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생애 첫 (취재) 여행기를 내면서 새삼 알게 됐다. 내가 별별 데를 다 가고,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났구나. 때로는 생명의 은인도 만났고, 군복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에게도 잡혔고, 장총 들이대는 (말로만 듣던) 사하라 떼강도들에게도 포위당했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첫해, 숨통이 트인 나는 배낭 메고 해외로 나갔다. 좁은 땅에서 우리 얘기만 하는 갇힌 소설에 답답함을 느낀 지 오래였다. 학생 때부터 읽고 배운 서구의 훌륭한 작가들의 토양을 직접 느끼고 호흡해 보고 싶었다.
저들의 두터운 문화지층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의식은 역으로 우리 얘기를 세계화하자는 욕망으로 자리 잡았다. 그 첫 시도가 『인샬라』였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관심 없는, 극동의 작은 나라 분단 이야기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보자. 무대를 사하라로 옮겼다. 여행지에서의 인연은 여행이 끝나면 쉽게 잊힌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에도 마음에 남는 장소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는 취재의 징검돌이 되어준 사람들이 실명으로 나온다. 여행 중 맞닥뜨린 사건들은 과장 없는 실화이다. 곳곳에 사진을 넣어두었다. 눈앞에 총구가 놓인 순간, 넘사벽 앞에 선 순간, 몇 분 차이로 놓칠뻔한 증언자를 마주한 순간……‘운이 좋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에는 몰랐다. 그것이 기적이었음을. 보이지 않는 큰손이 베푼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운……그 모두가 CAMEO 천사들이었음을. 나는 그렇게 믿는다.
작가 소개
권현숙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작품
「나의 푸르른 사막」-세계사
「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세계사
「인샬라」 전2권 – 한겨레신문출판국
「루마니아의 연인」 - 민음사
「에어홀릭」 - 생각의 나무
공동작품집 「열린문」-청어와 삐삐
「몸속에 별이 뜬다」-윤컴
「우리시대 화제소설」-평민사
「늑대신부」-헤르몬하우스 등
수상
한겨레신문 ‘해방50주년 장편소설 공모 당선’
「인샬라」 전 2권
이상문학상 우수상-‘연못’
작가세계 신인상-‘두 시에서 다섯 시 사이’
대한출판인협회 이달의 책 「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 「접시꽃 당신」
목 차
1. 인샬라 : 사하라, 알제리 ◦11
2. 루마니아의 연인: 루마니아 ◦139
3. 늑대신부: 몽골. 경성. 서울 ◦25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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