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독화살개구리

수경 시인의 첫 시집 『딸기독화살개구리』는 표제작 「딸기독화살개구리」의 이미지에서 유추되듯 딸기+독+화살+개구리의 복합적인 시적 상상력과 이에 투사되는 다양한 이미지들로 충만하여 짐짓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시세계를 펼쳐 보인다. 특히 시인은 사물에 명명(命名)되는 이름과 존재성을 탐색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사물 자체가 지닌 본원과 그 너머의 이야기를 개성 있게 구사해낸다. 아울러 “보호색을 갖지 못한”(「딸기독화살개구리」에서 인용) 중독성이 강한 시편들은 수경 시인의 시적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기꺼이 무화하면서도, 여전히 시인이 현실 참여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므로 인해 가히 ‘독창적’이라는 인상(印象)을 준다.

- 전해수(문학평론가)

수경

전남 보성 출생으로 제9회 『시인광장』 신인상을 수상하며 휴면에서 깨어나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첫 시집 『딸기독화살개구리』는 2023년 경기문화재단 기금 수혜로 발간했다.

1부

동지양말의 세계 20

밤을 바느질하다 22

대략 토마토 24

투명함에서 죽은 새 25

후방카메라 26

by 28

# 30

표4 32

연고 34

인과 관계없는 바나나 36

우리로 묶이면 이상하게 외롭지 않았다 37

수석 38

2부

지의류 43

환기 44

모과 46

딸기독화살개구리 47

표정 복원사 48

가죽 공예가 50

골목 감별사 52

평론가 54

수생식물 56

유기식물 57

배관공의 철학 58

방향성 59

일목요연한 밤 60

3부

이소 65

흰색 기린이 길을 잃다 66

종이비누 68

관중서 70

발치 72

불면 74

흙손 76

이식 78

코스모스 시계 80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은 밤을 82

도깨비바늘 84

아홉 시의 겨울나무 85

임야 86

4부

구름의 범위 91

토끼가 토끼가 아닐 때 92

징후 94

구름의 문 96

도색 98

비와 나무 그리고 99

세잔의 사과 100

묵 101

중독 102

우리 동네 회의주의자 조 씨 103

흰배지빠귀는 여름 철새다 104

휴면 106

하루에 세 편의 시를 읽어요 107

아버지의 원고 108

■ 해설 | 전해수(문학평론가)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