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중국, 러시아, 터키,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번역 출간 시리즈!
● 100만 독자가 선택한 청소년 대표 베스트셀러!
● 『시간을 파는 상점』 대장정 그 마지막 이야기!
“어서 오세요,
여기는 당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축적하는 곳입니다.”
우리는 누군가 버리고 간 시간을 이어 쓸 수 있을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9권으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이 출간되었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는 그간 ‘시간’이라는 관념을 청소년문학 안으로 가져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시간과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찰하게 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은 김선영 작가가 펼쳐온 대단원의 마지막 이야기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간’에 대해 고심해온 저자가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며 깨닫고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변치 않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도하는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었던 박한상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파헤치다 이를 말리던 2학년 부장 선생님에게 떠밀려 쓰러진 후 기억이 암전된다. 까만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고 깨어난 도하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유산으로 남겨준 건물이자 추억의 공간인 ‘틈새, 노닐다’ 앞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한상 선생님을 만난다. 도하는 건물의 주인이기에 틈새, 노닐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선생님은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두려워한다.
“어어, 이상해. 왜 이러지?”
“뭐가요?”
“발이 안 떨어져. 바닥에 본드 칠이라도 해 놓은 것처럼 쩍 달라붙었어.”
“설마요.”
도하는 박한상의 팔을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잡히지 않았다. 마치 형체가 없는 것처럼 손이 박한상의 몸을 그냥 통과해 버렸다. 졸지에 허공에 대고 양손을 허우적거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어떻게 된 거죠? 선생님을 잡을 수가 없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까 널 만질 수가 없었어.”
“정말 발이 안 떨어져요? 아깐 움직였잖아요?”
(……)
어째서 선생님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을까. 문살을 부여잡고 고개를 하염없이 떨구고 있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무엇이 선생님을 막는 것일까. 이곳은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일까. 또 도하 자신은 왜 여기에 온 것일까.
_본문 중
틈새, 노닐다에 들어갈 방법을 고민하던 중 둘은 진솔이라는 아이를 만난다. 선생님과 달리 틈새, 노닐다 안으로 쉽게 들어오는 진솔을 본 도하는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살고 싶다는 자각과 의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들은 박한상 선생님은 다시 한번 간절함을 담아 발을 움직이고, 마침내 틈새, 노닐다의 문턱을 넘는다.
사실 틈새, 노닐다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미처 끝맺지 못한 시간을 마저 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세워진 공간이었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축적하고, 그들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방의 카운터기를 0으로 만들어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곳이었다. 박한상 선생님과 진솔 그리고 도하는 이곳의 관리인 격인 접시꽃 할머니를 만나 이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후 선생님과 진솔은 자신의 방에서 삶을 스스로 중단한 사람이자 자신과 관계된 사람이 버리고 간 시간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도하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다.
같은 배경에서 뻗어 나온 새로운 가지의 이야기
다시 한번 펼쳐지는 무한한 시간의 우주
이 소설에서 도하는 선생님과 진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이란 무엇인지, 죽은 사람의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결국 자신의 삶이 투영된 답을 찾아낸다. 『시간을 파는 상점』 1권과 2권의 주인공 온조처럼 독자들에게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짐과 동시에 독자들을 자신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깊은 시간의 세계 속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은 전작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조금 더 미래 시점의 이야기로,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은 익숙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작들을 읽지 않았더라도 저자 특유의 미려한 문체,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세심한 감수성 덕분에 ‘시간’이라는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매력적인 이야기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선생님, 시계 밖의 시간이 뭘까요?”
“허허, 뜬금없이? 시계 밖의 시간? 글쎄, 시계로 잴 수 없는 시간이란 뜻일까? 너도 시간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
“네. 뭐, 가끔 영원은 뭘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네 선배들 중에 시간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현실에 대입해 보며 실천하던 아이들이 있었다. 너도 들어 봤을 거다.”
“네, 저희에게는 레전드죠. 시간을 파는 상점을 꾸렸던 백온조, 정이현, 홍난주, 오혜지 선배님요.”
“오, 다 알고 있구나.”
_본문 중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 나의,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시간
저자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시간을 다른 이가 이어 쓰며 새로운 시간으로 축적되는 과정을 현실적인 세상의 모습과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설정들을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시각화한다. 이러한 저자의 ‘시간’이라는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에 대한 사유는 『시간을 파는 상점』 1권과 2권을 지나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에서 한층 더 깊어지며 시리즈의 마지막을 풍성하게 장식한다.
또 저자는 도하와 박한상 선생님, 진솔 등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청소년들에게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시간은 어떻게 다르게 흘러갈까?” “삶을 계속 살아가는 일은 어째서 중요할까?” 등의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청소년들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끝까지 살아내는 것이 곧 ‘나’, 더 나아가 ‘우리’를 위한 일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시간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이 책은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읽으며 자라났거나 이 책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처음 만난 독자 모두에게 나와 우리의 삶의 궤적을 무한히 곱씹어볼 수 있게 만드는, 영원히 새롭게 변화하는 선물이 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시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시간에 대한 질문을 놓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답이 있는 것이었다면 오랫동안 질문하지도, 찾지도 않았을 것이다. 살면서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답이라는 것이 여전히 여기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무한한 시간의 우주에 대해 이토록 오랫동안 질문하게 된 것도 어쩌면 행운일지 모르겠다.
_작가의 말 중
작가 소개
김선영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까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 학창 시절 소설 읽기를 가장 재미있는 문화 활동으로 여겼다. 소설 쓰기와 같은 재미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십 대와 이십 대를 보냈다.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에게 힘이 되고, 나도 그들에게 힘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밀례」로 등단했으며,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밀례』, 청소년 소설집 『바람의 독서법』, 장편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 2: 너를 위한 시간』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 간의 낯선 바람』 『내일은 내일에게』 『붉은 무늬 상자』 『무례한 상속』 등이 있다.
목 차
선생님이 죽었다
선생님과 도하
선생님과 시훈
틈새, 노닐다
유서
문
고유의 시간
노랑 접시꽃 정원사
책들의 무덤
시간선 옷
당신 눈에도 내가 보이나요?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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