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

고객평점
저자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출판사항추수밭, 발행일:2023/06/28
형태사항p.278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540217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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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을 향한 농담, 아니 찬사***

환경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꼭 굉장한 희생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_《뮌히너 메르쿠어Münchner Merkur》

이토록 재미있고 아이러니한 글을 쓰는 데 있어 쇤부르크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_《코르프스CORPS》

자기계발을 설교하지 않음으로써, 쇤부르크의 글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_《벨트 암 존탁Welt am Sonntag》

책임감이 있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양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하고 유익한 환경 에세이. 놀랍고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 차 있다. _《디 타게스포스트Die Tagespost》

세련된 동시에 생태학적으로 올바른 책을 쓴다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고, 쇤부르크는 그것을 해내고 있다. _《하노버쉐 알게마이네Hannoversche Allgemeine》

권위주의적 환경주의에 작별을 고하며, ‘생태주의적 쾌락 원칙’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_《갤로어 인터뷰Galore Interviews》

*****

“탄소를 줄이고 싶다면, 다이어트부터 하라.
단, 아보카도는 식단에서 빼고.”

환경운동의 껍데기만 뒤집어쓴 세상에게
쇤부르크가 제안하는 고품격 녹색의 삶

“지구는 암에 걸렸고, 이 암덩어리(인간)는 제거되어야 한다”
‘인간혐오’를 외치는 환경주의자들의 수상한 마케팅
돛을 달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던 툰베리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당신들이 두려움을 가졌으면 해요!” 그녀의 말은 실제로 지구를 보호하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었을까? 숱한 전문가들이 탄소 배출로 인한 온도 상승을 막지 못한 결과 이미 종말에 가까운 재난이 닥쳐오고 있고 우리의 삶은 곧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말들에 정말로 ‘두려움’을 느낀 건지, 많은 기업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였고 에코백, 종이빨대, 텀블러 등의 제품을 대량생산함으로써 ‘친환경적 삶’을 예찬하고 유행시켰다.
그럼에도 지구는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인간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환경운동의 여러 방향 가운데 ‘인간혐오’라는 극약처방은 내 옆의 가난한 이웃보다 북극곰에게 더 공감하기 쉽게 했을 뿐만 아니라,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를 외치던 어느 무능한 정치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를 너무 거대한 종말론적 위기로만 다루어서 개개인으로서는 ‘어찌할 바 모르는’ 백지 상태로 만들었다. 결국 사람들은 시장에 널린 ‘친환경 제품’들을 손쉽게 구입함으로써 지구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는 방식을 택했고, ‘그린 워싱(친환경 위장술)’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처럼 녹색으로 분칠한 구호와 마케팅만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란 무엇일까?

“소박하지만 우아하게 실천하는, 거품을 뺀 환경 습관”
인간을 긍정하면서 지구를 지키는 ‘녹색의 쾌락주의자’
《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은 플랜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서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그래서 텀블러로 일말의 ‘환경 양심’이라도 달래려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을 위한 환경 에세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텀블러로 일회용품을 능가하는 친환경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220번 이상 재사용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실질적인 방법보다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수많은 ‘예쁜 텀블러’이고, 우리는 친환경이라는 사술에 속은 척 ‘힙’해지려는 욕망에 굴복하며 그것을 또 구입한다.
이 책은 이같은 현실을 뒤집어 오히려 텀블러 하나라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힙하고 우아한 삶’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종말론적인 구호나 무늬만 친환경적인 소비문화를 넘어 인간을 한껏 긍정하면서도 일상에서도 실천 가능한 환경 습관을 풍부한 철학적ㆍ역사적 맥락을 들어가며 소개한다. 전작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에 이어 환경 분야에서도 품위 있는 삶의 양식을 고안한 저자 쇤부르크는 특유의 ‘달콤씁쓸한’ 필체로 우리가 먹고, 입고, 누리고, 버리는 기존의 모든 습관을 돌아보며 ‘녹색의 쾌락주의’라는 슬기로운 환경생활로 우리를 안내한다.

“마음껏 비행기를 타라, 식습관을 바꿀 수만 있다면”
지구를 망치지 않고도 품위 있는 생활을 즐기는 법
지구를 구하는 일은 체중 관리로부터 시작된다. 과거 부자들이나 일주일에 한번 누리던 육류 소비를 현대인들은 거의 매일 밥 먹듯이 한다. 고기 먹는 양을 줄이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지구뿐만 아니라 내 몸을 살리는 효과적인 길이다. 그러나 건강한 채식 식단을 유지한답시고 아보카도가 듬뿍 들은 샐러드를 매일 아침 섭취한다면 수십 번 비행기를 타는 것과 같은 탄소발자국을 남길 수 있으니 주의하자. 흔히들 자연친화적이라 여기는, 먼 거리를 달려온 ‘유기농’ 제품보다 싱싱한 ‘제철 채소’를 먹는 것이 나와 지구에게 더 우아한 식습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외에도 SUV 자가용, 항공, 관광여행, 패스트패션 등 과거 호사스러운 취미생활로 여겨지던 것들이 오늘날 대중적으로 산업화되면서 일으킨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다. 심각하게 자원을 낭비하는 생활이나 여가 활동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용인되면서 지구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품위도 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저자는 오히려 ‘사치’를 포기하는 것이 우아한 삶의 양식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자가용이나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이용해 이동 시간에도 느긋하게 여행의 낭만을 즐기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헌 옷을 교환하면서 아무렇게나 걸쳐도 힙한 패션 스타일을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데도 돌아가는 전자기기를 끄고 책을 읽는 등 저자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소박한 환경 습관을 제시하며 삶을 고양시킬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작지만 원대한 목표를 내가 머문 자리에서부터”
바로 지금 여기서부터 우리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환경보호
환경보호라는 절체절명의 숙제를 이 책은 시종일관 농담 같은 진담의 화법으로 풀어나간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수치나 목표를 제시하기 이전에, 저자는 자연보호 역시 ‘문화적 개념’임을 지적하며 인간들의 실천 양식에 담긴 모순된 태도나 철학적인 관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수십 번 비행기에 오르내리면서 녹색당에 투표하거나 탄소상쇄기금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윤리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지구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공장식 축산에 반대한다며 단순히 고기를 아보카도로 대체하는 것은 안일할 뿐만 아니라 더욱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아는 ‘어른다운’ 자세이다.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해온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일지라도 그것이 생활에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도록 갖은 수단을 강구해왔다. 심지어 매일 엄청난 쓰레기를 배출하는 우리의 욕망을 조절하기보다 ‘먹을 수 있는 핸드폰’이나 ‘썩는 플라스틱’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수익이나 이득을 ‘더 빨리’ 얻고자 하는 태도는 바꾸지 않은 채 그것을 ‘녹색’으로만 분칠해온 현대인들의 삶에 반성을 촉구하며 저자는 오히려 내 옆의 가난한 이웃을 보살피는 데서 환경보호가 시작된다고 당부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10가지 분야에서 조금씩 ‘덜’ 편리하고 ‘더’ 절제하는 습관을 들일 수만 있다면, 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진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Alexander von Schönburg)

삶의 우아함을 고수하기 위한 ‘취향 감별사’를 자처하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생의 비겁함까지 끌어안고자 우리가 일상에 남기는 족적을 인문, 사회, 문화, 역사,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달콤씁쓸한’ 시각의 글로 써내려가고 있다. 1969년 몰락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나가며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베를린판 편집자와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빌트》에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들 가운데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폰 쇤부르크 씨의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 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옮긴이 : 이상희

번역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연극, 영화, 미디어학 및 독문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여행 1904》, 《슈뢰딩거의 고양이》,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선택의 즐거움》,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등이 있다.



목 차

  • 들어가는 글: 에메랄드처럼 맑고 아름다운 ‘녹색 쾌락주의자’의 행복에 관하여

    1장 음식: ‘자연의 버터’ 아보카도는 인공 버터와 얼마나 다를까?
    요양소에서 배운 짜릿한 단식 생활 |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키지 않는 원칙 | 그냥 체중 관리를 했을 뿐인데 | 아보카도보다 친환경적으로 버터를 즐기는 법

    2장 자동차: 요란스럽고 뚱뚱한 차를 꼭 가져야만 할까?
    돈 많은 허풍선이를 위한 위험한 장난감 | 자동차 없는 미래는 가능할까? | 새로운 이동 수단이 가져올 낙원 같은 세상 | 허황된 꿈에서 현실이 된 모빌리티

    3장 여행: 그렇게 빨리 날아갈 필요가 있을까?
    퇴폐적 사치가 된 비행기 여행 | 관광여행보다 우아한, 사치의 포기 | 여행을 떠나기 위해 사들이는 수상한 면죄부 | 지구에 미안하지 않은 여행을 하는 방법

    4장 패션: 지구를 생각해서 에코백 하나를 더 사야 할까?
    마크 제이콥스의 헌 옷 수거함 컬렉션 | 럭셔리 친환경 백화점에서 행복한 쇼핑을 | 패스트패션이 일으키는 참을 수 없는 소유욕 | 답은 간단하다, 적게 구매하라

    5장 전자제품: 썩어 없어지는 아이폰을 만들 순 없을까?
    이 에어프라이어도 곧 아프리카로 가겠지 | 먹어도 아무 문제 없는 핸드폰 | 비행기 모드를 켜놓고 책을 읽자

    6장 주거: 다시 벽난로에 불을 땔 순 없을까?
    인간의 품위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 단열 시공이 불러올 탄소 폭탄 | 오래된 삶의 방식 되살리기 | 벽난로, 꽃, 양초라는 골치 아픈 인테리어 | 기후변화 시대의 진정한 사치품

    7장 쓰레기와 플라스틱: 좀비보다 질긴 것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종이봉투는 비닐 대용품이 될 수 있을까? | 베이클랜드 일가의 비극적 운명 | 플라스틱에 점령당한 바다와 인체 | 플라스토칼립스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 | 인간에 대한 예의로서의 분리수거

    8장 동물 사랑: 왜 개와 고양이는 되고, 소와 돼지는 안 될까?
    개보다 고양이가 지구에 덜 해롭다 | 도축되는 동물들의 끔찍한 비명 | 고등동물 돼지와 친구가 되는 법

    9장 스포츠: 자연친화적으로 즐길 만한 품격 있는 운동은 없을까?
    우아하고 생태학적인 스포츠, 승마 | 즐기기엔 너무 잔인한 자연 체험 | 유난 떨지 않고 몸을 움직이기

    10장 깨끗한 공기: 건물 외벽을 이끼로 채우면 공기 정화가 될까?
    옛날보다 좋아졌다지만 | 대기오염의 최대 위험, 미세먼지 | 너무 작아서 위험한 문명병의 주범 |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나오는 글: 거창한 구호 없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용어 설명
  •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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