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운

삶 속에 반추되는 한 줌의 상징을 붓끝으로 찍어 망설이다

곰삭은 기다림의 서사.

하얀 종이 위에 붙잡아 놓은 나의 하얀 기록이다.

조경순 시인의 관심은 나, 가족, 사회, 시대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적인 문제에까지 걸쳐있다. 특히 세계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남다른 것 같다. 아니 연민의 정으로 접근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감정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다. 관찰자 입장에서 보기도 하고 대상에 이입시켜 자신을 바라보기도 한다. 시인의 시조에도 천상의 음악 같은, 여운 같은 아름다운 목청을 갖고 있다.

조경순

1997년『충청일보』신춘문예 시조, 『월간문학』시조 신인상으로 등단, 시조집 『저 일ㅤㅎㅢㄱ』『조각보』가 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충북시조시인협회, 금강시조문학회, 대전미협 회원, 시조문학, 한국여성시조 이사, 대전시조 감사, 옥천문협 사무국장으로 있으며, 수상으로는 수안보 온천시조, 육영수 문학상 등이 있다.

 열며 ………………… 5

1부 오동꽃

처서 지나고 13

낙엽 14

나무토막 15

퇴행성 관절 16

맹꽁이 17

등나무 18

반야와 해탈이 20

코로나 19 22

소 24

수수깡 안경 26

오동꽃을 보며 28

어느 여운 30

만좌모에서 32

부소담악 34

맹그로브 숲 (1) 36

시 38

2부 종소리

까꿍 41

고목 42

석부작 43

문경새재에서 44

자반 45

뼈 46

성에꽃 47

봉숭아 48

물고마리 50

동삼 52

부추꽃 54

하현달 56

맹그로브 숲 (2) 58

가섭사 저녁 종소리 60

막노동 포토그래퍼 62

아버지 64

우시장 가는 길 66

3부 연

백목련 71

차꽃 72

향일암 73

능소화 74

동백 75

연꽃 심우도 76

잠수교 78

전등사 나녀상 80

유달산 동백 82

옥계폭포 84

소금 사리 86

빚 88

옥토끼 90

뜬봉샘 92

통영 동파랑길 94

4부 그믐당

보리암에서 97

그믐달 98

의자 99

목백일홍 100

금강 101

적벽강 102

상처의 뒤쪽 104

고사목의 겨울 106

화인火印 108

고해성사 110

시혼詩魂 112

노신사 114

비정규직 116

채송화 118

유월 망초꽃 120

찔레꽃 122

작품해설 | 신웅순 시인ㆍ문학평론가 125

문득 만난 저녁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