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에 의문을 던지는 53가지 철학 이야기로 다가가는
철학자들의 생각과 철학의 가치,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가꿔주는 철학이라는 언어!
철학은 정말 어려운 것일까?
‘철학’이라는 말, 참 어렵다. 우리는 흔히 철학을 골치 아프고, 현실과 동떨어지고, 알쏭달쏭해서 알아듣기 어려운 그 무엇으로 생각한다. 철학을 몰라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딱히 알고 싶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는다. 그러나 철학은 멀리 있지 않다. ‘고양이에게도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아름다울까?’, ‘하이든과 굴 중에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 ‘해리포터는실제로 존재할까?’,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인가?’, ‘내로남불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 ‘환경보호 활동가가 매연을 배출하면 비난받아야 할까?’ 등등.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이런 생각들이 바로 철학의 시작이다.
우리는 모두 철학자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게 모르게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마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의 가치와 기준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하는 고민과 선택의 바탕에는 철학이 깔려 있다. 철학이 없이는 인간도 없고, 철학이 없으면 인간다운 삶도 없다.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철학은 계속 이어지며, 인간과 삶과 세계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해 왔다. 그것은 철학자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 삶의 의미, 행복, 인간관계, 성공, 사랑 등등을 고민할 때 우리는 철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왜 철학을 알아야 할까?
우리가 모두 이미 철학자라면, 우리는 왜 더 철학을 알아야 할까? 저자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외부로부터 오는 영향력을 거부하고 나 혼자 고립된 상태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다. 좋은 생각과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영향력을 잘 흡수하고 발전시킴으로써만 생겨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른 존재에게 가장 영향을 잘 받는 사람이 역설적으로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85쪽) 철학은 우리가 우물 안의 개구리를 벗어나 더 좋은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철학을 알면 알수록 우리는 더욱 힘이 있는 사람이 된다. 물론 이 힘이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힘을 말한다.
그러나 철학을 배우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대부분 철학 용어는 생경하고, 난해하다. 논리는 모호하고,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 책은 철학에 대한 이런 편견을 깨는 데서 시작한다. 책을 펼쳐 든 독자는 먼저 어려운 말이 없다는 데 놀랄 것이다. 저자는 전문적으로 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정규적인 철학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에게 철학을 더욱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오래 고민했다. 그리하여 첫째로 철학의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문용어를 풀이하는 데서 시작하는 설명이 아니라, 글을 다 읽고 나면 저절로 전문용어의 뜻이 이해되는 설명을 추구한다. 또한 우리의 현재 삶과 밀접한 일상적인 예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식당에서 주문할 정도로는 익힐 수 있듯이, 교양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하는 정도의 철학적 지식은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철학은 내 삶을 어떻게 바꿀까?
저자는 먼 고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어떤 철학적 사고의 여정을 걸었는지를 소개한다. 40여 명의 사상가를 시대순으로 배열해서, 사고의 점진적인 발전 과정이 드러나도록 했다. 책의 뒷부분에는 저자 본인의 생각을 담은 단상들을 실었다. 세상에 의문을 던지는 53가지 철학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자연스레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들의 생각을 배우고 이해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책을 읽기 전보다 조금 더 현명하고, 깊어진다. 내 삶을 이루는 다양한 구성 요소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추구하게 된다.
저자는 섣불리 삶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삶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므로,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 인생의 답이 있다.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것은 질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이 던져온 질문들을 곱씹으며, 거기에 나름의 답을 궁리하게 된다. 어느새 실질적인 철학적 역량과 사고 능력을 키우며, 어떻게 하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이 특별한 경험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오롯한 나 자신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힘을 길러준다.
작가 소개
이충녕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존재의 의미를 찾겠다는 포부로 철학과에 진학했으나, 의미는 정답처럼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철학자의 이론은 어디까지나 재료일 뿐, 이를 소화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개인의 역할을 중시한다. 주된 관심사는 실존주의, 심리철학, 인지과학 등이지만,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 분야를 두루 익히기를 추구하며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가 있으며,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글쓰기와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며
물처럼 산다는 것 ― 노자
철학의 원리 1 : 절대주의를 의심하기 ― 소크라테스
철학의 원리 2: 상대주의를 경계하기 ― 소크라테스
세상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원리 ― 데모크리토스
예술을 국가로부터 추방하려 했던 철학자 ― 플라톤
행복은 절제에 달려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도덕의 근본은 이성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 맹자와 셸러
고양이에게도 예술작품은 아름다울까 ― 엠피리쿠스
원효대사 해골물의 진짜 의미 ― 원효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
데카르트의 숨겨진 뒷이야기 ― 데카르트
가장 잘 당하는 사람이 가장 힘 있는 사람이다 ― 스피노자
원인이란 과연 무엇일까 ― 흄
칸트의 윤리학: 나비효과로 살인을 저질렀다면 ― 칸트
칸트의 미학: 예술은 놀이다 ― 칸트
정언명령 쉽게 이해하기 ― 칸트
공포가 선사하는 즐거움 ― 버크
예술을 배워야 하는 철학적 이유 ― 실러
3이라는 수를 사랑했던 철학자 ― 헤겔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래 ― 밀
신은 죽었다의 진짜 의미 ― 니체
규칙을 파괴하는 자, 초인 ― 니체
해리포터는 존재할까 ― 마이농
잠시 멈추고 태도를 바꾸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 ― 후설
철학의 천재가 뒤집은 존재에 대한 생각 ― 하이데거
엄마는 나의 존재를 이루고 있다 ― 하이데거
존재는 시간이다 ― 하이데거
악마에 대하여 ― 힐데브란트
똑똑함이 무서움으로 변할 때 ― 호르크하이머
코로나 위기로 또다시 떠오르는 전체주의 ― 포퍼
과학과 철학의 만남, 과학철학 ― 헴펠
감정의 마법적인 힘 ― 사르트르
배경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 ― 메를로퐁티
당신의 판단을 결정하는 배후의 이론들 ― 콰인
매체는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가 ― 맥루한
자유로운 사형수 ― 카뮈
나라는 주체는 주변의 힘에 의해 구성된다 ― 푸코
'중국어 방' 논증, AI는 생각할 수 있을까 ― 존 썰
대학교 2학년 때 MIT 대학원에서 강의했던 천재 철학자 ― 크립키
알파고는 바둑에서 상대방을 이기고 싶어 할까 ― 호글랜드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도덕적 잘못 ― 싱어
인간 정신은 사물까지 연장되어 있다 ― 클라크
모든 나라가 서로를 돕는다면 어떻게 될까 ― 자오팅양
국가라는 틀을 뛰어넘어서 생각하기 ― 세이거
내로남불에 대한 철학자의 남다른 생각 ― 도버
환경보호 활동가가 매연을 배출하면 비난받아야 할까 ― 벡
충코의 철학적 단상 ― 논리학이란 무엇인가
충코의 철학적 단상 ― 수학을 배우는 이유, ‘신의 언어’ 수학
충코의 철학적 단상 ― 확실한 지식은 존재하는가
충코의 철학적 단상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우분투 철학
충코의 철학적 단상 ― 올림픽이 감추는 진실
충코의 철학적 단상 ― 죽음에 관한 인류의 생각
충코의 철학적 단상 ― 꼭 지켜야 할 삶의 원칙, 자비의 원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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