입적

차옥혜 북

차유오 원래의 공원

최병호 곰의 목에는 빨간 마후라를

허선주 사랑의 연금술사

허진석 산록의 묘원

홍사성 화엄꽃밭

홍신선 가을비

휘 민 다시,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