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리 당부한다. 꼭, 반드시, 무조건, 바게트를 사 온 후에 이 책을 펼치기 바란다.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무자비한 바게트 공격에 완패하고 말았다.”
★ 김민철(작가) 추천! ★
선의의 ‘바게트 빌런’이 작정하고 펼치는
다채롭고 맛깔나는 바게트 세상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풍경, 코끝으로 느껴지는 맑은 공기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가을이다.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띵 시리즈의 스물네 번째 주제는 바로 ‘바게트’. 손가방에 바게트와 책을 꽂고서 당장이라도 피크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빵 책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가 출간되었다.
요리 잡지 기자 출신의 정연주 작가는 현재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음식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저자가 그간 수없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것 중에서 택한 단 하나, 바게트를 향한 사랑 고백을 펼친다. 1일 1바게트로도 모자라 직접 발효종을 키워 매주 바게트를 굽고 급기야 빵을 먹기 위해 근육까지 준비하는, 한마디로 선의의 ‘바게트 빌런’이 작정하고 보여주는 바게트의 맛과 멋을 책 한 권에 밀도 있게 담았다.
“바게트를 즐겁게 먹으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집은 빵님이 머물기 편안한 환경인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펼쳐지는 ‘바게트 생활자’의 기상천외한 하루하루
이 책의 저자 정연주는 사법시험 준비 중 진정 원하는 일은 ‘요리하는 작가’임을 깨닫고 진로를 바꾸었을 만큼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자세히 귀 기울이고 마음을 쏟을 줄 아는 진심은 바게트 앞에서도 빛을 발한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바게트가 지닌 “연한 모래색에서 황갈색, 짙은 갈색으로 변화하는 그라데이션”만큼이나 다채로운 바게트 세상이 펼쳐진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새삼스럽게 사랑에 빠진 바게트에 대한 예찬을 시작으로 바게트를 향한 ‘찐’ 사랑을 보여준다. 틈만 나면 바게트 맛집을 검색해 지도 앱에 색색깔의 별로 저장해두고서 약속만 생겼다 하면 근처 맛집을 순회하는 것은 일상다반사. 오로지 맛있는 바게트를 먹겠다고 악명 높은 배차 간격의 경의중앙선을 견디고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면서 몇 개의 구를 지나치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급기야 바게트의 파삭파삭한 겉껍질과 쫄깃한 속살을 원할 때마다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형태로 커스텀”하기 위해 직접 반죽하고 굽는 경지에 이른다. 모양도 맛도 식감도 만족스러운 바게트를 만들고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매일 반죽을 시도하고 레시피를 연구한다.
맛있는 바게트를 사수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제든 바게트를 더 맛있고 즐겁게 먹기 위해 각종 치즈와 잼, 버터, 햄, 허브 등 “‘빵님’만 들어오시면 완성되는 빵태계 사무실”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요, 최상의 온도와 최적의 환경에서 바게트를 굽기 위해 맥반석을 사고, 반죽을 들고 출퇴근하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내한다. 하다 하다 이제는 캠핑장에서 장작불로 바게트 굽기에 도전 중이다. 이렇듯 자신이 바라는 바게트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바게트와 함께하는 ‘바게트 생활자’의 기상천외하고 사랑스러운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내가 바라는 바게트 세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자
나의 일상을 건강히 가꾸겠다는 다짐
바게트 사랑은 더 나아가 빵을 건강히, 오래도록 먹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치밀함으로 이어진다. 30년 넘게 운동 한번 해본 적이 없었다는 그. 문자 그대로 “계단 한 층도 중간에 한 번 쉬면서 올라가야 했던 사람”이 달리기와 헬스, 클라이밍과 스피닝에 푹 빠져 점심시간까지 짬을 내 운동하는 사람으로 돌변한 바탕엔 빵을 마음껏 먹으며 살고 싶다는 귀여운 소망이 깔려 있다.
체력이 부족해서 반죽 치대는 것도 버거워하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지치지 않고 탄력 넘치는 반죽을 완성하게 된 저자는 이제 새로운 바람을 품는다.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소화 능력과 위험 신호를 보내오는 당뇨 걱정에서 벗어나 바게트에 각종 잼과 스프레드를 듬뿍 발라 먹고 싶다고. 할머니가 되어도 반죽할 체력이 있고 직접 구운 빵을 끼니마다 먹을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해야겠다고. “에너지 음료로 연명하는 하루가 아니라 체력 배터리 용량을 두 배쯤 늘려 끝없이 일하고 놀고 먹기를 반복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은 빵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인 동시에 스스로의 일상을 건강하게 가꾸고 살뜰히 보살피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책 전문 번역가답게 바게트에 대한 묘사는 물론 이 모든 여정이 맛깔나게 그려진다. 마치 눈앞에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과 고소하고 푸근한 향을 자랑하는 바게트가 놓인 것처럼 절로 군침이 돈다. 당장 파리로 날아가고 싶은, 따끈한 바게트를 베어 물고 싶은 충동이 빵빵 솟구친다. 오감을 자극하는 저자의 맛 표현을 통과하는 순간, 바게트는 단순히 길쭉하고 딱딱한 빵이 아닌 근사한 한 끼 식사, 더없이 완벽한 식감과 풍미를 지닌 간식, 단숨에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로 변신한다. 그러니 “아무런 준비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무자비한 바게트 공격에 완패하고 말았다.”는 김민철 작가의 당부대로 꼭, 반드시, 무조건, 바게트를 사 온 후에 이 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느닷없이, 새삼스럽게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쫀득하고 말랑하고 향긋하고 예쁘고, 아무튼 좋은 건 혼자 다 하는 바게트”에.
작가 소개
정연주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준비 중, 진정 원하는 일은 ‘요리하는 작가’임을 깨닫고 방향을 수정했다. 이후 르 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요리 잡지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다.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빵도 익어야 맛있습니다』 『프랑스 쿡북』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아니요, 그건 빼주세요』에 공저로 참여했으며『온갖 날의 미식 여행』을 썼다. 매주 캠핑 요리 뉴스레터 〈캠핑차캉스 푸드 라이프〉를 발행하며 바게트 구워 먹는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아무튼 좋은 건 혼자 다 하는
1일 1바게트
하루 세 번, 지금 나가야 해요
빵 바구니를 산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프랑스어 공부해야겠다
나는야 선의의 바게트 빌런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
오븐에서 찾은 온전한 자유
세상은 넓고, 바게트는 많다
어머님은 빵 껍질이 좋다고 하셨어
이러다 화덕까지 만들겠어
11월의 도전
자기 속도대로 크기
내놔, 그 주도권 좀!
냉장고 속 빵태계
죽은 빵을 살리는 세 가지 방법
단순함의 미학, 잠봉뵈르
마들렌 프루스트, 타르틴 프루스트
캠핑장에서도 못 잃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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