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둘째가라면 서러운 워커홀릭의
직장인 은퇴 선언, 백수생활 절찬 영업중!
“할 만큼 했습니다.
이쯤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마치려 합니다.
오늘부로 직장인, 은퇴하겠습니다.
그동안 나는 수고했습니다.”
“부장이 되는 순간, 직장생활은 끝났다”
사회생활 20년 경력의 베테랑 고경력자. 1만 시간의 법칙을 세 바퀴는 돌릴 수 있는 시간 동안 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다. 완벽하고 꼼꼼한 성정 덕에 본부장의 자리에 오르고도 실무와 관리를 병행하는 열정적인 회사원이었다. 도시설계 엔지니어, 카피라이터, 광고 기획자, 매체 플래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웹서비스 기획자, 영국 유학생, 브랜드 마케팅 & 광고 캠페인 총괄 디렉터까지 20여 년 동안 총 여덟 개의 잡 타이틀을 가졌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승승장구했다. 정신없이 팽팽 돌아가던 일상이 부서 해체로 한순간에 붕괴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원치 않았던 퇴사를 겪고 나니 오랜 경력은 마치 물 먹은 솜처럼 부담스러운 짐이 되어 재취업 앞에서 발목을 잡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긋지긋하지만 재미와 보람도 있는 것이 일과 직장이라 얻은 것도 많았다.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내가 좋아하는 내 타이틀, 높은 연봉, 업무 능력, 멋진 동료, 괜찮은 오퍼를 받는 사회 속에서의 나. 자신감과 자존감, 당당함, 만족감과 같은 내 안의 나. 눈에 보이는 것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많은 것을 직장에서 얻었다. 칭찬과 부러움, 질투 같은 인정까지도. 그리고 전부 잃었다. _112쪽
“백수생활 절찬 영업중”
자괴감과 상실감, 허탈함과 배신감이 휩쓸고 간 자리에, 저자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펼치며 백수예찬론을 설파한다. 월요병도 없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보내는 여유가 가득한 삶. 물론 핸드폰을 두드리며 하루를 홀랑 보내기도 하고, 대낮에 시내를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저자는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찾아온 잠깐의 공백기를 자신만의 시간으로 채워간다. 청춘과 노년에 대한 독특하고 기발한 감상과, 여자 후배들을 향한 인생 선배의 애틋한 위로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에세이의 매력 포인트다. 몸소 겪고 부딪힌 마흔 중반의 백수생활. 좌절하기 쉬운 타의적 퇴사 앞에서, 저자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기를, 자신을 돌보고 주변을 살피기를 제안한다.
그러니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열심은 해봤으니 알잖아. ‘열심’은 ‘잘’로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잘 알잖아. 열심의 방향을 잡아야 해. 남, 직장이 아니라 나, 나에게로 열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 열심의 정도, 열심의 업그레이드, 그 열심으로 얻은 밑천은 소중하고 값진 것이지. 이제 그 밑천을 가지고 나에게 집중하기로 해. 이것이 제대로 ‘잘’로 업그레이드하는 일일 거야. _22쪽
“EXIT to EXIST”
첫번째 파트 ‘일상유감’에서 저자는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돌아보고, 일에 몰두해 깨닫지 못했던 회사와 직원의 관계를 통감하거나 홀로 사는 여성의 고충에 대해 털어놓는다. 두번째 파트 ‘퇴사 후유증’은 백수생활의 도입부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살린 재취업 도전과 채용을 고사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하이힐처럼 퇴사한 후에도 변하지 않는 습관과 은퇴의 의미 등을 생각해본다. 이어지는 ‘백수생활 절찬 영업중’에서는 말 그대로 백수생활의 특장점을 하나씩 꼽으며 직장을 그만두고 달라진 생활 리듬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급 백수 되는 법’을 전격 공개한다. 마지막 파트 ‘삶의 잔기술’은 긴 사회생활이 가르쳐준 인간관계에서의 지혜를 풀어놓는다. 낭만과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인생 이거다”하는 답은 그 누구도 얻지 못할 숙제로 남겨둔다. 저자의 위트 넘치는 인생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동안 수고한 자신의 어깨를 절로 토닥이게 될지도 모른다.
퇴사는 네 맘대로 했으나 은퇴는 내 멋대로 하겠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잘 지내”로 오가는 짧은 인사 대신 마음속 현수막을 내걸겠다. 꾹꾹 눌러 담은 밥 한 공기처럼 직장인으로서 느꼈던 희로애락을 똘똘 뭉쳐 깊이 간직하련다. 그리고 직장인으로 보낸 세월에 정중히 한마디 하고자 한다. _123쪽
작가 소개
전혜성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광고캠페인 디렉터로 광고와 함께 살아온 워커홀릭. 오래도록 상업적 글을 쓰며 광고를 만들었다. 글과 그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며 이성과 감성, 안정과 모험, 클래식과 모던처럼 상반된 둘의 조화를 사랑한다. 내 생각을 쓰며 남 생각도 하면서 곱게 늙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PARTⅠ 일상유감
● 열심은 지겹다
● 열심은 억울하다
● 욕 먹겠습니다
● 뼈와 직장
● 너무 앞만 보았나
● 카피라이터 직업병
● 자작의 시대
● 혼자는 무서워
● 일잘녀의 주홍글씨
● 어른들의 취미생활
● 꿈자리가 사납다
PART Ⅱ 퇴사 후유증
● 부장이 되는 순간 직장생활은 끝났다
● 나는 퇴사를 당했다
● 경험이 실마리
● 백수가 간도 크지, 왜 그랬을까?
● 을의 신성한 복수
● 당분간 멱살잡이
● 오전의 하이힐
● 직장이 뭐라고
● 이 와중에 합격 통보
● 오늘부로 직장인, 은퇴하겠습니다
PART Ⅲ 백수생활 절찬 영업중
● 월요병이 뭐예요
● 폰생폰사
● 비공식 N잡러
● 사회적 거리두기
● 어중간해도 괜찮아
● 백수의 클라스
● 럭셔리의 반대말은 천박함이다
● 디어 마이 인플루언서
● 욕창 시스터즈
● 부럽다, 벤자민
PART Ⅳ 삶의 잔기술
● 혼잣말 솜사탕
● 아끼다 똥 된다
● 불청의 기술
● Who am I?
● 원더풀 원더우먼
● 현명한 포기
● EXIT to EXIST
● 미정의 미학
● 낭만의 기술
● 유머 DNA
● Love myself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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