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앱 클릭 몇 번이면 펼쳐지는 손안의 음식 천국
그 천국의 맛을 위해 지옥을 견뎌내는 이들이 있다
▶‘배달 강국’대한민국 자영업자의 지옥도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빵, 사방에 굴러다니는 파이와 치즈 덩어리, 우유가 강처럼 흘러 먹을 것이 지천인 세상. 브뢰헬의 미술 작품 〈게으름뱅이의 천국〉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작품 밖 현실에도 존재한다. 바로, 배달 앱에서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이다. 그러나 음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천국 뒤 누군가는 지옥 같은 현실을 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우울한 자화상을 고발한 김옥숙 작가의 새 장편소설 『배달의 천국』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전염병의 창궐 속 경제적,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은 채 살아가는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포착했다. 우리 사회 모순과 병폐를 에두르지 않고 생생하게 고발하는 문학 정신에는 작가의 실제 자영업 경험과 함께 전태일 문학상 수상 작가로서의 관록이 묻어난다.
코로나로 매출이 떨어지자 아내는 월세와 인건비 걱정에 잠을 설쳤다. (중략) 아내는 억울해서 자꾸만 화가 치민다고 했다. 식당을 이렇게 오래 했으면 남는 게 있어야 하는데, 빚만 늘어 억울하다고 했다. _p. 16~17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020년대 초반,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발표될 때마다 그 누구보다 마음이 타들어 갔을 자영업자들. 영업 제한조치로 식당 매출은 곤두박질치는데, 꼬박꼬박 나가는 월세와 직원 월급을 감당하기 벅찬 것이 자영업자의 현실. 홀 장사만으로는 막막하니 배달 장사로 눈을 돌리게 되는 이들. 과연 배달업은 무너지는 자영업 생태계를 다시 살릴 구원의 밧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옥숙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습니다. 2003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타」로 당선되고, 같은 해 전태일 문학상에 소설 『너의 이름은 희망이다』로 당선되어 시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희망라면 세 봉지』, 『평화의 불꽃이 된 핵의 아이 형률이』,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된 『김형률』이 있습니다. 시집 『새의 식사』, 장편 소설 『식당 사장 장만호』, 『흉터의 꽃』,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가 있습니다. 앤솔로지 『이달의 장르소설2』에 「엘리베이터 거울 속으로 들어간 남자」를 실었습니다.
목 차
수상한 악취
배달의 뜨거운 맛
별점 테러
늙은 사장의 붉은 앞치마
쓰레기 집의 악플러
배달 전쟁터
슈라라펜란트, 음식의 천국
원숭이 꽃신을 신고
악마의 음식, 황홀한 그 향기
리뷰의 노예
블랙컨슈머
붉은 헬멧을 쓴 배달 라이더
달콤한 악플의 맛
배달의 정글 속에서
불장난
어느 자영업자의 영정사진
마지막 악플 게임
지옥의 냄새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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