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앞에 쓰다
올 여름, 더워도 너무 덥다. 새벽에 하늘이 자지러지듯이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동이물을 들이붓더니 오늘(8.23)은 그나마 조금 누그러져 참 다행이다. 큰 일? 보러 원고뭉치를 들고 출판사로 가는데 땀 내 잔뜩 찌든 어중잽이 늙은이의 몰골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노략질에 문자로 부질없이 장난질해댄 ‘시(詩)’랍시고 쓴, 나의 졸필을 별도로 한 권의 책으로 엮는 게 더 좋겠다는 출판사측의 제안에 시방 변명을 늘어놓는 새설(辭說)을 또 뇌까리게 됐다. 길이 끝나는 곳엔 길은 또 이어진다고 하더니...
그렇지만 ‘좋은 술은 마시기도 전에 취한다’고 하듯이 나로서도 따로 엮는 이 한 권의 시집(詩集)이 오히려 그 ‘좋은 술’이 되지나 않을까 싶어 그리하기로 했다. 그게 설사 꿈이라도 좋다. 어차피 인생살이가 한 판의 꿈속 놀음인데 뭘. 지난 일들은 모두가 꿈이고, 현재도 꿈이고, 미래 또한 앞으로 꿀 꿈인데 기왕이면 신나고 행복한 꿈이라면 더 좋은 것 아닌가.
나는 내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와서 너무 좋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빛깔도, 냄새도, 형체도 없지만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음만 잘 가꾸고 다스린다면 지금 사는 이 세상, 이 순간이 바로 천상극락이고, 이것의 장난질에 속아 넘어가 끌려다니다 보면 아귀지옥이 저 까마득한 땅속 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나는 ‘생(生)은 구름처럼 흘러가는 것이고, 사(死)는 밝은 달을 따라가는 것이다’ 라는 어느 선사의 말씀을 엿보기 하면서 책갈피 곳곳에 나의 생각들을 시의 형식으로 표현해 보았다. 그저 내 마음 가는대로 붓 방아를 찧어 본 것이므로 독자들께서는 책장을 넘기면서, 아무런 부담도 없이 편안하게 글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나의 졸필이 한 권의 시집(詩集)으로 출간되기까지 온 정성 다 해준 아동문학가 강길환님, 책의 제호(題號)를 정성스럽게 써준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허종자님, 그리고 시종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이윤환 교수 등 세분의 벗님들께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고, 아울러 이 책을 접하신 독자 여러분들의 강복(降福)을 빈다.
2023년 가을
이우환(李禹煥) 씀
작가 소개
이우환
1954년 경남 합천군 쌍백면 하신리 출생
천일고속 근무(정년퇴직)
문학사랑 동인 회원
시집: 『그리움의 강』 출간(2023)
수필집: 『사랑이 머무는 자리』 출간(2023)
목 차
앞에 쓰다 / 5
봄
아버지 12
봄날 밤 14
더디게 오는 봄 15
고혼(孤魂) 16
저 달을 벗 삼아 17
텅 빈 즐거움 18
고향의 밤하늘 20
오월이 가면 22
봄 속의 겨울 24
봄밤의 서정 26
동심몽(童心夢) 27
자갈치 꼼장어 28
비련(悲戀)의 낙산사 30
봄봄봄 33
여름
서른 세 해 만의 만남 36
그리움의 강 39
우리들의 고향 42
칠월의 희망 44
물처럼 바람처럼 46
8월의 희망 노래 48
자산골 정자나무 50
가을이 오는 소리 52
저무는 여름 54
자연이 살아야 56
즐거운 인생 58
유월의 향수(鄕愁) 59
숲속 향기 60
그리움에 젖은 마음 62
비오는 날 63
주유천하(周遊天下) 64
기다리는 세월 65
칠월의 회상(回想) 66
마음의 평 수 68
가을
향수(鄕愁)의 가을여행 72
한가위 보름달 74
즐거운 추석 76
가을하늘처럼 78
광화문 앞에서 79
가을 단풍 80
만추(晩秋) 82
만추의 아쉬움 84
추석 86
수확 없는 가을 88
가을 달밤 89
가을이 가기 전에 90
세월이 가면 91
겨울
예성(藝星)의 물방울 94
축복의 꽃비 내리소서 96
그립다 말을 할까 98
호수(湖水) 99
해돋이 소망 100
새해의 희망노래 102
우리 사는 세상 104
내일은 희망 106
그리운 마음 107
즐겁고 행복하게 108
석별(惜別) - 고(故) 이상균의 영전에 109
|발문| 책 끝에 보태는 글
강길환 / 이우환의 얼굴 11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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