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언가에 열중해 본 적 있나요?
책 읽기 딱 좋은 날이에요.
책만 보는 오리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책에 푹 빠진 오리와 그 오리를 노리는 악어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책 읽기 딱 좋은 날이에요. 오리는 책만 봐요. 얼마나 재미있길래 오리는 책만 보고 또 책만 봐요. 오리를 잡아먹으려고 악어가 나타나 가까이에 와도, 그 악어가 등에 올라탄 악어를 떨어트리려고 이리저리 휙 움직여도 오리는 책만 봅니다. 악어의 등이 편안한 침대라도 되는지 발라당 누워서 책만 보지요. 오리를 점심밥으로 노리는 다른 악어들도 나타났어요. 처음 오리를 찜한 악어가 새로운 악어들을 열심히 물리치는 동안 오리는 도망쳤을까요? 아닙니다. 여전히 책만 보고 있어요. 악어는 이제 오리보다 오리가 보는 책이 궁금해요.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나도 좀 보자!” 과연 악어는 점심으로 오리를 먹을 수 있을까요?
무언가에 몰입해 본 적 있는 모든 여러분을 이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집중하는 오리의 사랑스러운 변화에 주목해 보세요!
한 가지에 열중하는 모습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아기가 처음 모빌을 본 순간이나 자신의 주먹을 발견하고 빤히 바라보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대체 어디를 보는지,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지 궁금합니다. 반짝이는 눈동자와 집중한 입술은 정말 사랑스럽지요. 책 속 오리도 그렇습니다. 웃는 표정이기도, 심각한 표정이기도, 앉아서도 누워서도 엎드려서도 책을 봅니다. 신나게 발을 움직이기도 하고요. 표정과 자세는 달라져도 오리가 책에 아주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은 모든 장면이 같습니다. 그 변화에 주목하며 이 책을 본다면 몰입하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에 우리도 분명 푹 빠지게 될 거예요.
붓펜 드로잉 위에 겹겹의 수채화로 그렸어요!
전작 《질문의 그림책》은 섬세한 세밀화로 리얼리티가 돋보였고, 《배추쌈》은 배추와 등장하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가벼운 터치의 펜 드로잉에 투명한 수채화로 그렸습니다. 《오리는 책만 보고》는 배추쌈의 방식에서 드로잉하는 펜을 붓펜으로 바꾸었어요. 가늘게도 그릴 수 있고 아주 두껍게도 그릴 수 있는 붓펜으로 악어의 움직임과 물의 묘사를 완성도 있게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역동성과 생생함은 책만 보는 오리에 대한 이야기의 잔잔함과는 대비가 느껴집니다. 내용과 그림 방식의 대비가 어떻게 잘 어우러지는지 《오리는 책만 보고》에서 살펴보세요!
이은경 작가의 《오리는 책만 보고》 이야기
이전의 그림책을 작업하며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였어요. 책상 앞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잘 풀리지 않아, 다른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렸어요. 그중 '물 위에서 유유자적 책 보는 오리'를 우연히 그렸는데, 이 오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책만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너처럼 집중해서 작업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오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오리가 가는 길을 따라가며 오리 이야기를 그리는 동안 거의 각성 상태였어요. 그렇게 뚝딱 섬네일을 완성하고, 이 이야기는 그림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뒤돌아 생각해 보면 저는 《오리는 책만 보고》 섬네일을 만들 때 완전히 몰입했던 거예요. 짜릿한 경험이었어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이 그림책도 '몰입'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작가가 된 이후로는 이야기를 지으려고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요. 그러면 사소한 것에서도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이야기가 똑 떨어지기도 하고요. 지금은 조각보를 만들듯 하나하나 엮어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비어 있는 조각보도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책만 보는 오리의 즐거운 몰입에 악어가 쏙 빠져든 것처럼 여러분의 사소하고도 반짝이는 몰입의 시간이 흥겹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이은경
누구나 몰입의 순간들이 있죠. 모든 이의 사소하고도 반짝이는 몰입을 응원합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질문의 그림책》, 《배추쌈》 등이 있어요.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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