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명동 시인은 건널목의 이미지를 풀어 삶의 방법을 심리적으로 그려내었다. 사회를 운영하기 위한 건널목을 개인의 심적 갈등으로 그린 것이다. 주어진 삶을 다하려면 욕망을 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운동이 좋다고 하여 과욕적으로 움직인다면 역효과가 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과식하면 부작용이 심해져 해로운 결과를 낳게 되는데, 시인은 이러한 모든 것들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널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체적인 건널목은 제약에 의한 대가가 따르지만, 개인의 일탈은 자신의 의지력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망설일 수밖에 없다. 시인은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두려움을 제시한다. 두려워야 망설이고 망설임이 곧 건널목이 된다는 의미다.
--이오장 시인의 ‘건널목’ 평 중에서 일부.
시인은 가슴에 눈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음의 눈으로 사물과 교감하며 언어에 감성을 얹어 시를 쓴다. 때로는 감성이 지나쳐 소소한 일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한동안 버거운 숨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만큼 여리고 작은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 여린 가슴에서 큰 울림을 주는 언어들이 쏟아지기에 감동이 있고, 시의 행간이 살아 움직인다. 시인 또는 시 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동 시인의 작품에는 짙은 감성이 자리하고 있다. 외로움과 그리움, 기다림 같은 단어가 그의 시 세계를 만든다. 그가 만든 시의 영토에는 고즈넉한 바람이 분다. 외로움에 흔들리는 망초꽃(「망초꽃」)이 땅에 있는가 하면, 하늘에는 버림받은 시린 하늘(「가을」)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구슬프게 소리 내어 우는 바다와 시린 바다(「바다」)가 그를 맞는다. 외로움만 가득 쌓인 마음(「사모」)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시간은 잠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갈 길을 망설인다. 그러기에 시 「건널목」에서 아스팔트가 건너기 싫은 ‘검은 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대영 문학평론가의 작품평 중 일부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는 결국 세상을 달리한 어머니 혹은 딸에서 유로하며, 변용된 모티프로 반복 시화되고 있음을 본다. 시 「시골 빈집」이나 「어매」, 「문」, 「우리 아기, 1970년」 같은 작품이 그러하다. 무엇보다 시간을 묶어두고 싶은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은 「자화상」을 비롯하여 시 곳곳에서 발현된다. 그렇다고 시인의 작품이 모두 낮은 바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에는 전원생활을 통해 경험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을 산불」이나 「머슴살이」, 「시골에서는」, 「콩밭」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시인이 쓴 동시집에는 달과 별의 세계와 같은 동심이 살아있다. 시인은 작품 「길 위에서」에서, 예약 없는 차표를 사 놓았지만, 오늘부터는 작은 모닥불을 가슴에 피우고 따뜻한 사랑을 하며 살자고 노래한다. 그리고 나눔이 필요해 손을 내밀면 웃음까지 한 아름 보태어 주자고 권한다.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시대에 이보다 훈훈한 언어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대영 문학평론가의 작품평 중 일부
작가 소개
김명동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전에 살다가 충북 영동으로 귀촌해 살고 있다.
박화목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전문인협회 회원
문학사랑협의회 회원
대전 동구문학회 회장 역임
영동문인협회 회원(2018년 현재 회장)
영동 감고을문학과 시낭송회를 지도하며 활동
시 집 : 『어느 바보의 작은 가슴』
『고향은 저만치』
『꿈속의 별달』
『그대를 사랑하는 이유』
『그리움의 마당에는 당신이 주인입니다』
『사랑춤』
『길 위에 서면』
수필집 : 『칠보 십장생』
동시집 : 『별빛이 내려와서』
목 차
서시 ⦁ 05
1부 우선멈춤
우선멈춤 ⦁ 13
들꽃 1 ⦁ 14
장미 ⦁ 15
낮달 ⦁ 16
이별하던 날 ⦁ 17
오늘 ⦁ 18
눈꽃 ⦁ 19
참 ⦁ 20
소나기 ⦁ 21
민들레꽃 ⦁ 22
거울 앞에 선 자화상 ⦁ 23
7월 ⦁ 24
여름비 ⦁ 25
들꽃에게 2 ⦁ 26
당신 ⦁ 27
노을 ⦁ 28
비가 ⦁ 29
가을 산불 ⦁ 30
2부 그 산속엔
시월의 그날 ⦁ 33
한가위 ⦁ 34
어매 ⦁ 35
문(門) ⦁ 36
추억 ⦁ 37
그 산속엔 ⦁ 38
윤회 ⦁ 39
물방울 ⦁ 40
사랑 그것은 ⦁ 41
엽서 ⦁ 42
너를 위하여 ⦁ 43
울 집 대문 ⦁ 44
창 ⦁ 46
기다림 ⦁ 47
코스모스 ⦁ 48
손님 ⦁ 49
해맞이 ⦁ 50
그냥 당신이 ⦁ 51
춘장대 ⦁ 52
3부 가시를 삼킨 장미
오늘 ⦁ 55
가시를 삼킨 장미 ⦁ 56
북한강 ⦁ 57
가을 산사 ⦁ 58
일출 ⦁ 59
나의 현재시간 ⦁ 60
궁금증 ⦁ 61
경부선 하행 무궁화 열차 ⦁ 62
겨울로 가는 길 ⦁ 64
한의원에서 ⦁ 65
가을 이야기 ⦁ 66
낙엽을 읽으며 ⦁ 67
그대라는 ⦁ 68
가을 하늘 ⦁ 69
가을이 전하는 편지 ⦁ 70
삼도봉 저녁노을 ⦁ 71
비 오는 날 ⦁ 72
첫눈 ⦁ 73
산막이 길 ⦁ 74
빈집 ⦁ 75
4부 시골 장날
노을 ⦁ 79
집으로 ⦁ 80
봉학계곡 ⦁ 82
겨울바람 ⦁ 83
새날 ⦁ 84
겨울비 ⦁ 85
노란 민들레는 다시 피려나 ⦁ 86
자책 ⦁ 87
길 위의 기억 ⦁ 88
꿀잠 ⦁ 89
상사화 ⦁ 90
엄니의 숨소리 ⦁ 91
봄꽃이 온 길 ⦁ 92
시골 장날 ⦁ 93
물길 ⦁ 94
폭포 ⦁ 95
바람의 기억 ⦁ 96
일상 ⦁ 97
추억 ⦁ 98
비는 오는데 ⦁ 99
시월 ⦁ 100
5부 삭발식
그들의 자화상 ⦁ 103
세월 위에 얹혀산다 ⦁ 104
삭발식 ⦁ 105
가을비 ⦁ 106
장마 ⦁ 107
세월 앞에서 ⦁ 108
사리(舍利) ⦁ 109
물리치료실에서 ⦁ 110
배신 ⦁ 111
그늘 ⦁ 112
태풍 ⦁ 113
네가 있다는 것 ⦁ 114
여로 ⦁ 115
2023년 7월 29일 ⦁ 116
건널목 ⦁ 118
작품 평_이오장 시인 ⦁ 120
작품 평_이대영 문학평론가 ⦁ 12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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