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초고온 발열체 세라믹 히터라는 낯선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한 획을 그은 기업가의 도전기
위너테크놀로지를 검색해보면 다수의 수상 경력과 함께 ‘초고온 세라믹 히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일본을 비롯한 유럽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내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두 번 더 클릭하면 이 세라믹 히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소모품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부품의 영역이 최근 나날이 커지고 있는 임플란트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블루오션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강소기업의 이름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설다.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 구조와 규모의 경제로 인한 불합리성 때문에 뛰어난 기술력과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이 조명을 받지 못하는 탓이다.
이 책의 저자 한동빈 대표는 창업하기 쉽지 않은 나라에서, 그것도 생소한 ‘초고온 발열체 세라믹 히터의 기술 국산화’라는 명분 하나로 사업에 뛰어들어 마침내 목표를 이루어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더구나 그가 개발에 성공한 그 부품은 지난 50여 년 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것이었다. 그래서 한 대표의 도전은 더 큰 의미가 있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미래를 얻는다
한동빈 대표의 인생은 한마디로 드라마틱하다. 태어나면서부터 혈관종양으로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고, 수차례의 큰 수술로 인해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다. 이런 건강상의 이유로 비행사의 꿈도, 항공 정비사의 꿈도 접을 수밖에 없었기에 그에게는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그러다가 대학 입학시험을 보고 생각지도 못했던 세라믹공학과에 진학하면서 그의 인생은 변하게 된다.
불꽃과도 같은 청춘 시절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졸업을 앞두게 된 그는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세라믹공학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스카우트되어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그는 사업가의 꿈을 꾸게 된다. 그러다가 스웨덴 K사로부터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던 부품에 대한 불만과 K사의 횡포에 분개해 그 부품을 국산화하기로 마음먹는다.
마침내 안정적인 연구원 생활을 접고 인천 남동공단의 허름한 공장에 터전을 마련해 창업한 저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초고온 발열체 세라믹 히터의 개발에 성공한다. 그러는 동안 그는 경영자로서의 위치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정립해나가는 한편으로, 위너테크놀로지의 위상을 높여 오늘날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한동빈 대표의 경영 철학을 두 가지로 표현한다면 ‘신뢰’와 ‘섬기는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다. 신뢰는 고객사에 대한 신뢰와 직원들에 대한 신뢰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고객사에게는 최고의 기술과 애프터서비스로 대응하고 직원들의 경우에는 그들을 믿고 의견을 지지해주며 다방면으로 지원해준다.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는 한 대표는 모든 직원들을 소중하게 대한다. 그는 특히 회사의 복지제도에 관심이 많다. 회사가 적자일 때조차 창업 당시의 ‘자녀의 대학 학비 지원’ 약속을 지켜냈고, 매년 두세 차례의 유럽 출장길에 평직원까지 동행하도록 한다. 그것도 비즈니스 클래스석에 좋은 호텔로 말이다. 당연히 직원들의 사기는 충천하게 되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근속 연수가 말해준다.
누군가는 이런 저자의 행동을 과하다고 말하지만, 그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선 이후 그는 인생 3막을 위해 도전 중이다. 30년 가까이 기업가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통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가 자주 하는 말로서 중소기업인을 향한 그의 희망의 메시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회사가 작다고, 매출이 작다고 해서 사람의 그릇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작가 소개
한동빈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렘슨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뜻한 바 있어 사업가의 꿈을 갖게 되었고, 1997년 (주)위너테크를 설립했다. ‘부품 소재의 국산화’에 매달리며 IMF의 파고와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었다. 2008년 (주)위너테크놀로지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오랜 숙원인 초고온 발열체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2015년 1백만 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7년 뒤에는 3백만 불 수출의 탑을 받았으며, 독보적 기술을 가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 제품기술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정밀기술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대한민국 신성장 부문 최우수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세라믹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강소기업협회 부회장과 한스엔터프라이즈 회장 및 인코칭 전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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