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가 출근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집에 가는 것이다”
전직 구글 엔지니어, 미슐랭 스타 셰프, 지쳐버린 교사, 임원직을 마다한 애널리스트…
3년 동안 100명 이상의 인터뷰 통해 발견한 일과 행복의 적정 거리
“일은 어쩌다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나?”
‘워키즘’이란 바이러스에 중독된 현대인들
미국에서 낯선 사람과 만났을 때 으레 건네는 “당신은 뭘 하십니까(What do you do)?”라는 질문은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첫 만남의 질문 코스에서 “무슨 일 하세요?”를 빼놓을 수 없으니 말이다. 어느새 직업이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
일과 삶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를 지나치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일은 어쩌다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을까? 2019년, 《애틀랜틱》의 기자 데릭 톰슨은 일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현상에 ‘워키즘(Workis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말로는 ‘일중심주의’ 또는 ‘일숭배주의’라고 한다. 이를 따르는 워키스트들은 직업에 신앙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며, 일을 통해 돈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 공동체, 목적의식까지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문제는, 세상에 그 모든 것을 가져다줄 완벽한 직업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덜 일해야 더 나은 인간이 된다”
일과 삶의 적정거리에 대한 방대하고 치밀한 탐구
세계적인 디자인·혁신 컨설팅 기업 IDEO에서 디자인 리드로 일한 시몬 스톨조프는 이른바 ‘꿈의 직업’을 찾아 헤매던 워키스트였다. 시인부터 외교관, 야구팀의 유격수, 디자이너, 저널리스트, 비즈니스 컨설턴트 등 다채로운 경력을 거쳐오던 어느 날, 그는 ‘왜 일이 내 정체성의 중심에 놓여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맞닥뜨렸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3년 동안 100명이 넘는 직업인들을 취재하고, 연구와 분석을 거듭한 끝에 스톨조프는 마침내 결론을 내린다. 현실 세계에 꿈의 직업 같은 건 없으며, 일 바깥에서 다양한 ‘나’를 발견할 때 비로소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 전반에 걸쳐 그는 일과 삶의 적정거리를 확보하고 그 공백을 일이 아닌 정체성들로 채우기를 제안한다. 일이 곧 나 자신이고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높이 올라갈수록 성공한 것이라고 믿는 시대에 ‘덜 일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일을 적게 해야 하는 까닭이 꼭 더 나은 노동자가 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래야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가짜 노동은 그만, 이제 진짜 ‘나’를 위해 일할 때!”
번아웃의 터널에서 당신을 구해줄 9가지 생각의 전복
최고의 복지를 마다하고 일과의 분리를 택한 전직 구글 엔지니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아닌 이웃들과의 저녁 식사에서 행복을 찾은 셰프, 딸에게 직장에 얽매인 아버지로 남지 않으려 최연소 임원직을 내려놓은 애널리스트, 24시간 업무에 로그온된 채 누리는 성공 대신 평일 오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언론인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선택은 그동안 우리가 흔히 ‘현명하다’ 혹은 ‘현실적이다’라고 여겨왔던 것과 사뭇 다르다. 그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와 일 가치관 관련 연구 자료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스톨조프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무엇을 하길 좋아하십니까(What do yo like to do)?”
일하는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출근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집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이를 잊어버린 채 기계적 출근과 습관적 야근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 삶에 지치다 못해 급기야 ‘워킹 데드(Working Dead)’가 되어버린 요즘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통쾌한 반전과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스톨조프의 마지막 질문을 곱씹으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일을 향한 열정보다 ‘나’를 향한 호기심에 집중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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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일’ 관련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한 적이 있다(글쎄, 발표 제목이 ‘일 잘하는 척하는 법’이었다). 발표 후 사회자가 “명수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하고 묻길래 거의 뜸 들이지 않고 “재미없는 것을 재미있게 하는 거요”라고 내뱉었다. 20여 년 동안 9곳의 회사를 다니며 스스로에게 ‘뭘 위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숱하게 던지면서 얻은 여러 답들 중 하나였는데, 나름 당당한 고백이긴 했으나 누군가에겐 재수 없는 과시적 멘트일 수 있으리라(고백하자면 몇 군데 회사는 정말 재미없고 끔찍했다. 의미는 늘 사후에 벌어지는 창작에 가깝다). 『워킹 데드 해방일지』를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아마 다르게 대답을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자랑스러워하던 일의 정의를 더 널따랗게 벌려서 생각지 못했던 다른 이면을 보게 해준다. 예를 들면 자신의 ‘일’을 ‘미션’으로 삼아 거룩하게 여기는 나 같은 부류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온갖 잡다한 일들을 ‘잡다하고 지질하네, 하하’ 하며 그 자체로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식이다. 극단으로 치우쳤다가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증언하는데 믿어야지 별수 있겠나. 당분간은 누군가 일의 의미를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일은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일에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다가는 일이 없을 때 재미도 없는 사람이 됩니다.”
- 한명수(우아한형제들 CCO, 『말랑말랑 생각법』 저자)
일은 중요하다. 그런데 일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때로는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조차 있다. 일이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일이야말로 곧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워킹 데드 해방일지』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일은 일이고 나는 나고 여가는 여가라고 말하면서도 삶의 희노애락 많은 부분이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았을 때 번아웃을 경험한 나로서는, 이 책이 들려주는 이 시대의 ‘일중심주의’라는 화두가 나의 것이라고 느꼈다. 또한 나의 친구들의 것이라고도. 신 대신 일에 의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권한다.
- 이다혜(《씨네21》 기자, 『출근길의 주문』 저자)
삶을 일의 주변에 끼워 넣는 대신 삶 안에서 일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과 인류애를 잃어버린 리더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 애덤 그랜트(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싱크 어게인』 저자)
굉장하다! 이 책은 우리의 일이 우리 삶의 의미와 자아정체성과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혹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흥미롭고 통찰력 있는 도전이다. 책 속의 실제 이야기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일을 제자리에 되돌려놓음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일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해방감을 안겨준다.
- 올리버 버크먼(《가디언》지 기자, 『4000주』 저자)
친숙하면서도 놀라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이 신선하고 자극적인 책은 여러분이 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게 만들 것이다.
- 앤 헬렌 피터슨(『요즘 애들』 저자)
시몬 스톨조프는 우리의 일이 ‘잘’ 사는 삶에 기여하는 많은 요소들 중 하나가 되어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일을 미화하거나 악마화하려는 현대의 충동에 훌륭한 개선책을 제공한다.
- 칼 뉴포트(조지타운대학교 부교수, 『열정의 배신』 저자)
이 책은 우리의 일이 곧 우리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파헤쳐,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깨우침을 준다. 스톨조프는 왜 현대 세계가 워키즘의 주문에 쉽게 빠지는지, 그 손아귀에서 스스로를 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 리즈 포슬린(마케팅 컨설턴트, 『노 하드 필링스』 공저자
이 책을 읽어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좋은 직업으로 멋진 삶을 설계할 기회를 주어라.
- 빌 버넷(스탠퍼드대학교 라이프 디자인 연구소 소장, 『일의 철학』 공저자)
스톨조프의 촌철살인 발언들은 우리의 기업 문화를 완전히 무너뜨린다. 일 중독자들이라면 이를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만약 당신의 삶과 정체성에서 일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신선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작가 소개
지은이 : 시몬 스톨조프(Simone Stolzoff)
1990년생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겸 디자이너. 세계적인 디자인 및 혁신 컨설팅 기업 IDEO의 디자인 리드로 일했다. IDEO 재직 시절 미국 공중보건국, 구글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직장을 보다 인간 중심적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IDEO에서 퇴사한 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고 있다. 노동 문화와 관련된 최신 경향을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일 생활을 제안하는 그의 글은 《뉴욕 타임스》, 《애틀랜틱》, 《와이어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비롯한 여러 지면에 실렸다.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설계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그의 클라이언트다.
오늘날 직업이 종교의 역할을 대체하는 경향을 가리켜 ‘워키즘(Workism)’이라고 부른다. 스스로를 ‘회복 중인 워키스트’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일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깨닫고 자신보다 앞서 워키즘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전직 구글 엔지니어에서 미슐랭 스타 셰프, 지친 교사, 알래스카의 카약 가이드에 이르기까지 3년 동안 100명 이상 인터뷰한 결과물인 이 책은 번아웃에 시달리는 수많은 직장인의 현실을 관통하는 생생한 탐사 기록인 동시에 일과 건강한 관계를 맺도록 돕는 진솔한 안내서다.
옮긴이 : 노태복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환경과 생명운동 관련 시민 단체에서 해외교류 업무를 하던 중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생태학 개념어 사전』, 『생각하는 기계』, 『진화의 무지개』, 『19번째 아내』, 『우주, 진화하는 미술관』,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수학의 쓸모』,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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