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를 읽고 옮기는 영문학자 정은귀가 고른 시,
타인과 사회의 아픔을 바라보고 기도하는 마음
“시는 아름다운 핑계이고, 정은귀는 기도하는 사람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루이즈 글릭, 어맨다 고먼,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등의 시집을 번역해온 영문학자 정은귀의 신작 산문집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1년 전에 출간된 『딸기 따러 가자』가 열두 달 인디언들의 말을 통해 고립과 불안의 시기를 견딜 지혜를 얻고자 했다면, 이번 책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은 각별히 고른 시와 그에 덧붙이는 저자의 산문을 통해 타인의 슬픔을 살피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엄정하게 직시하는 고유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시를 읽고 가르치고 번역하는 영문학자로서 정은귀는 “제 글은 제가 읽고 번역하는 시가 없다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 언어를 오가며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번역가의 눈으로, 저자는 한국과 외국 시인들의 작품을 두루 살펴 23편의 시와 3편의 산문을 고르고 묶었다. 시를 읽는 사람이 드문 시대, 저자는 여전히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고 읽고 있다. 문학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정은귀는 시를 통해 나를 살피고, 타인의 안부를 묻고, 사회의 아픔을 바라본다. 또한 매일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깊은 영성의 힘을 통해 타인과 사회의 건강을 바란다.
아무도 믿지 않겠지요. 시의 힘을, 시의 나눔이 일으키는 파장을.
그러니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자주 못을 박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 소중한 존재들에게서 우리가 쉽게 눈을 돌릴 때, 시는 바로 그것을 응시하게 만듭니다. _「들어가며」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은귀
영문학자.
시를 통과한 느낌과 사유를 나누기 위해 매일 쓰고 매일 번역한다. 때로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것과 시가 그 말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공부 길을 걷는다. 산문집으로 『딸기 따러 가자』 『바람이 부는 시간』이 있고 많은 번역시집들을 출간했다.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패터슨』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고블린 도깨비 시장』, 루이즈 글릭의 『야생 붓꽃』 『신실하고 고결한 밤』 『아베르노』 『맏이』 외 많은 시집들, 어맨다 고먼의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네이티브 가드』 등을 번역했으며,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 강은교의 『바리연가집』 등을 영역해서 출간했다. 힘들고 고적한 삶의 길에서 시가 나침반이 되고 벗이 된다는 걸 믿기에 한영, 영한 시 번역 작업을 계속하며 시를 읽고 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대학 안팎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알리는 일을 계속하고자 한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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