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간병의 현장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나를 챙기는 법을 찾다.”
돌봄자는 슬픔으로 가득한
투명 상자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돌보는 일이 끝난다고 해도
상자는 여전히 닫혀 있지요.
그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대만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SNS 화제 연재작이 책으로 나오다!
“간병인의 삶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만화 에세이”
이 책은 대만의 한 만화가가 12년 동안 부모님을 돌보며 임종을 지킨 과정을 담아낸 만화 에세이 1권이다. 1권에서는 주로 아버지의 암 선고와 임종에 따른 간병 생활을 그렸다. 저자인 미아오는 2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독립해서 만화가로 살던 어느 날, 어머니와 아버지가 연달아 암에 걸리자 기꺼이 부모의 주돌봄자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 준비 없이 뛰어든 간병인의 삶은 버거움의 연속이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쇠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고, 병이 진행될수록 짙어지는 죽음의 그림자를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통에 뒤척이는 환자 곁에서 함께 뜬눈으로 밤을 새우게 되는 게 돌봄자의 삶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돌봄자가 처한 상황을 ‘투명한 상자 안에 갇힌 것 같다’고 말한다. 바깥은 분명 환하게 밝은데, 돌봄자가 있는 상자 안쪽으론 햇살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다고. 간병의 현장에 가득한 슬픔과 고립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표현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간병은 ‘보답은 없고 고통과 상처만 가득한, 결과가 정해진 여정’이다. 돌봄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고, 어쩌다 들른 가족과 친척에게선 쓴소리를 듣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부모를 돌보지 않는 가족의 질책은 비수처럼 아프게 꽂힌다. 자신의 시간, 수입, 자아, 건강까지 돌봄생활에 전부를 바치는 돌봄자에게 좀 더 가족의 지원과 이해, 배려가 필요함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이 책의 힘은 저자가 직접 겪은 간병인의 삶을 생생히 그려냈다는 데 있다. 병세가 악화하며 변해가는 가족을 지켜봐야 하는 절망감, 형제가 있음에도 간병의 책임이 한 사람에게만 부담되는 현실의 부당함, 그럼에도 두 부모의 간병을 기꺼이 감당하게 하는 사랑의 힘과,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좀처럼 그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뒷이야기까지, 100%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읽힌다.
100% 실화인 경험담을 통해
수많은 간병인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다!
저자인 미아오는 오랜 수렁에서 빠져나오며 자신의 경험을 만화로 그리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사랑하는 부모에게 못다 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현명한 가이드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어느 날 독자가 간병의 의무를 맡게 될 때, 저자가 겪은 시행착오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 다가올 시련에 대비하길 바라는 마음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대만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독자들의 엄청난 공감을 얻으며 간병인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말기 암 환자를 돌보며 같이 피폐해져 가는 간병인의 심신을 섬세하게 담아낸 점, 저자가 간병을 포기할 뻔한 고비를 이겨내며 끝까지 부모의 곁을 지킨 힘이 결국 확고한 사랑에 기인한다는 사실이 독자의 마음을 따듯하게 사로잡는다.
『나의 독박 간병 일지』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앞으로 반드시 마주할 문제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간병은 저자처럼 어느 날 문득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운명이 우리를 그 쉽지 않은 여정으로 밀어 넣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 꿀팁들
“어느 날 갑자기 간병인이 된다면??”
알 수 없는 운명에 대비하는 방법들
첫째, 부모님이 건강할 때 진지하게 가족회의를 여세요.
형제간에 미리 장기 돌봄의 책임을 분담하지 않으면 나중에 억울한 상황이 생길지 몰라요.
둘째, 쑥스럽더라도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나중엔 말하고 싶어도 전할 수 없는 때가 오니까요.
셋째, 부모님의 정기 건강검진을 꼭 챙기세요.
가족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을 거예요.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지치지 않고 간병을 지속하기 위한
전투 자세 가다듬기!
첫째, 마음을 즐겁게 하는 취미나 피난처 갖기.
간병인부터 건강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해야만 돌봄이라는 긴 여정을 걸어갈 수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음악을 듣든 마음의 피난처를 찾아보세요.
몸은 비록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영혼만큼은 자유롭게 해주는 대상을 꼭 찾아야 해요!
둘째, 정적인 활동만 하지 말고 꼭 운동하기.
돌봄자는 오랫동안 실내에만 있다 보니 운동 부족으로 몸이 점점 더 무겁고 무력해져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갖 부정적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우죠.
운동을 통해 몸의 존재를 깨닫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껴야 해요.
셋째, 활기차게 외모 가꾸기.
사람의 마음은 단순해요. 외모를 깔끔히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답니다.
자신을 먼저 잘 돌본다는 그 힘이 기초가 되어야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넷째, 자신을 위한 임무 노트 만들기.
노트에 매일 자신을 돌보는 임무를 모두 적은 다음 하나씩 임무를 완성해 보세요.
잘 자기, 잘 먹기, 가꾸기, 기분 좋아지는 일 하나씩 하기 등 쉽고 단순한 것도 좋아요.
이 임무는 쉬워 보이지만, 간병인은 종종 피곤과 슬픔이 가득할 때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움직여서 임무를 완성해야 해요. 일어나서 창문 열고 신선한 공기부터 마셔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아오
부모님이 연달아 세상을 떠난 뒤 그림으로 사랑했던 가족에게 마지막 이별을 하리라 결심하고선 간병인 생활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기록은 페이스북 연재를 시작으로 대만에서 1, 2권의 시리즈물로 출간되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었고 돌봄자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일으켰다. 그 외에 『shook cook』 4권, 『마법의 제과점』 시리즈 , 『사랑한다는 너의 말』 6권 등 수십 권의 순정 만화책을 출판했다.
옮긴이 : 박지민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녔다. 전공서보다 중국 문학을 주로 읽었고, 좋아하는 중국 노래 내용을 옮기다 표의 문자의 매력에 빠져 번역가가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중국 책을 소개하고 옮기며 생각과 마음을 잘 쓰는 문자 노동자로 살길 바란다. 옮긴 책으로 『주식 초보자도 수익을 내는 워런 버핏 투자법』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나와 디탄』 『앙코르 인문 기행』 『그 산 그 사람 그 개』 『딜라 문스톤 원정대』 『악어오리 구지 구지』 『행복한 의자나무』 등 80여 종이 있고, 『중국의 자연유산』 『China 중국 서남부』 등을 썼다.
목 차
0장 세상의 모든 돌봄자에게
프롤로그 005
1장 왜 나일까?
돌봄자는 누구인가? 017
돌봄자의 가장 큰 어려움 024
2장 돌봄자를 짓누르는 것들
기어이 넘어트리는 사람들 031
그녀들의 속마음 046
사랑스러운 우리 엄마 056
생존의 관건 072
폭풍전야의 고요 078
우리 아빠가 아니야! 084
3장 다시 돌봄자가 되다
그래, 또 내가. 089
흔들리는 가족애 Ⅰ 094
흔들리는 가족애 Ⅱ 102
4장 죽음을 마주하다
죽음의 냄새 107
점점 짧아지는 빨대 118
5장 돌봄자의 끝없는 밤
마음에 걸리는 일들 125
어떻게 날 잊을 수 있어? 134
고통의 심연 144
심연보다 더 깊은 곳 150
아득히 먼 약속 164
6장 스스로를 잘 돌보기
전투 자세를 바꾸다 179
입 밖으로 뱉어낼 수 없는 말 190
7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녕이라 말하기
이별 197
언젠가 다시 만나요 200
에필로그 21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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