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안희연 시인, 윤가은 영화감독의 마음을 일렁이게 한 그림책 『코코에게』 ★
“멈추어 버린 당신의 사랑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할 그림책.” 안희연(시인)
“서로 지어 부른 이름 안에 깃들었던 경이로운 사랑과 깊은 연민을
『코코에게』에서 새롭게 발견합니다.” 윤가은(영화감독)
최현우 시인과 이윤희 일러스트레이터의 첫 그림책
사랑으로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이야기
진솔한 문장으로 주목받는 시인 최현우와 잔잔한 화풍의 일러스트레이터 이윤희가 그림책 『코코에게』로 만났다. 『코코에게』는 반려동물과 나누는 애틋하고 다정한 마음을 그린 시 「코코, 하고 불렀습니다」(『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아침달 2019 수록)를 그림책 글로 새롭게 다듬어 펴낸 것이다. 만화 『열세 살의 여름』으로 좋아하는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가 이윤희는 이번 작품에서도 분할 컷과 펼침 컷을 넘나드는 개성 있는 연출로 이야기를 탄탄하게 직조해 냈다. 단정한 우리말과 포근한 그림, 섬세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어 소중한 존재와 함께하는 기쁨을 전한다.
‘코코’는 최현우 시인의 실제 반려견 이름이다. 시인은 어린 시절, 코코가 문턱에서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기다리던 모습을 기억한다. 코코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슬픔을 견딜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이 글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윤희 작가 역시 ‘코코’라는 이름의 반려견과 함께 살았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여전히 “코코.” 하고 소리 내어 부르면 기쁨으로 가득 찼던 순간들이 달려오는 것만 같다고 말한다. 『코코에게』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코코’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눈부신 나날들을 함께했던 두 작가의 아름다운 진심이 담긴 그림책이다.
소중한 존재에게 붙여 주는 이름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말 ‘코코’
어느 겨울날, 홀로 걷던 아이가 캄캄한 지하 주차장에 버려진 강아지를 만난다. 상자에 담긴 강아지를 보고 놀라서 자리를 떴던 아이는 이내 강아지가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때, 그 마음을 알아본 것처럼 강아지도 아이를 향해 뛰어온다. 아이는 자신이 메고 있던 빨간 목도리를 풀어 강아지를 소중하게 감싸 안는다. 그리고 다른 이름을 가졌던 강아지가 같은 상처를 받을까 봐 염려하는 마음과 ‘다시는 혼자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아 ‘코코’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코코라는 ‘짧고 단순하고 반복하는 발음처럼’ 자신의 마음이 강아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는 돌봄을 주고, 또 받는 관계가 결코 한 방향이 아니라는 진실을 아름답게 말한다. 어두운 상자 안에서 코코는 혼자였지만 자신을 가족으로 맞이해 주는 아이를 만난다. 아이가 슬픔에 잠겨 이불을 덮어쓰고 있을 때,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코코다.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옛 풍경이 조금씩 사라지고, 계절이 흐르는 동안 코코와 아이는 함께 성장한다. 혼자가 둘, 그 이상이 되는 순간이 환하게 그려진다. 아이와 코코가 발걸음을 맞춰 포근한 일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독자는 스스로를 아끼고, 곁에 있는 누군가를 아껴 주는 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여서 가능한 ‘가장 밝은 산책’
코코는 언제나 곁을 내어 주는 ‘작고 기쁜 영혼‘이다. ‘가장 밝은 산책을 부탁’하는 코코 덕분에 아이는 몸을 일으켜 슬픔에서 기쁨으로 찬찬히 건너가고, 외로움에서 빠져나와 나를 아껴 주는 존재와 다정하게 마음 나누는 방법을 알게 된다.
『코코에게』는 반려동물과 함께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들을 정겹게 그린다. 전봇대 밑에 핀 풀꽃, 놀이터 모랫바닥에서 반짝이는 병뚜껑처럼 아이와 코코의 시선은 가만히 관찰해야 보이는 작은 것들을 향한다. 천변을 헤엄치는 붕어들처럼 고개를 숙여야 보이는 아름다운 장면도 있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재미있는 골목’도 있고, 땀 흘리며 높은 계단을 올라갔을 때 반겨 주는 탁 트인 풍경도 있다. 독자에게 ‘즐거운 냄새로 충만해지는 나날’들의 감각을 선사한다.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그림책
『코코에게』는 슬픔과 기쁨을 맑게 표현한 최현우 시인의 문장력과 이윤희 작가의 해석이 빛나는 그림책이다. ‘코코 헤어’ ‘코코 슈퍼’ ‘코코 오락실’ 등 코코의 이름이 가득한 동네 풍경이 친숙하게 그려졌다. 전봇대에 붙은 실종된 고양이를 찾는 포스터, 미용실에서 반려동물과 꼭 닮은 모습으로 파마한 반려인, 코코를 반기는 동네 아이들의 목소리처럼 장면 곳곳에서 반려동물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위트 있는 시선이 보인다. 코코를 따듯하게 감싸 준 목도리, 아이와 코코의 산책길에 항상 함께하는 가슴줄, 결말에서 언급되는 심장은 붉은 색감으로 이어지면서 사랑으로 맺은 관계를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코코의 시선에서 지켜본 아이의 모습을 마치 기억의 조각을 이어 붙인 것처럼 연출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소중한 존재와 공유하는 슬픔, 기쁨과 같은 뭉클한 감정은 물론 조건 없는 환대와 위로로 환하게 비추는 날들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현우
시를 쓰는 밤, 기지개를 켤 때면 냉큼 달려와 무릎으로 뛰어오르는 코코와 함께 살았습니다. 시집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산문집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등을 지었습니다.
그린이 : 이윤희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책에 그림을 그렸고 만화책 『안경을 쓴 가을』과 『열세 살의 여름』을 쓰고 그렸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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