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내 친구

고객평점
저자신나라
출판사항창비교육, 발행일:2023/09/22
형태사항p. 국배판:3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570225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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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상을 뒤흔들어 외로운 친구를 품어낸

담요 유령의 무섭지만 다정한 하루를 그린 그림책

장르적 재미와 문학적 감동까지 담아낸

오싹하리만치 놀라우면서도 따스한 상상력


『오싹한 내 친구』(신나라 그림책)는 외로워하는 아이 앞에 미지의 존재를 등장시켜 긴장감과 공포감을 촉발해 재미를 극대화하면서도, 또래와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애틋한 감동을 자아내는 독특한 그림책이다. 전학 간 어린이집에 적응 못 한 아이가 정체 모를 존재와 상황이 유발한 비일상성 덕에 친구들과 더 교류하며 적응하는 이야기로, 유아기 특유의 소속의 욕구, 변신의 욕구,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서사 진행의 동력이 되어 깊은 공감과 위안을 선사한다.

이야기 배경은 10월의 마지막 날인 핼러윈이다.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기면 누구와도 놀 수 있는 날, 주인공 지우는 고양이 가면을 쓰고 어린이집에 간다. 그런데 이날따라 기묘한 일이 자꾸 벌어지고, 급기야 전혀 모르는 아이와 단둘이 남게 된다. 이 아이는 누구고, 이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오싹한 이야기의 장르적 재미, 오늘날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할 이벤트와 매력적인 가면 캐릭터, 옛이야기식 상상력과 점층 구조,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마무리, 어린이의 호혜적 관계를 응원하는 주제의식까지, 이 책은 풍성한 특장점들로 어린이 독자를 잡아끌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어린 존재들의 마음밭을 확인케 하며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신인 작가 신나라의 오싹할 만큼 놀라운 첫 그림책인 이 책을 눈여겨볼 이유다. 어느 그림책 독자에게든 호소력 짙게 다가갈 이 책은 변신 가면 만들기, 담요 유령 되기 등 다양한 놀이로 확장되며 더 진한 독서 경험도 마련해줄 것이다.


# 장르적 재미와 개성에 ‘보는 재미’와 문학성까지 확보하다

‘공포’와 ‘긴장감’은 촉발되면 될수록 독자를 이야기에 동참시킨다. 빠져들어서 재미있게 보도록 하는 대표적인 흥미 요소다. 그림책으로는 드물게도 이 책은 그 두 요소를 무척 영리하게 활용해 큰 재미를 만들어낸다. 그러는 동시에 어린이의 마음까지 보듬는 미덕을 보인다.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은 마음, 가면을 써서 익명성에 기대거나 외로움을 감추면서까지 또래와 어울리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살펴 ‘담요 유령’이라는 캐릭터에게 특별 임무를 부여한다. 이에 따른 일상의 작은 균열이 파장을 일으켜 관계를 재정립하고 현실이 재인식되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이 달라진 일상을 든든하게 살아가도록 돕는다.

유아기 어린이의 결핍과 욕구에 밀착해 설계된 서사 진행을 장르적 재미가 추동하는 이 개성적인 그림책은 여러 문학적 함의도 지닌다. 대표적인 애착물이자 온기를 주는 담요를 유령이 깃든 사물로 설정한 옛이야기식 상상력, 외래 문화지만 우리나라에도 널리 퍼진 핼러윈의 변신 모티프, 주인공과 친구가 되는 존재의 불특정성을 이용해 누구나 그의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성 등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더하며 해석의 여지를 늘리고 흐뭇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 공포물과 어린이용 서사의 결합, 이보다 더 최적일 수 없다

이야기는 복선과 점층 구조 덕에 흡인력 있게 전개된다. 핼러윈 날 고양이 가면을 쓰고 어린이집에 간 지우한테 이상한 일이 잇달아 생기고 급기야 모르는 아이와 둘만 남게 되는데, 이날의 오싹한 진실은 낮에 찍힌 사진으로 확인된다. 놀이로서의 ‘타자 되기’가 주는 긴장감 또는 해방감이, 특별한 하루를 선사해줄 거라 기대하는 마음과 더해져 공포감을 증폭시킨다.

이날 진실의 주인공은 바로 담요 유령이다.(이 존재의 근거는 면지 그림으로 암시된다.) 이 유령은 도깨비가 일상물에 깃들어 살듯 담요에 깃든 존재로, 핼러윈에는 가면을 쓴 아이들과 섞여 놀 수 있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외되거나 적응 못 한 친구를 돕고자 일상적 질서와 관계, 여기서 나온 안정감을 흔들어 아이들의 관계가 또 다른 단계로 전개되도록 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담요나 포대기에 애착하고 그것과의 접촉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에서 착안해 담요를 상징화한 것이다.

이렇듯 『오싹한 내 친구』에서 자극되는 공포는 그것을 불러일으키는 상황과 주체가 한 아이의 적응과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어린이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해 있고, 그래서 허망하거나 관념적이지 않다. 아울러 어린이 독자가 지닌 비현실적 세계와 존재에 대한 궁금증 혹은 기대감과 호응해 그 욕구를 충족시키고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공포가 된다. 공포의 감도와 의미, 자극 방식 등이 형식 및 주제 형상화 면에서 어린이용 서사와 최적으로 결합된 결과라 하겠다.


# 귀여운 캐릭터와 매력적인 화면 구성, 독자의 마음까지 훔치다

이 책은 보다 보면 ‘귀엽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울려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만으로도 그렇지만 늙은 호박, 프랑켄슈타인, 핫도그, 공룡 등 다양한 가면 캐릭터 자체가 무척 귀엽다. 이는 겉모습에서만이 아니라 소외받는 친구가 없도록 나서는 아이들의 다정한 모습에서도 느껴진다. 담요 유령이 모두가 귀가한 어린이집에 홀로 남아 노는 모습은 애잔한 귀여움으로도 다가온다. 이는 어린이를 대상화해서 보는 어른의 시선이 결코 아니다. 어린이 독자와의 거리를 좁혀 그네들의 일상과 관계망, 심리 등과 긴밀히 접속되도록 하려는 작가의 의도적 선택이며, 그래서 독자들이 등장인물과 동일시하거나 이야기를 자기화하도록 돕는 주요 기제가 된다.

매력적인 화면 구성도 큰 장점이다. 상황 변화나 그 비교, 공상의 개입 등을 만화식 구성이나 별도의 배경색 처리 등으로 나타냄으로써 인물들의 심리나 대화 상황을 효과적이고 쉽게 담아냈다. 신인 작가의 첫 그림책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이미지 흐름과 구성을 보여준 것이다. 유령의 출현을 감지한 핼러윈 장식물들의 시선 처리나 상황별로 움직이는 아이들의 눈만 봐도 이 작가가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세부적인 요소들을 풍성하게 담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 수 있다. 아울러 서사와 캐릭터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면지와 속표지 면을 활용한 것이나, 전반적인 어둑함 속에서도 형광기 있는 밝은 색이 탁하게 표현되지 않도록 한 채색 기법 및 형광잉크 사용도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 보는 재미뿐 아니라 노는 재미까지 선사하다

이 책 표지는 어두운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야광 효과가 나도록 특수 처리를 해 제목과 함께 유령 이미지가 빛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숨은 얼굴이 반전 표정을 짓고 드러나며 오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이 책은 내용을 더 재미있게 자기화할 여러 놀이로 확장 가능하다. 다양한 가면 캐릭터를 어린이 독자 나름대로 자기화해 그리거나 성격을 표현해보도록 할 수 있고, 실제 가면이나 헝겊 인형 만들기 활동으로 연결 가능하다. 가면을 쓰고 상황극을 하는 모둠 활동으로 이어갈 수도 있으며, 특히 작품의 배경인 핼러윈에는 가정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흥미로운 놀이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다. 단순히 핼러윈용 놀이만 하는 게 아니라 주제 탐색도 해봄으로써 그날의 이벤트를 더 의미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핼러윈 간식 만들기, 담요나 외투 등을 덮어쓰고 유령으로 변신하기, 일상적인 물건들 중 유령이 깃들어 있을 듯한 물건을 찾아 상상하기 등도 가능하다. 이는 독서와 놀이를 결합해 어른과 어린이가 책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나아가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신니라

대학에서 디지털 아트를 공부하고 어린이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 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창비교육 상상 그림책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 그동안 잡지나 포스터, 광고 등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해 왔고, 『독립운동 스타 실록』 『궁금했어, 과학사』 『무서운 곶감 위에 나는 호랑이가 있었으니』 『스마트 브레인 스티커북: 공룡』 『스마트 브레인 스티커북: 동물』 『꿈꾸는 한국사 1,2』 등에 그림을 그렸다. 독립출판물 『어슴푸레』 『어디로 갈까?』 등을 냈으며, 『오싹한 내 친구』는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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